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원래 나는 보험 이런 거 관심 없었다. 그러나 들어둔 보험은 5개 정도 된다. 그게 지인들 중에 보험을 하게 된 경우에 지인을 통해 보험을 들은 거랑, 어머니께서 보험 매니아시라 들어라해서 들어둔 거 합쳐서 그렇다. 그러다 최근에 보험 관련해서 내가 작정하고 훑어보고, 하나는 해약하고, 하나는 신규로 들었다. 그러면서 나랑 진강이 관련 보험은 엑셀로 내가 보기 쉽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뒀고. 뭔 특약이 있고, 어떤 보장 내역인지 등. 13개나 되더라. 보장 내역도 복잡하고. 여튼 그렇게 정리하면서 나름 생각한 몇 가지를 얘기하는 거다.(이 중에 일부는 어머니께 얘기드려서 해약하시라고 했다.)
본인이 많이 알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르니까 물어볼텐데, 물어봤자 설득 당하기 쉽다. 그래서 아예 만나지 않고 거부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고. 모르면 물어봐야하고, 그 답을 그대로 믿기 보다는 크로스 체크해봐야 하지만 나도 예전에 그러했듯 관심이 없으면 그런 거 안 하게 된다. 그러나 한 번 들면 그냥 계속해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데 처음에 신경 써서 셋업하는 게 좋다. 아니면 나처럼 십수년을 넣었던 보험을 해약하게 되어 보험회사만 돈 벌게 해주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보험 생각보다 잘만 들면 괜찮거든. 볼 줄 몰라서 그런 거지. 나 이번에 파악하면서 느낀 게 그렇다.
#1
목적을 분명히 해라
보통 설계사(FC라고 불리기도 한다.)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보장도 되고 나중에 수익도 되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리고 보험에 전문 지식이 없이 그냥 얄팍하게 배워서 영업하는 이들도 꽤 있다. 나이를 떠나 공부를 해야지. 그러나 회사에서도 뭐 계약만 잘 해오면 되니까 뭔 상관이래. 그러니까 보험 회사에 잠깐 있다가 나가는 뜨내기들이 많은 거지. 이래서 내가 금융 직종 종사자들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니까. 색안경끼고 볼 수 밖에 없어. 당하지 않기 위해.
목적이 수익이다 하면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 보험을 택해야 하는 거고, 보장이다 하면 보장성 보험(대부분의 보험)을 택해야 하는 거다. 그 둘이 공존하는 식으로 얘기를 하면,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요즈음 제로 금리 시대라 그런 거 때문에 보험이 더 메리트가 있어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지만 알면 그렇게 얘기 못하지. 내가 보장성 보험이라고 한다면 보장성 보험은 뭘 보장을 받느냐를 살펴봐야 하는데, 이것도 보는 방법이 있다. 이건 나중에. 고로 목적이 무엇인지 본인이 뚜렷하게 알고 들어야 한다. 거기에 맞는 상품을 택해야 하는 것이고.
예.
최근에 어머니께서 들었던 보험을 보니, 종신보험을 두 개나 들었다. 물어보니 설계사 왈, 저축도 되면서 어쩌고 저쩌고. 아니 종신보험이 저축성 보험인가? 일단 여기서부터 나는 삐딱선. 마치 수익성 상품인 양 얘기한다는 건 감언이설로 계약한다는 거니까. 그러나 그런 게 일반 사람들한테는 잘 먹히는 게 사실이지. 그러면서 했던 말. 저축성 보험이라고 얘기하시면 안 되요. 회사에서 어쩌고 저쩌고. 마치 좋은 상품 추천하는 듯한 느낌으로 얘기하는. 저축성 보험이 아니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되지. 종신보험인데. 이런 식으로 보험 들게 만드는 거다.
#2
내 이익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이익부터 봐라
이건 뭐 꼭 보험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하기 싫으면 상대의 눈으로 볼 줄 알아야 하는 법. 사기에 쉽게 넘어가는 이유는 항상 사람들이 1인칭 관점으로 자기 이익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이렇게 하면 이렇게 이득이 되요. 하면 오. 이득이네. 근데 의심이 가. 그러면 계속 물어. 그러나 상대는 당신보다 더 많은 정보와 당신같은 사람을 많이 접해본 경험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물어봤자 결국 설득 당하기 십상이다. 정보의 비대칭성 그리고 모르는 거라 하더라도 항상 상대의 눈으로 볼 줄 아는 지혜가 없으면 말려들기 마련.
상대의 이익이라 함은 설계사가 계약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라고 보면 된다. 또한 보험회사에서 얻는 이익도 마찬가지. 그래서 사업비(계약체결비용, 계약관리비용, 위험보험료 등)라는 걸 우선적으로 확인해라. 내 이익은 둘째치고 너네들은 무슨 이익이길래 나한테 이런 제안을 하느냐는 거지. 일단 그걸 파악한 다음에 내 이익을 따지는 거다. 자기네들이 이익이 되니까 또 계약하라는 거 아니겠냐고. 그걸 볼 줄 알아야 하는 거다. 물론 걔네들도 이익이 되어야지 그건 당연한 거다. 그러나 자기네들 이익만을 중시하는 건 아니지.
팁.
일단 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사업비가 비싼 데가 있다. 외국계 보험회사 중에는 PCA, MetLife. 내가 해약한 게 PCA 였다. 지금은 한국에서 철수해서 내 계약은 미래에셋생명으로 이관되었지만. 의미가 없어서 특약 해약하려고 했더니 안 된단다. 의무 특약이라고. 관리 회사가 바뀐 거지 상품이 바뀐 게 아니니 그렇다. 전혀 의미도 없는 특약이었는데 그냥 십수년동안 그 특약에 돈 낸 거는 다 가져가는 꼴. 그리고 국내에서는 삼성생명이 비싸다. 일반적인 거니 상품별로 따져봐야 알겠지만, 내가 일일이 비교해본 건 아니니 이 정도만 알아두고 살펴보길.
#3
보장이라고 하면, 사망, 장해, 진단, 수술, 입원
내가 든 보험들을 합쳐보면 위의 보장을 다 커버한다. 보장성 보험은 위의 5가지 카테고리를 다 커버하도록 설계한다고 보면 된다. 하나로 하든 여러 개로 하든 그건 알아서. 다만 하나로 다 하기에는 하나의 보험료가 커지니 여러 개로 나눠야 힘들 때는 그 중에 일부만 납입 중지를 한다거나 할 수 있겠지. 각 보험마다 주계약이 있고, 나머지는 특약이라 이걸 보고 보장 범위를 커버하게 설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만 얼마를 보장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보험료와 사업비도 달라진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위험 부담이 커져서 비싸지니 젊을 때 드는 게 개이득.
사망보험금은 피보험자가 죽으면 받는 보험금이니 수익자를 자식이나 상속인(자식보다는 마누라가 우선이다.)으로 설정하는 게 일반적일 거고, 질병이든 재해든 신체에 장해가 생겼을 때 받는 게 장해(보통 사망보험금에서 장해률 따져서 곱한다.), 어떤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 1회 받는 게 진단(예를 들면 암), 특정 수술을 받을 때마다 받는 게 수술(보통은 1종~5종으로 나뉘어 있다.), 입원했을 때마다 받는 입원 이렇게 5가지다. 각 카테고리 내에 세분화되는 건 보험 들다 보면 어느 정도 파악이 된다.
그러니까 보장해줄테니 나한테 얼마를 다오. 그런 거다. 그게 보험 회사의 이익인데, 이게 상품이 안 좋으면 보험 회사만 이익이 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왜냐면 얘네들이 상품을 설계할 때 각종 통계를 갖고서 자기네들이 손해 안 볼 수 있도록 설계를 하기 때문이다. 자원 봉사하는 것도 아니고 지네들도 돈 벌어야지 그러니까 그렇게 설계하는 건데, 상품을 보다 보면 상품 자체가 문제인 경우도 있고(드물지만 있다.), 상품은 좋은데 나는 기존에 이미 비슷한 상품이 있어서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보험 여러 개 들어두면 실비보험이 아닌 이상 여러 군데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득이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으나, 내가 어떤 질병이나 재해가 걸릴 지 알고 그 많은 카테고리를 다 커버하려고 보장 내역이 같은 보험 중복으로 여러 개를 드나? 그거야 본인 선택이지만, 일단 전체적으로 커버는 하는 정도 수준으로 보험을 들어도 보험 많이 든 거라고 본다. 그렇게 보장성 보험으로 커버하고 나서 저축성 보험을 하든, 손해가 날 수 있어도 이익이 나면 많이 나는 펀드를 하든 알아서 하는 거지.
그리고 알아둬야할 것들
✔︎ 질병과 재해는 다르다.
✔︎ 재해와 교통재해는 다르다.
✔︎ 재해와 상해는 다르다.
말이 비슷한 거 같아도 의미하는 게 다르니 잘 따져보길 바란다. 결국 보장성 보험은 위의 5가지 카테고리를 얼마나 커버하느냐, 그리고 적절한 보장이 되느냐를 관점에서 접근하면 된다. 하나 빠졌는데 그건 실비 보험 하나면 된다. 치료 부분이다. 자잘한 입원 치료, 자잘한 통원 치료, 처방 뭐 그런 거. 다 주는 거 아니다. 공제할 거 공제하고 주는데 살펴보다 보면 공제하는 게 대부분 같다. 디테일한 부분까지는 설명 생략. 그러면 보험 전반적으로 다 훑어줘야돼.
예.
내가 들어둔 보험 중에 11년 정도 납입한 보험이 있다. 그리고 이번 달에 보험 납입 자동 이체를 끊고, 납입 안 하는 걸로 했다. 해약을 한 게 아니다. 왜냐면 이미 쌓여 있는 돈(내가 납입한 금액에서 사업비를 제외한 금액)으로 나머지 기간 동안 사업비를 낼 수 있기 때문. 26년납인데 이렇게 해도 되느냐? 된다. 26년동안 보험회사에서 가져가는 사업비는 계속 내잖아. 그게 내가 보장받는 데에 대해서 보험회사에서 가져가는 거니까. 그럼 지금까지 쌓여 있는 돈은 무슨 의미일까? 그건 보험 내용을 알아야 하니까 패스.
게다가 특약으로 설정된 것들이 대부분 주요 질병과 입원 쪽을 커버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기에 나머지 기간동안 사업비만 내면 나는 평생동안 특약으로 설정된 내용(사망보험금 포함) 보장 받는다. 더 이상 추가 납입할 필요 없이 말이다. 물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험회사에선 위험 부담이 커져가기 때문에 사업비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그래서 추가 납입할 필요가 있으면 내면 되는 거고(이 또한 다 따져서 계산해봤다.). 그 전에 남은 15년 동안 내가 보험료를 계속 넣을 필요는 없다. 무슨 말인지 이해 감? 이해갈 정도면 보험 잘 활용하는 거라 본다.
#4
실비는 하나만 들면 된다
실비는 대부분 비슷하다. 그리고 1년 갱신형이다. 즉 1년마다 보험료가 갱신되는 보험이다. 특약을 넣느냐 안 넣느냐에 따라 달라질 순 있어도 어디를 들든 조건 따져보면 비슷하다. 보통 실비보험 상품이 있는가 하면, 다른 보험 상품에 특약으로 추가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중복으로 들 수 있는데 따져보길 바란다. 왜냐면 실비는 많이 든다고 여러 군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보험회사들끼리 비례보상하는 거라 내가 보상받는 건 똑같다. 2개 들었다고 2배가 아니란 얘기.
예.
어머니께서 들어둔 보험 파악을 해보니, 실비가 2개 들어가 있더라. 하나는 실비보험, 다른 하나는 특약으로 해서 거의 동일한 조건(대부분의 실비는 거의 동일하다 보면 된다.)으로 되어 있더라고. 이런 경우 생길 수 있다는 거다. 하나는 쓸데없이 돈 내는 거다. 휴대폰 요금 내듯. 얼마 안 하는 액수지만 그냥 당신이 길 가면서 매월 1만원 돈을 바닥에 버리고 다닌다고 생각해보길. 그거나 매한가지인 걸. 실비보험에는 특약이 들어가 있어서 살려두고 다른 보험상품에 실손특약 들어가 있는 건 해약하시라고 했다.
#5
이번에 보험에 대해서 정리하면서 이것 저것 많이 알게 됐다. 관심을 가져야 쥐어파는 스타일인데, 그간 전혀 관심을 안 뒀다가 그래도 내 보험 중에 별로 추천하지 않는 보험이 있다고 해서 찾아와준 설계사 덕택에 관심 가지고 보게 됐다. 그래도 MDRT에 15년 경력이길래(워낙 이 분야에는 뜨내기들이 많아서) 이것 저것 캐물어보고(내가 상당히 까칠하지. 잘 안 믿고.) 크로스 체크하면서 약관보고 파악하게 되었는데, 보험에 대해서 파악하다 보니 잘 들으면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6
여튼 나는 전 카테고리 다 커버하면서 여기 저기 분산되어 보험금 받기 때문에 더이상 들을 보험은 없다. 그래서 신경 써준 설계사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나도 도움이 되는 연금보험을 들었다. 어차피 PCA 보험 해약해서 거기에 납입할 돈을 연금보험으로 돌린 거지만. 그 연금보험은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진강이를 위해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나 죽을 때를 생각해서 설계하게 된다. 내가 재산이 많아서 물려줄 게 많다면 사실 이런 거 들지도 않고 일부 유산으로 남기고 사회에 환원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혹시라도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지.
그래서 진강이 65세 되면 그 때부터 연금 나오게 그렇게 설계된 보험이다. 물론 그것도 연금을 어떻게 받느냐, 수익이 보장이 되느냐, 예정 수익이 어느 정도냐 등등의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이런 거는 내가 볼 때 누적되면 액수가 커져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게 낫다고 본다. 예를 들어 1000만원에서 10% 이익이면 1100만원이 되지만 여기서 10% 손해면 990만원이 되지. 항상 이익만 보고 살게 아니라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법. 그래서 안정적으로 채권 40%, 주식 60%인데 펀드도 3개로 분산했다.
중간에 해지하면 환급금 얼마 안 되는 거지만 내가 이 연금보험을 든 목적은 진강이를 위해서기 때문에 해약할 생각 자체가 없다. 해약하면 손해라는 걸 알기에 그럴 이유도 없고 말이다. 인지하고 들어가는 것이니 내가 신경 못 쓰더라도 3개월에 한 번씩 펀드 보고서 나오면 상황에 따라 펀드 변경 정도 해줄 수 있는 설계사의 관리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본다. 그래서 나름은 이번에 찾아와준 설계사와 그런 관계를 맺기 위해서 까칠하지만 꼬치꼬치 캐묻고 내 스타일에 대해서 보여준 면도 없지 않아 있지. 물론 그만큼 나도 더 알아봤던 거고.
#7
나중에 보험을 더 든다면 아마도 저축성 보험 정도 아닐까 싶다. 아니면 연금보험에 추가 납입을 하든지. 수익을 바라면 펀드에 가입하거나 내가 주식 투자를 하는 게 맞겠지만 그건 그만큼 또 손실의 리스크가 있는 거고, 나같은 경우는 신경 쓸 때는 엄청 신경 쓰지만 신경 안 쓸 때는 아예 관심 조차 두지 않기 때문에 내 돈 아니다 생각하고 고정적으로 이체해서 빠져나가는 상품에 가입하는 게 낫다. 목적에 맞다 하더라도 내 스타일이 있는 거니 아무리 좋은 거라도 내 스타일에 안 맞으면 어쩔 수가 없는 거다.
#8
그래도 설계사에게 내가 상당히 까칠하게 물어보고 했었지만, 나는 또 한 번 믿으면 쉽게 안 변하는 스타일인지라. 이런 관계를 설정해두면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아니까 허튼 얘기는 못할테고, 또 설계사의 말을 맹신하는 게 아니라 내가 크로스 체크해보면서 파악했기 때문에 허튼 소리하려고 해도 씨알도 안 먹힐 거 아니까 그렇지 못할 거다.
#9
그러고 보니 오래동안 보험회사에 있으면서 보험 일만 했던 대학 동기도 있는데, 단 한 번도 내겐 보험 들어라는 얘기 안 하던데 미안해지네. 나이 들다 보면 뭐랄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사람들만 늘어가는 듯. 내가 잘 되서 도움이라도 주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이번에 보험 파악하면서 그 친구 생각나긴 하더라. 이왕이면 아는 사람에게 들어주는 게 맞는데, 재수할 때부터 나를 겪어왔기에 내가 어떤 스타일인지 너무나도 잘 아니까 보험의 보자도 꺼내지 않은 듯. 일에 있어서는 때론 친한 사람이 오히려 불편스러울 때가 있는 거 같다.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말이지.
#10
내가 잘 들었다 생각하는 11년된 종신보험도 내 친구가 설계해줬던 거다. 돈 관계에 있어서는 사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는 아니었다. 나와 돈 관계에 문제도 있었던 친구고. 그러나 빌려주고 못 갚고 한 부분이랑 또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랑은 또 다른 면이 있다. 이렇듯 사람은 다양한 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뢰를 잃었다 해도 모든 신뢰가 아니라 특정 부분에서의 신뢰라고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의절했지만 예전에 나의 수십년 절친의 경우엔 여자 관계에 있어서는 단 1%도 내가 신뢰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길래 의절했지만.
그 친구한테는 이번에 보험 정리하면서 카톡으로나마 고맙다고 얘기해줬다. 그래도 30대 중반에 들었던 보험인데, 나는 그 친구 원래 보험할 친구 아닌데 그렇게 된 내막을 내가 다 알고 있어서 친구한테 하나 들어주자 해서 들어서 지금껏 단 한 번의 누락없이 꼬박꼬박 납입했던 건데. 내가 까칠해도 그런 거 계약할 때는 그냥 내용 보지도 않거든. 그냥 싸인하고 말지. 근데 잘 설계됐더라고. 물론 아직 나는 그 어떤 보험으로도 보장 내역에 대한 보장을 받은 적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지만 말이다.
#11
요즈음에 이렇게 길게 글 안 적는다. 적고 싶지도 않고. 사실 예전에 블로그 적던 식으로 하면 더 자세히 시리즈로 글을 적었겠지만, 이제는 별로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내 일이라면 몰라도. 왜냐면 길게 적어줘봤자 안 읽어보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거든. 내가 왜 그런 질문에 답해줘야 하지? 성의 있게 썼으면 읽어보고 읽기 싫으면 다른 데 가서 정보를 찾아보든가 하고, 질문을 하려면 뭐가 이해가 안 되서 질문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적어야지. 안 그럼 답 안 해. 해줄 의무도 없고. 그런 게 싫어서 잘 안 적는 거다. 내 일과 관련된 거라면 몰라도 말이지.
적다보니 그렇게 됐는데, 오랜만이다. 이런 거 정리해서 글로 적는 거 좋아라 하긴 하는데, 잘 안 하려고 하는 요즈음이지만, 보험에 대해서는 사람들 인식이 좋지 않은 편인데, 내가 파악해보니 잘만 들으면 도움되는 거라 정리하는 셈 치고 적었다. 좀 더 디테일한 부분 많지. 내가 단순히 수박 겉핥기만 공부해서 정리한 건 아니니까. 그러나 그런 거까지 적으면 내가 뭐 보험하는 사람도 아니니 굳이 그럴 필요 있겠냐고. 여튼 보험 잘 활용하면 도움된다.
그러나 나 또한 말일 뿐이다. 본인 스스로 확인하고 체크해봐라. 사람의 말은 믿을 게 못된다니까. 그런데 내 말만 믿으라고? 그건 모순이다. 결국 내 말을 들어서 관심이 생겼으면 체크해보는 건 본인의 몫이다. 마치 책을 적어도, 그걸 소화하는 건 독자의 몫인 것처럼 말이다. 요즈음에는 희한한 사람들이 많이 유투브에 나타나서 어줍잖은 지식으로 정치 프레임을 씌우는 이들도 많던데,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하든 직책이 어떠하든 난 그런 류는 개쓰레기 취급한다. 여튼 나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체크해보란 얘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