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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고 나서 이런 말 하는 유형(단, 수지가 20~25점 사이)
어떤 말이냐면, "오늘 잘 안 맞아서 미안하다." 공이 안 맞는데 이겨? 그럼 나는 병신인가? 기본적으로 나이가 있든 없든 나는 그런 식의 얘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안 좋아한다. 이겼으면 상대한테 배려로 "제가 운이 좋았네요." 정도의 얘기를 해야 하는 거다. 지는 안 맞았는데도 이 정도 쳐서 너를 이긴다는 뜻인가? 이런 표현을 한다는 거 자체가 그 사람은 개인주의적 사고 방식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소리다.
그런 경우에는 다음 번에 치게 되면 어떻게 해서든 이기려고 한다. 게다가 시간 많이 나오게 하고.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기본을 모르는 사람은 상당히 싫어한다. 상대가 나이가 많으면 그래도 나이 많은 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담에 기회를 보지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내 수지보다 훨씬 높은 고점자(나에겐 5점 이상이 기준이다.)의 경우에는 그닥 신경 안 쓴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나보다는 실력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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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유리하게 판정하는 유형
나는 내가 확인해서 확실히 맞았으면 맞았다, 안 맞았으면 안 맞았다 하지만 긴가민가하는 경우에는 물어본다. 그런데 우기는 경우가 있다. 맞았는데 안 맞았다고 그러거나 안 맞았는데 맞았다고 그러거나. 사실 안 맞았는데 맞았다고 그러는 경우는 드물지. 맞았는데 안 맞았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 여튼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하면 확인해보긴 하는데 그렇게 확인해도 애매한 경우(클로즈업해서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에는 나는 상대에게 유리하게 판정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기는 스타일은 어떻게 해서든 그 게임 확실하게 이기려고 하지. 왜? 꼴보기 싫으니까. 특히 뱅킹의 경우에 그런 거 많다. 애매하면 서로 물어보고 합의를 봐서 결정하면 모르겠는데, 애매한데 그냥 다시 치자고 지가 결정해버린다거나, 자를 가지고 와서 재는데 지 유리하게 재거나 하는 경우까지 봤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당구장 사람들 다 그 양반 싫어하더라. 싫어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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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려 드는 유형
고점자의 경우에는 가르쳐주는 게 미덕이라 할 수 있지만, 고점자도 고점자 나름이다. 수지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데 가르치려고 들면 곤란하지. 몰라서 그렇게 안 치는 게 아니라 안 맞으니까(정교하니까) 그런 거거든. 게다가 당구도 치다 보면 기복이 있기 마련인데 좀 잘 맞는다고 그러는 건 아니지. 물론 수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라면 얘기가 틀리지만. 근데 웃긴 거는 지가 잘못 알고 있는 거를 얘기하면 지는 아니란다. 원래 가르치려고 드는 애들 습성이 그래. 그런 사람과 경기하게 되면 지고 싶은 생각 전혀 안 들지. 저런 사람한테 내가 지냐는 생각에 울화통 터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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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벌이 40초 이상 되는 유형
인터벌도 인터벌 나름인데 40초 이상이 되면 그건 좀 너무한 거다. 경기에서도 룰이 40초인데, 40초 지나서 어드레스하면 짜증나지. 내 경기 흐름도 꼬이고. 물론 경기 중에 난구를 만나 한 번 정도는 그럴 수 있다. 그럴 때는 프로 경기가 아니기 때문에 "죄송합니다."하고 치면 되는데 그런 것도 없어. 매 샷이 그러니 짜증나지. 그래서 그런 사람과는 안 친다.
#4
지고 나면 말 많은 유형
지고 나면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유형이 있다. 지는 거 좋아하는 사람 어딨냐고. 지면 상대방한테 배려를 할 줄 알아야지. 왜? 이겼으니까. 근데 지고서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사람 보면 짜증난다. 물론 자신이 잘 안 맞거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해서 스스로를 탓하는 경우는 이해하지만 상대한테 뭐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짜증난다. 그럼 항상 지만 이겨야 하나? 그냥 혼자 쳐라. 쳐줄 사람 없을 거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