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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8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메타포 그러니까 은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하는 영화다.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소설보다는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영화란 얘기.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 게 아니라 싫어한다. 마치 감독이 내가 무슨 의미로 만들었게 맞춰봐? 하는 듯한 느낌에 내가 왜 당신의 생각을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이 영화가 딱 그렇다.
#1
적절한 메타포는 몰입에 도움이 되지만 과다한 메타포 남발은 혼란을 초래한다. 그렇다고 아주 완벽하게 앞뒤 딱딱 들어맞는 논리 구조를 갖고 스토리를 전개시키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냐. 그러니 나같은 사람은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할 수가 없는 거지.
#2
캐릭터를 보면 성경 속 캐릭터들이 많이 매칭이 된다는 건 쉽게 보이는 부분인데, 이건 뭐지? 저건 뭐지? 하며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별로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가끔씩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이건 카타르시스 그런 게 아니다.) 그렇게 만드는 정도가 되어야지 이건 뭐 생각 자체를 하기 싫게 만든다는 거.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상당히 기분이 나쁜 영화다.
#3
꼭 이렇게 만들어야 뭔가 있어 보이는 영화가 되는 건 아니다. 원래 영화라는 게 그런 의미로 시작된 게 아니었거든. 단지 예술이라는 영역으로 치부되면서 의미 부여하면서 이상하게 된 거지.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영화적 기법이라는 것도 스토리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한 보조적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더!>는 영화라는 장르에 속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영화 같지 않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