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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 트릴로지의 마지막은 왜 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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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824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1편과 2편을 봤기에 3편을 봤는데, 3편이 제일 재미없다. 요즈음은 코믹스 히어로물이 대세지만 예전에는 트릴로지가 대세였던 때가 있었지. 영화판에서 3부작으로 기획을 해서 시도한다는 게 사실 리스키한 부분이 많다. 원래 콘텐츠 비즈니스가 그래. 그래서 보통은 내놓고 반응 보고서 후속편을 준비하는 게 안정적인데 처음부터 3부작을 기획한다는 건 상당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가능하고, 그런다 해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1편이 망해봐 그럼 2편이 흥하겠냐고) 여간 부담되는 게 아닐 거다. 

그러나 트릴로지의 시초격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도 좋았고(개인 평점은 1편 7점, 2편 10점, 3편 8점), <매트릭스>도 좋았기에(개인 평점은 1편 8점, 2편 8점, 3편 10점) 트릴로지에 대해서는 괜찮겠지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모양이다. 그만큼 준비를 하니까 또 좋은 영화가 나오겠지 하는 막연한 믿음? 그런데 <헝거게임>부터 뭔가 틀어졌어.

#1
<헝거게임>은 마지막편은 보지도 않았지. 내 개인 평점은 1편 9점, 2편 8점, 3편 6점. 초반에 확 몰입도 있게 내용 전개해서 2편으로 끌어가고 2편까지는 좋았는데, 마지막 3부를 왜 Part I, II로 나누어서 하냐고. 딱 의도가 보이는 거지. 지금까지 본 사람들 계속 보게 만들려는. 3편 봤는데 마지막 한 편 안 보겠어? 뭐 그런 심리를 이용하려는 게 딱 보여서 재수 없더라. 3편은 또 4편을 위한 스토리 전개라 지루하기도 했고. 

#2
<메이즈 러너>도 비스무리하다. <헝거게임>에 비해서 <메이즈 러너>는 1편이 좀 약했던 감이 있지만 그래도 볼 만했고, 2편은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었는데 3편가서 영 시시하네. 거 참. 이러다 기존에 가졌던 트릴로지에 대한 선입견이 뒤바뀔 듯. 

#3
우리나라에서는 <신과 함께>가 뭐 시리즈물로 기획이 되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볼 때 속편도 나온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워낙 유치해서 1편 보고 나는 다음 편은 보고 싶다는 생각조차 안 들더라. 그래도 우리나라 영화에서 그런 시도를 한다는 거에 대해서는 뭐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내가 이런 얘기하면 꼭 영화판에 있는 사람들이 댓글로 뭐 어쩌고 저쩌고를 그래. 그냥 지 밥그릇 건드니까 그런 모양. 항상 좋은 얘기를 해줘야 하는 모양이다.

#4
물론 최근에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피곤해서 영화를 보면서 자려고 해도 5분도 채 못 보고 자다 보니 며칠에 걸쳐서 봐서 재미가 반감되었을 수도 있다만, 여튼 재미있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 앞으로 트릴로지는 잘 가려서 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