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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유어오운핏 베스트, 3피스 오픈

#0
여기까지 오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듯 싶다. 자켓, 바지, 수트에 이어 코트(체스터, 폴로, 발마칸) 그리고 베스트, 3피스. 사실 베스트와 3피스 추가하기 전에 비스포크와 관련 서비스 강화하느라 시간이 걸려서 그렇긴 하지만 여튼 이제 수트 관련해서는 수미주라에서 비스포크까지 온전히 다 가능한 상황이 됐다.

#1
진정한 커스텀메이드를 구현하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는데, 이제는 우리를 따라하기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많은 벤처들은 마케팅으로 사람들 끌어모으는 데에 열을 올리고(요즈음 시대가 또 그러한 시대이기도 하다만)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차별화는 전혀 없는 경우 많지. 그러다 보니 미투 전략으로 따라하는 업체 항상 생기게 마련인데, 웃긴 게 미투 전략하는 데에도 마찬가지로 과다한 마케팅을 하다 보니 결국 해당 시장 판만 키우는 꼴이 되어 결국 초기 진입한 업체가 그래도 유리하게 시장을 점령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거 보면서 저게 과연 벤처인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었지.

#2
제품, 서비스 차별화에만 신경 썼다. 그러기 위해서 전세계의 커스텀메이드 사이트는 이 잡듯 뒤져서 차별화시켰고. 그 차별화는 결코 이쁘게 만드는 그런 게 아니다. 나는 이쁜 사이트보다는 구글과 같이 기능 중심의 사이트를 만들려고 했고, 그게 내가 사이트 만드는 방식이기도 했지. 유저한테는 편하되 기능은 막강한. 그러나 수많은 기능들을 탑재하다 보면 또 진입 장벽이 생기기 마련이다. 물론 일부러 서비스 측면에서 진입 장벽을 만든 것도 있지만 그건 그 정도의 진입 장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사실 우리가 많이 힘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성품 판매하는 데가 아니니까.

#3
내가 자신 있다고 얘기할 정도면 그건 왠만해서는 따라하기 힘들다는 거다. 그렇다고 나만 세상에 똑똑하냐? 아니지. 똑똑한 애들 많다. 그러나 내가 왜 자신 있냐고 얘기하냐면 그 똑똑한 애들 중에 나처럼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하는 애들 드물고, 그걸 할 줄 안다고 해도 프로세스를 단시간 내에 파악하고 꿰뚫는 이는 또 더 없다. 그게 된다고 하더라도 현실 세계의 프로세스를 시스템화 시키는 비즈니스 로직은 수많은 예외 상황을 어떻게 시스템화시킬 거냐는 문제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나중에 업그레이드가 더 힘들어지는 경우도 생기고. 

이게 다 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과연 얼마를 받고 이걸 해줄 수 있을까? 나야 내 사업하니까 그런 비용을 0로 두고 밤낮없이 일하지만 어느 미친 놈이 푼돈 받으면서 그걸 혼자서(기획, 개발, 유지/관리, 디자인) 다 할 수 있겠냐는 거지. 돈 꽤나 많이 들어갈꺼다. 우리 시스템 따라할 정도 수준까지 만들려면. 정말 장난 아니게 복잡하고 비즈니스 로직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는 사이트다. 진정한 커스텀메이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한 결과다.

#4
이제는 마케팅적인 부분을 고려해야할 때라 옷 제작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편의적인 기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기능, 우리를 보여주기 위한 기능들을 구현할 생각이다. 보여줄 거 많지. 너무 많아서 탈이지. 셔츠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건 그거대로 진행하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이런 기능들을 보강할 생각이다. 이제는 보여줘도 되겠다는 정도 단계에 이르러서. 보여주고 따라해도 쉽지 않다. 왜냐 유저들이 접속하는 순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보이는 화면 자체, 가능한 기능 자체도 다르기 때문. 유어오운핏 내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권한이 다르다. 그래서 사이트 내에 기능 또한 다르고.

#5
이제 보여주자. 세상에. 내가 지금까지 고생해서 만든 결과물을. 그리고 투자도 유치해서 이제는 좀 다른 뭔가를 보여줘야할 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