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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육식의 반란 편이 너무 재밌어서 같은 맥락에서 제작된 또 다른 다큐를 믿고 봤는데, 아. 솔직히 이럴 거라 생각조차 못했는데 조금 놀랐다. 이번엔 삼겹살인데, 우리나라 국민이면 다 좋아하는 삼겹살에 어떤 내막이 있는지 알고서 먹길 바란다. 적어도 이 부분에서는 나도 여느 다른 이들과 같은 수준의 정보? 지식? 정도 밖에 없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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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겹살 맛있지. 나도 좋아해.
- 소기름이 아니라 돼지기름은 몸에 좋다.
나도 이 정도 밖에 몰랐거든. 물론 소기름이 아니라 돼지기름에 대한 부분은 좀 자료를 찾아봐야할 거 같은데(다큐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아서 말이다.) 다큐를 보고 나니 아무리 좋아하고 맛있다고 하더라도 적당히 즐겨야지 하는 생각은 들더라. 다른 나라에서는 지방을 다 제거하고 판매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방을 붙여서 판매한다. 그게 삼겹살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장 비선호 부위(지방이 많아서)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부위다. 희한하지. 왜? 맛있으면 장땡이야? 적어도 난 그렇게는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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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또한 상술이다. 수요가 많으니 공급을 하는 거다는 시장 논리 좋아하는 이들은 가치=돈이니까 뭐 이게 뭔 잘못이냐 하겠지만, 내 기준에서는 잘못이다. 사실 지금의 세상은 과장 광고는 기본이고, 허위, 거짓 광고까지 난무하는 세상이니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할 지는 몰라도 가치라는 건 시대를 막론하고 관통해야 하는 것이지 경제학에서 얘기하는 가치 사슬 결국 내가 볼 때는 돈의 흐름하고는 무관한 거거든. 좋지 않은 거를 좋은 것처럼 교묘하게 둔갑해서 판매를 했던 건데 먹혔다는 거. 그러나 내 기준에서는 그런 건 사기다.
다른 나라에서는 돼기 기름 다 제거해서 좋은 건 화장품용으로 안 좋은 건 공업용으로 사용하고, 식용유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린 그걸 먹는다.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 나이 들면 얻게 되는 성인병들이다. 그 사례가 피지로 잘 나와 있었던 다큐였고. 전세계 삼겹살의 1/4을 우리나라에서 다 해치운다. 국내에서 키우는 돼지만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고. 지난 <육식의 반란> 2편에서 그 많은 돼지 때문에 생긴 문제로 골치가 아픈데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 수입할 정도라니!
게다가 삼겹살이 인기가 좋다 보니 돼지 잡아서 삼겹살 부위로 본전 이상 뽑아내야 타산이 맞아 삼겹살이 비싸진 거라는데, 과연 원가는 얼마하느냐? 1kg에 4,000원대 정도라 보면 된다. 우리가 보통 음식점에서 1인분 기준이 예전에는 200g이더니 지금은 150g 정도인데, 어떻게 시대가 갈수록 소식하는 이들만 생겨났는지 지네들 맘대로 기준을 바꿔서 150g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150g 정도의 원가는 600원대라는 거. 그걸 우리는 얼마 주고 사먹어? 거 참. 돈 되니까 여기 저기서 음식점 차리고. 그거야 뭐 소시민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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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웃겼던 건 오겹살. 이게 더 싸. 근데 더 비싸게 팔아. 마케팅해서 그래. 삼겹살+피하지방+피부(껍질) 이게 오겹살이다. 그러니까 원래 도축할 때 제거하는 부위를 제거하지 않으니 더 싸. 근데 더 비싸게 뭔가 다른 고기인 양 판매하는 거지. 말을 만들어내서. 오겹살이라고. 씨바. 진짜 개새끼들. 그렇게 돈 벌면 돈=가치이니 남들이 대단하십니다 그러지? 그게 우리나라야. 오직 돈만 잘 벌면 대우받는 세상. 물론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게 문제지. 마스크 사태만 봐도 알잖아.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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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기를 구워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의해야할 사항. 기름이 숯불이나 연탄에 떨어져서 나오는 흰 연기. 1급 발암물질 종합세트란다. 유의하길. 뭐 내가 이 다큐 보고 삼겹살 먹지 말자 그런 얘기를 하는 건 아냐. 삼겹살이라는 게 왜 이렇게 대국민 고기가 되었는지에 대한 히스토리를 보고서 알고 먹으란 거지. 그러니까 농락 당한 거 같은 느낌이 든단 말이야. 다만 나도 삼겹살 좋아해. 안 먹진 않을 거야. 그러나 줄이겠다는 거지. 차라리 등심이나, 안심부위를 먹든지 하지. 의식을 하고 행동하겠다는 거.
그리고 고기 구울 때는 그런 거는 좀 유의해라는 걸 말하는 거지. 사실 건강 문제 따지면 나는 담배부터 끊어야 하는 사람이거든. 담배는 피우면서 삼겹살을 그리 얘기할 수 있냐라고 하겠지만 담배는 안 좋다는 거 다 알잖아. 그러나 삼겹살에 이런 내막이 있다고 누가 얘기해주든. 나는 몸에 안 좋은 담배라도 내가 선택했던 부분이지만, 삼겹살은 멋모르고 당한 느낌이란 생각이 들어서 나는 그게 더 기분 나쁘단 거지. 왜 내가 너네들의 농락에 휘둘려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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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길 바란다. 추천하는 다큐. 2부는 아직 안 봤다. 이번 주말에 볼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