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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타규슈에서 머물렀던 호텔인데, 딱 내 스타일이라 사진 찍어 올린다. 예전하고 달리 블로그에 포스팅하기 위해서 사진 많이 찍고 그러지 않는데, 다른 데는 뭐 일장일단이 있고 그냥 그럭저럭 했다만, 여기는 정말 맘에 드네. 부킹닷컴에서도 평점이 9.2야. 9점대 평점은 어지간해서는 받기 쉽지 않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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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라 역 가까이에 있다. 걸어서 5분? 찾기 그리 어렵지 않다. 호텔명은 다이와 로이넷 호텔. 다이와라는 이름은 여기 저기서 본 거 같은데 다이와란 회사에서 호텔 사업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호텔이 맘에 들다 보니 다이와란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더라. 적어도 내겐 그랬다.
#2
로비에 있던 흡연실
로비는 호텔 2층에 있다. 일단 일본에서는 영어 통한다. 나는 일본 사람들 영어 못 한다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왠 걸. 다 하던데? 의사소통이 될 정도.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학교 다니면서 영어를 배웠단 얘기겠지. 그러니 단어만 얘기해도 대충 알아듣는 거라고 봐. 반면 중국은? 헐. 말이 안 통해. 답답해 뒤지겄어. 그래서 여기 흡연실은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알려주더라. 코너 돌면 있던.
이게 흡연실 내부다. 좁다. 일본은 뭐든 작은 거 같다는 느낌? 반면 중국은 뭐든 크다는 느낌? 그런데 작다는 게 나쁜 게 아니다. 나도 굳이 쓸데없이 큰 거 별로 안 좋아한다. 가볍게 살고 싶고. 공간이 협소하면 그만큼 또 사람은 머리를 쓰게 되어 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공간을 활용할까 하는 식으로 말이다. 이 다이와 로이넷 호텔이 그랬다. 내가 일본에 도착해서 처음 묵었던 호텔이고 맘에 들다 보니 일본에 대한 첫인상도 상당히 좋았었지.
흡연실 내부에 있는 거는 재떨이 겸 환풍구다. 양쪽 옆으로 재떨이가 있고, 가운데는 환풍구. 그래서 담배 연기를 빨아들인다. 담배 들고 있으면 연기가 환풍구쪽으로 빨려 들어가더라고.
#3
결제는 자판기로
일본에서 느낀 점 중에 하나인데 자판기를 상당히 잘 활용하더라는 거. 이건 뭘 말하느냐. 체계적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자동화시킬 수 있는 건 자동화시키고, 사람은 사람이 해야만 하는 일에 집중한다 뭐 그런 의미. 나는 프로그램 짤 때도 자동화시킬 수 있는 걸 왜 자동화 안 시키는 지 이해 못하는 경우 많아. 이왕 프로그래밍할 때 한 번 고생해서 만들어두면 알아서 돌아가는 걸. 물론 그런 게 많다 보면 복잡해지고 에러나 버그 발생률도 늘어나니 그런 거겠지만 그만큼 만들 때 신경 쓰면 그 이후로는 신경 안 쓰면 되는데. 물론 대형 프로젝트와 같이 모듈별로 개발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긴 하다만, 나는 혼자 다하는 식이다 보니 그렇다.
사무실 근처에 보면 일본식 덮밥 파는 데가 있는데 거기도 자판기에서 주문을 한다. 음식점에서 자판기 이용하는 건 겪어봤지만 숙박 시설에서 결제를 자판기로 하는 건 처음 봤다. 카운터에서 예약 확인 다 하고 나니 결제는 저기 자판기에서 하란다. 헐. 자판기에 보면 일본어는 기본, 한국어, 영어, 중국어 4개 국어 지원한다. 이렇다. 모든 곳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4개 국어 지원하더라. 그런 거 보면서 사실 살짝 놀랬다. 뭐 우리나라 명동 같은 데 가면 외국인들이 많으니까 그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아니잖아. 물론 영어는 기본적으로 표기되어 있긴 하지만 일본어는 표기 안 된 데도 많은데, 일본은 한국어까지 친절하게 표기해뒀더라.
#4
세탁실
우리가 보통 해외 여행할 때 묵는 4성급, 5성급 호텔의 경우는 이렇지 않지만 비즈니스 호텔이나 그런 데는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되어 있나 살펴봤다. 참고로 여기 다이와 로이넷 호텔의 경우는 3성이다. 세탁실은 2층 로비에 있는 게 아니라 몇 층이더라. 기억이 안 나네. 그러니까 갔다 와서 바로 바로 적어야돼. 메모를 해둔 게 아니라면. 거 몇 층에 있다는 거 메모를 할 필욘 없으니 적어두진 않았는데 사실 원래는 그런 거까지 내가 일일이 다 메모해두곤 한다. 메모지에 적으면서 메모하는 게 아니라 몇 층이라는 걸 사진을 찍어두면 사진 순서가 그러하니 몇 층이었구나 생각하는 게지. 그런 식인데 요즈음 내가 사진 별로 찍지도 않고 그렇다니까. 왜? 내가 뭐 여기 리뷰하러 간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글로써 보여주려고 사진 찍는 것도 아니니까.
읽어보니 세제 이런 거 필요 없더라 알아서 나오는 듯. 우리나라에도 가끔씩 셀프 크리닝할 수 있는 데가 있던데, 한 번도 이용 안 해봐서 이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다. 뭐 나야 세탁물이 없으니 이용은 안 해봤지만.
그리고 여기도 자판기가 있다. 이건 괜츈. 음료수 사먹고 싶어서 편의점 갈 필요가 없으니까. 그렇다고 가격이 편의점보다 비싸냐? 아니. 편의점하고 똑같은 가격.
#5
디테일이 돋보였던 욕실
욕실이다. 좁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더라고. 물론 일본의 모든 3성급 호텔이 이렇지는 않으리라 본다. 사실 기타규슈에 있다가 후쿠오카가 좀 먼 거 같아서 후쿠오카 하카타역 근처에 호텔로 옮겼는데, 여기랑 비할 바 안 됨. 괜히 9점대 평점이 나온 게 아니라니까.
욕실과 화장실(세면대 표함) 사이 창은 이걸로 잠근다.
욕조 위에 있던 목욕용품. 냄새 좋다. 리필용이긴 하지만 제품 나쁘지 않은 듯. 물론 냄새가 좋다고 하여 제품이 좋은 건 결코 아니다. 원래 좋은 제품은 은은하게 향이 나는 듯 안 나는 듯 하거나 아예 향이 안 나는 경우가 대부분. 천연 제품이 그래. 그러나 아무래도 사람이라는 게 좋은 냄새가 나면 좋은 기분이 드니까 이런 목욕용품은 냄새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봐.
이건 샤워기 조절하는 건데, 이렇게 된 거 처음 봤다. 중간에 바 같은 걸 위로 올리면 위에서 물이 떨어지고 아래로 내리면 샤워기에서 물이 나온다. 레인 샤워(머리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형태)는 매립형이더라고. 그러니까 천장에 매립해서 만들었던. 그리고 사진을 안 찍었는데, 보통 좋은 호텔 가면 욕실 바닥이 흑색 돌이나 대리석같은 걸로 마감했는데 여기는 플라스틱으로 마감을 했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미끄럽지가 않았던.
욕조는 작다. 그래서 반신욕하기 딱 적당한. 근데 뜨거운 물 나오는 데 보니까 플라스틱으로 막아뒀더라. 보통 보면 뜨거운 물 나오는 데에 손 갖다 대면 뜨겁잖아? 아마 그래서 저렇게 플라스틱으로 덮어둔 듯. 이런 거는 처음 봤는데 나는 이런 디테일을 너무 좋아해. 세세한 거까지 신경을 썼다는 의미니까. 돈독 오른 놈들은 이런 거 신경 안 쓰잖아. 이거 하나 있다고 해서 돈 더 버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하면서 빨리 빨리 만들어라고 하지. 그래서 나는 디테일이 강한 제품을 좋아한다.
이건 세면대 앞에 있는 변기인데, 별도로 화장실이 따로 있진 않았다. 좁아서 그런 듯. 비데는 뭐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휴지. 두 종류다. 저거 같은 종류 두 개가 아니라 하나는 두꺼운 거, 다른 하나는 얇은 거다. 용도에 맞게 쓰라는 의미인 듯. 게다가 휴지 사용할 때 쉽게 뜯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통 휴지에 보면 절취선 같은 게 있잖아? 그거 말고 휴지 걸이에도 그렇게 되어 있더라고. 난 이런 디테일 넘 좋아라하지.
#6
객실
이건 욕실 바로 앞에 있던 전신 거울이랑 옷걸이. 옷걸이도 마치 차에 있는 옷걸이 마냥 개폐형이더라. 걸 옷이 있으면 빼서 걸고, 없으면 닫아두고.
이건 다림질을 위한 판. 뭐 나야 이용하지 않았다만 이런 거 처음 봐서.
뭐 책상은 그리 볼 건 없는데, 소품들 하나 하나가 그래도 다 신경을 쓴 듯한 느낌. 글쎄. 맘에 들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만.
공기 청정기. 후쿠오카에 있던 호텔에도 공기 청정기가 있는 걸로 봐서 일본에는 공기 청정기가 항상 비치되어 있는 건가 싶기도. 후쿠오카에 있는 호텔은 리뷰 안 한다. 할 게 별로 없어서. 괜찮았다면 추천하는 셈치고 적겠지만 말이지. 그냥 그럭저럭 했으니 안 적어.
이건 침대 옆에 있던 조명 조절기. 심플. 깔끔. 맘에 들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탁상 시계 있던데, 들고 올라다 말았다. ㅋㅋ
#7
상당히 맘에 들었던 호텔이다. 물론 3성급 호텔 치고는 다른 데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다. 1박에 10만원이 넘어가니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모텔(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긴 하지만)과 관광호텔 사이 정도 가격. 그래서 그닥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좁긴 하지만 깔끔하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던 호텔이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친절하긴 하지만 여기는 특히나 더 친절한 듯한 인상을 받았다. 지나갈 때 보기만 해도 미소를 짓고. 배워야돼 이런 거는.
#8
보니까 우리나라 고딩들이 단체로 와서 묵었던 거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지네들끼리 뭐라 뭐라 하더라고. 떼거지로 말이다. 절대 한국인인 척 안 했지. ㅋ 게다가 일하는 분 중에 한국분이 계시는 듯. 한국말 하시길래. 체크인 할 때는 없었는데 말이지.
#9
다른 다이와 로이넷 호텔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있겠지?) 다른 지역에 만약 다이와 로이넷 호텔이 있다면 이용해볼 만하지 않겠나 싶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맘에 들었던 호텔이어서. 여튼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