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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는 글쎄 내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다. 상당히 멋졌거든. 그러나 아쉽게도 소니 A7 배터리는 엥꼬. 어쩔 수 없이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그래도 사진은 그나마 괜찮게 나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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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 어디에 있는 거냐면 이태리 거리 근처에 있는 거다. 이태리 거리 가다 보면 볼 수 있을 듯. 나는 텐진 아이에서 택시타고 톈진역으로 향하던 도중 우리나라 올림픽 대로와 같은 강변 길 따라 가다가 우워~ 저런 다리가 있었다니 싶어서 저기 가봐야겠다 해서 톈진역에서 강변 따라 올라와서 간 거였다. 그리 많이 걷지 않았는데 도착하더라고.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음. 이 말은 톈진역에서 이태리 거리까지 갈 때도 걸어서 가도 될 거리란 얘기.
#2
다리 이름은 모르겠다. 근데 너무 멋졌다. 내 평생 본 다리 중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아니었나 싶다. 유럽풍이라고 느껴지는 건 다리 모양새나 조각상들이 그래. 인근에 이태리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다리도 유럽풍.
그나마 아이폰으로 찍어도 이 정도 나오니 다행. 다리에 있는 조명 때문에 그런 듯 싶다. 중국 야경에서 흔히 보이는 조명은 대부분 노란 색인데, 이 다리는 흰색 조명으로 밝혀두어 더 눈에 띄기도 했고, 강물에 비춰진 다리 모습과 대조를 이뤄서 더 멋졌던.
강변에서 다리 올라갈 때 찍은 다리 입구 기둥과 조각상. 이 다리만 보면 전혀 중국에 온 거 같지가 않다. 중국이란 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 이건 필히 중국 사람들이 만든 다리가 아닐 거라 본다. 중국 사람들 따라하는 거 잘 해도(짝퉁 만드는 거 보면 알 수 있듯) 이렇게 자기 고유의 뭔가를 만드는 건 잘 못 하는 듯. 역사? 물론 역사는 상당히 창의적으로 구라를 치곤 하지.
구경하면서 멋지다, 아름답다는 말 밖에 안 나오더라. 근데 내가 한국 들어와서 검색해보니 여기 지나친 사람들 많던데 문제는 대부분 낮에 간 거다 보니 낮 사진은 별로. 중국은 밤에 구경하는 게 진리. 그러나 밤에 구경할 수 없는 곳도 많으니 그런 데만 낮에 보는 걸로.
#3
다리에 올라서 건너면서 찍은 컷. 다리 난간도 그렇고 조각상도 그렇고 흰색과 금색이 어우러져 고급스럽다. 정말 맘에 들었던 다리.
#4
톈진은 내가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도시다. 별로 볼 것도 없고, 일적으로도 그닥 도움이 될 만한 도시도 아니고 여러 모로 그래. 그래서 나는 내 평생에 언제 톈진 다시 와볼까 아니 다시는 안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니까. 그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건 이 다리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 같은. 톈진하면 떠오르는 다리가 아닐까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래서 톈진에 가게 된다면 이 다리 구경 한 번 즈음 해보길 권한다. 이태리 거리 가는 와중에 있으니 이거 구경하려고 시간 내서 일부러 가지 않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