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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브 영상 찍으면서 느끼는 점. 확실히 글이 편해.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경우에는 하루에 맘 먹으면 일주일치(하루 세 개씩 총 21개) 다 적어버리는데, 유투브 영상은 아...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혼자서 카메라 렌즈 보고 떠드는 게 참 쉽지만 않네 그려.
#1
그러나 글과 영상은 다르긴 하다. 만약 내가 모든 걸 말로만 다 하려고 했다면 블로그 안 남겨뒀겠지. 긴 글과 같은 경우는 오히려 영상이 더 편한 거 같다. 이것 저것 할 얘기들이 많으면 말이다. 그러나 대신 촬영이 고생이지. 나같이 롱 테이크로 한 방에 다 찍어버리는 경우라면 말이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글이 더 편한 거 같긴 해. 적어도 나한테는. 글 적어 내려가면서 정리가 되고 말이지.
#2
근데 글은 사람들이 이제 잘 안 보는 듯. 그러니까 바꿔 말하자면 점점 바보가 되고 있는 듯. 나는 오래 전부터 옛 사람들이 참 똑똑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 그들이 상대성 원리를 모른다고 해서 똑똑하지 않다 그렇게 얘기할 순 없지. 사고력 그 자체만큼은 지금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했던 거 같다는 걸 많이 느꼈으니까. 지금의 인간들은 많이 아는 거지 이해력이 높거나 사고력이 높은 건 아니라고 봐. 이렇게 얘기하면 꼭 글을 읽어야 똑똑해지고 사고력이 뛰어나게 되는 건가 하고 수준 낮은 질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답변 안 할란다. 제대로 하려면 할 얘기가 참 많아.
#3
게다가 요즈음 나오는 영상들 대부분은 사람 바보 만들기 좋은 영상들이거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만 가득한. 왜 TV를 바보 상자라 부르는데. 다 이유가 있다니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뇌의 매커니즘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와. 그런 엔터테인먼트 영상들은 머리를 쉬게 하려고 보는 것이지 그것만 보면 사람 바보된다고. 정말로. 이건 실험을 해보고 싶다. 증명이라도 하게 말이다.
#4
여튼 나는 글이 편해. 그러나 영상을 찍는 건 나름 이유가 있다니까. 이유가 있다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못 하겠지만 예전부터 이런 거 영상으로 찍으면 재밌을 건데 하는 생각 많았다고. 단순 재미가 아니라 그러니까 시신경만 자극하는 말초적인 재미가 아니라 뇌신경을 자극하는 재미말이다. 중국 가서도 많이 느꼈지. 이런 거 찍어서 올렸으면 좋았을 거를 하는 그런 생각. 그래서 뭐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나는 글이 편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