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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다. 주말인지라 어디를 가볼까나 생각하다 만리장성으로 결정. 바로 호텔에서 옷 입고 나왔다. 내가 가려는 곳은 만리장성 중에 무텐위 장성. 베이징에서 막차가 아침 8시 30분이라서 허겁지겁 나왔다. 밤새워 피곤할 거라 생각하지만 가는 데에 2시간 넘게 걸린다 하니 버스 안에서 잘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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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버스 종점이 무텐위 장성이 아니면 어쩌지? 뭐 베이징 돌아오는 건 상관없지만 잔다고 지나쳐서 구경 못 하고 버스만 타고 돌아오게 될까 싶어 제대로 자지도 못할 듯 싶은데. 일단 가서 보면 알겠지. 또 종점이 아니라고 해도 깨워달라면 되겠지. 별 걱정 안 된다. 닥치면 다 수가 생기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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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인 게 어제 디카 배터리 충전을 다 해뒀다는 거. 만리장성도 아이폰으로 찍을 뻔 했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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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동직문역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점심 지나면 졸릴 듯. 이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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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블로그 글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느낀다. 마치 코끼리 코를 만지고서 코끼리를 묘사하는 듯한. 동직문역에 시외버스터미널에서 867번 타면 된다미? 도착해서 아무리 찾아봐도 867번 없더라. 혹시나 해서 길가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다 보고 번역 어플 이용해서 시외버스터미널 보안 요원한테 867번 버스 어디서 타냐고 했지만 중국어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르켜주면 될 것을. 답답.
폭풍 검색 시작. 867번은 성수기(정확히 몇월 몇일인지는 모른다. 10월이라고는 봤다만.)에만 운행한다. 아마 내가 본 블로그 글 주인장 지가 스스로 찾아간 게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갔겠지. 마치 혼자 간 듯 적혀 있던데. 단순한 경험이랑 스스로 한 경험은 다르다. 수동적이냐 능동적이냐의 차이는 상당히 큰 차이다. 꼭 지가 다 한 거처럼 끄적거려놨어. 이래서 블로그 글은 코끼리 코 만지고 코끼리 묘사하는 거 같다니까.
867번이 아니면 916번을 타면 된다는데 이건 보니까 중간에 내려야된다. 음. 자신없다. 밤새서 왔는데 버스에서 2시간 넘게 뜬눈으로 있어야 한다니! 과감하게 포기하고 무텐위 장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가는 팔달령 장성으로 가기 위해 2호선 지수이탄역으로 가서 877번 버스 탔다. 지금 버스 안.
버스 정말 좁다. 한 줄에 다섯이 앉는데 2명, 3명 좌석 있다. 3명 좌석 비좁다고 해서 2명 좌석 앉았는데 2명 좌석도 비좁다. 옆자리 이쁜 여자였으면 비좁은 게 행복이었겠지만 아재다~ 그래도 이번에 베이징 올 때는 이쁜 아가씨 내 옆자리에 앉았어~ ^^ 몇 마디 나누긴 했는데 내가 마치 작업하는 사람같이 보일까봐 그 정도 선에서 말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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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야지. 티스토리 앱으로 실시간 포스팅~ 지금 한국은 10시 30분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