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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잘 해줄 필요 없다. 이런 사람에게는...

#0
문득 든 생각이다. 어떤 사람에게 잘 해줄 필요가 없냐면...

9가지 잘 해줘도 1가지 잘못한 것만 생각하는 사람.

이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잘 해줘도 소용이 없다. 왜? 9가지 잘 하면 뭐하나. 하나 잘못하면 그것만 생각하는데.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로 이런 사람에게는 잘 해줘봤자 의미가 없는 거다. 잘한 거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그런 사람에게는 잘 해주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득이 되기보다는 실이 된다. 아무리 잘 해주려고 노력해도 듣는 소리는 매한가지기 때문. 따라서 굳이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는 거다.

#1
어떤 것이든 일방적으로 한 사람이 잘못한 거는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다 쌍방이다. 물론 안 그런 일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잘못이 덜하다고 생각한다. 또는 내가 잘못한 거는 상대가 나에게 잘못했기 때문에 나도 잘못한 거다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물론 잘못의 경중을 따지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인간 관계에서 그런 이성적인 잣대는 필요가 없다. 누가 덜 잘못했고, 더 잘못했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는 게 우선이다. 다 내 탓이다 라는 생각. 그게 자기 비하나 자존감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다. 그게 상대를 대하는 태도고 자세인 거다. 그래야 인간 관계가 유연해진다.

#2
내 탓이라고 하면 그래 그건 니 탓이야 이러는 사람이 있다. 어리다는 얘기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된다. 왜?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알게 되니까. 그 전에는 아무리 뭐라 얘기해봤자 소용없다. 그러니 그런가 부다 하고 생각하고 신경 꺼버리는 게 상책. 그렇게 얘기한다고 뭐라 하면 결국 싸움 밖에 안 되는 거다.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 드니 알겠더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면 된다. 그러나 매순간 그러지를 못하는 게 문제다. 나도 갖고 있는 성격이라는 게 있어서 말이지. 그래도 예전과 같이 과한 말을 쓰거나 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 할 수 있지. 

#3
이런 사람도 있다. 내 탓이라고 미안하다고 하면, 잘못하고서 사과 한 마디면 다냐?고 하는. 어찌보면 예전의 내가 이런 식이었던 거 같은데, 원래의 내 식대로 하자면, 그럼 어떻게 해줄까? 어? 이런 식이었겠지. 그러나 지금은 그냥 아무 말 않고 넘어간다. 최근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던 거 같은데 미안하다 하고 그냥 꾹 참고 넘어갔다. 그러나 얼굴 표정은 확실히 페이크할 수가 없네.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나도 화난 표정이었겠지만(싸늘한 무표정) 말은 그렇게 했다.

내가 이럴 수 있는 이유는 40 넘어서 내 과거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내린 결론, 화내서 잘 되는 경우 아무리 생각해도 없더라는 것. 결국 화내면 지는 거다는 거, 꼭 상대에게 진다 뭐 그런 개념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다. 즉 나에게 득보다는 실만 있더라는 게지. 그걸 아니까 미련하게 화내기 보다는 이성적으로 꾹 참는 거다. 대신 이거 아니다 싶으면 그 다음에 인간 관계를 안 하면 되는 거지. 안 볼 사람이니 화내자 그런 생각은 안 한다. 얼마나 어린 생각인가.

#4
그래도 몇 년 간의 슬럼프는 완전히 극복한 거 같네. 어렸을 적 공부할 때처럼 일도 슬슬 불이 붙기 시작했고. 일이 잘 된다는 게 아니라 내가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의미다. 예전의 나보다 많이 강해진 게 아니다. 강한 건 오히려 예전의 나였으니. 지금은 강해진 게 아니라 단단해진 거다. 속이 좀 찼다는 얘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