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하드 워커의 주말을 대하는 자세

#0
하드 워커. 워커홀릭. 뭐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내가 생각을 달리 하면 이 나이에 이러고 산다는 게 참 불쌍하기도 하다. 말이 좋아서 꿈을 쫓는다고 하지 달리 생각하면 그렇다. 내가 능력이 안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존심이 강하고, 타협을 하지 않고, 돈 버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 건데. 그러나 크게 한 방. 그냥 자잘하게가 아니라 크게 한 방을 할 때까지는 참는다. 꼭 기필코 보여주리라. 그걸 못 이루고 가게 되면 내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 나는 그리 생각한다.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왜 그 결실을 못 보고 요 모양 요 꼴로 살고 있느냐. 나는 그게 내 존심이나 모난 성격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고 세상이 좆같아서 그렇다고 나는 생각한다. 협잡 놀음에 돈만 탐하면 얼마든지 기회는 있었으리라.

#1
하드 워커. 내가 있는 곳에서 친해진 전직 PD 출신의 친구가 그런다. 새벽에 내 사무실에 불이 꺼진 적을 못 봤다는. 하드 워커라고. 그래. 나이 들어서 이렇게 고생하는 게 뭐 자랑은 아니다. 가진 게 능력 밖에 없어서 그런 걸. 근데 돈 버는 능력만 없네. 참. 대신 나는 혼자서 여러 명이 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은 갖게 됐다만, 참 고생스럽지. 그렇게 살아와서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을 뿐이지. 그래서 나는 진짜 크게 터뜨리지 않으면 의미없다. 그럴려고 이렇게 살아온 인생이 아니다.

#2
이번 주는 또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바쁘게 살았다. 그래서 주말이라고 해도 주말 같은 느낌이 아니라 금요일 같은 느낌이다. 요즈음 들어서는 종종 밤새고 뻗어버리네. 원래 아침에 자긴 하지만 요새는 밤새고 낮에 완전히 뻗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그렇게 몰아서 해야할 시간이 정해진 일들이 있어서 그렇다. IR 자료. 자꾸 적다 보니까 이거 좀 요령이 필요한데 아직 익숙치 않은 부분이 분명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말이다. 나는 내가 좀 이상해서 그런 지 너네들이 보는 식으로 자료 보면 말이다. 절대로 좋은 기업 찾기 힘들어. 단지 돈이 되는 기업을 만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너네들이 일을 해봤니? 그냥 회사에서 월급 타면서 투자 심사라는 역할을 할 뿐인 직장인들이 말이다. 일반인들이 범인의 생각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 싶다. 나는 적어도 그리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만나봐야 된다는 생각을 하지 너네들이 내 머리 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어. 어떤 이는 이런 얘기를 하겠지. 쉽게 이해시켜주는 것도 능력이다. 아니. 그게 아니지. 내가 설명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네들이 보고 싶은 구미에 맞게 바꿔야 하는 게 문제라는 거지. 다만 최근 IR 자료 업뎃 하면서 아 내가 이 부분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구나 하는 자가 진단을 하는 거지 그거랑 이거는 별개다. 

#3
여튼 좋은 러닝 메이트를 찾고 있다. 양아들 말고. 양아들은 나는 상종 안 한다. 힘든 상황이 생긴다 해도. 절대로. 왜? 그게 나중에 잘 될 때 독이 되거든. 지금 급한 불을 끄려고 오줌을 눌 순 없는 법이다. 나중에 봅시다. 누구 말이 맞는지. 나는 나름 내 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강한 확신과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다. 그러니 뭐같은 소리 하려면 저기 딴 데 가서 하라고. 내가 고객 대우 받으려는 이들 돈 돌려주는 이유는 한 가지다. 돈 돌려줬지? 고객 아니지? 꺼져 씹새야. 그 말이거든. 내가 그렇게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그 뜻이야. 꺼지란 얘기.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말라는 얘기. 어차피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의 구미에 맞게 행동하고 말할 수 없다. 그런 눈치 봐가면서 조금이라도 더 끌어모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 줏대대로 행동하고 내 가치대로 행동할 뿐이다. 그 외에는 관심 없음. 끝까지 지치지 않고 해낸다. 그 생각 밖에 없다.

#4
그래서 주말은 나에게 기회다. 다들 놀 때 나는 달려나갈 수 있는 조금이라도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