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우연히 유투브에서 보게 된 영상. 너목보. 너의 목소리가 보여.
#1
일반인이 아니다. 주니퍼란 밴드의 보컬이 오랜만에 출연하여 자신의 곡을 부른 거였다. 지금은 괌에서 민박집을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여전하다. 나도 한 때 노래방에서 불러보곤 했지만 너무 높아서 부를 엄두가 안 나던 곡 중에 하나였지.
#2
어느 정도로 높냐면, 3옥타브 파까지 올라간다. 하현우가 복면가왕에서 불러서 많은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부르게 된 The Cross의 'Don't Cry'도 3옥파브 파까지니까 동급의 고음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예전에 듣던 그대로의 목소리로 부른다니 대단.
#3
그렇다고 하여 이보다 더 높은 곡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신지가 부르기 힘들다는 코요테의 '순정'이 3옥타브 파#, 여자 고음 종결자 소찬휘의 'Tears'가 3옥타브 솔,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이 3옥타브 솔#, 김경호의 'Shout'가 3옥타브 라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곡이 3옥타브 라인데 죄다 김경호 노래라는.
#4
고음 팝송으로 남자들이 많이 도전하는 Steal Heart의 'She's Gone'이 3옥타브 솔인데, 이 노래를 주니퍼의 박준영이 부른 영상이 또 있더라.
클라이맥스는 2분 15초부터 보면 된다. 아주 깔끔하게 올라간다. 대단. 리스펙.
#5
Steal Heart의 'She's Gone'을 부른 한국 가수들 많지만 개인적으로 이혁이 부른 걸 좋아한다.
클라이맥스는 1분 25초부터 보면 된다.
#6
이혁하니까 생각나는 게 노래대결 '승부'에서 임창정의 '내가 저지른 사랑'을 KCM과 대결하던 게 떠오른다.
KCM도 고음을 처리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고음이 속이 뻥 뚤리는 느낌이 아니라 갑갑한 느낌이다.(이런 표현은 내가 한 게 아니라 장동민이 했던 표현을 차용한 거다.) 반면 이혁은 깔끔해. 속이 뻥 뚤리는 그런 느낌.
#7
그럼 이혁과 하현우 둘 중에 누가 더 높이 올라갈까? 이 또한 유투브 영상이 있어서 퍼온다.
둘 다 넘사벽.
#8
부럽다. 저렇게 부를 수 있다는 게. 나는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를 때, 남자 키를 두 개 낮춰서 부른다. 그래야 내 키랑 맞다. 그래서 높은 음을 아주 쉽게 처리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다.
#9
아. 주니퍼의 '하늘 끝에서 내린 눈물' 하니까 그 시절에 고음으로 많이 알려졌던 곡이 또 생각난다. 야다의 '이미 슬픈 사랑'. 이건 3옥타브 도#이니 주니퍼의 '하늘 끝에서 내린 눈물'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난 안 올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