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1917: 아카데미 수상은 실패했지만 추천

#0
블로그에 글을 꾸준하게 끄적거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적는데, 뭘 적을까 하다가 역시나 영화얘기. 요즈음은 책도 거의 안 읽고, 전시도 거의 안 보니 그럴 수 밖에 없는 듯. 한동안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게 뭔 의미가 있느냐(한 때는 그렇게 끄적거렸으면서) 싶어서 적지 않았었지만, 적는 거 좋아하던 내가 왜 이렇게 됐는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

 

#1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작품. 나는 촬영상을 받을 거라 예상했고, 내 예상은 적중했. 전시 상황을 상당히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대규모 전투씬이나(마지막에 살짝 나오긴 하구나) 총알이 빗발치고 그러지도 않는다. 은은하게 그냥 보여줄 뿐. 아마 영화를 본 이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만한 부분일 거다.

 

#2

초반부터 두 주인공 병사들이 참호 속을 걸어가면서 대화나누는 모습이 롱테이크로 촬영되는데 인상 깊었다. 이 때부터 사실 좀 기대가 되긴 했던. 이런 롱테이크가 영화 속에서 몇 번 등장한다. 뭔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게 롱테이크인지 살펴보길. 확실히 짧게 찍어서 편집해서 이어붙이는 거보다는 롱테이크의 맛이 다르다. 나도 유투브 촬영할 때는 편집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하는데. ㅎ

 

▶︎ 롱테이크에 대해서

 

#3
전쟁 영화치고 상당히 서사적이다. 최근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마블 영화를 두고 비평 아닌 비평을 했는데, 내가 볼 때는 뭐 맞는 말인데 뭐. 해석을 잘 해야지. 영화가 아니란 얘기가 아니라 서사가 없다고 했잖. 사시 나는 예전부터 마블 영화 재밌다고는 인정해도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그런 영화를 떡밥으로 해서 마블 영화 개봉할 때 즈음이면 떠들어대는 유투버들 한심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밸런스 있게 좋은 영화도 추천하는 그런 채널도 아냐. 뭔가 가치를 부여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오직 트래픽 유발로 돈 벌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난 그런 채널 별로 안 좋아한다. 그건 내 인생이 그러하듯. 만약 내가 그들과 같이 그리 살았다면 나는 20대 초에 벌써 이루고도 남았을 거다. 물론 자본주의에서의 가치=돈이라 생각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지.

 

여튼 전쟁 영화로 울림이 크거나 하지는 않아 개인 평점은 4.0을 줬지만 추천하는 영화다.

 

#4

참고로 샘 멘데스 감독의 전작 중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작품 하나 추천한다면 <레볼루셔너리 로드> 추천. 개인 평점 4.0 영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