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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사

급식, 뷔페에서 튀기는 음식은 유통기한 지난 걸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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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부산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20년 정도 주방장으로 일하면서 하는 얘기다. 물론 그 친구가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곳에서 다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마치 피부과에서 재생팁을 사용하면서 정품팁 사용하는 것처럼 속이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듯, 이런 부분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많다고 본다. 결국 사업주의 마인드 문제.

 

#1
유통기한 지난 음식으로 조리하면 그걸 먹고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싶겠지만, 튀기는 음식은 상관없단다. 예를 들면, 돈까스, 튀김류. 아무리 그래도 유통기한을 정해놓은 이유가 있을 건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가 있고 그게 많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분명 있을 거라 본다. 일반적으로는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처분해야 하는 게 맞는데 그런 게 또 유통된다네? 저렴하게. 가격 차이 들어보니 많이 차이난다.

 

#2

단속? 하긴 한단다. 근데 구청에서 하는 건 허술하고, 시청에서 하는 건 잘못 걸리면 골치 아픈데, 시청에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왜 구청에서 하는 건 허술하냐? 자주 보고 친하니까 그냥 술렁술렁 넘어간다는 것. 뒷돈 받는 건 아니고?

 

#3
급식, 뷔페 모두 대량으로 음식을 만드는 거다 보니 남으면 다 버려야 하니 수요 예측을 잘 해야 한다. 급식이야 대충 수요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뷔페와 같은 경우는 조금 다르지. 그래서 그렇게라도 해야 손실을 만회하여 이문이라도 남기는 것일까? 아마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왜냐면 이미 그런 거 고려해서 가격에 반영이 되어 있겠지. 또한 친구 말로 사업주가 돈 버는 거 보면 결코 그렇게 생각되진 않네.

 

게다가 재밌는 건, 적발되면? 그냥 법인 날리고, 새로운 법인 만든단다. 최근에는 다 자식들 명의로 새로 만들었다네. 결국 남이야 어찌 되었든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선에서는(튀기는 음식이면 큰 문제가 안 생기니) 그렇게 한다는 소린데,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돈 버는데, 더 벌려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4

중국에서는 먹는 거 갖고 장난치면, 최소 10년 이상 징역, 최대 사형이던데, 우리나라도 이런 건 좀 따라하자. 불법이라고 해도 하는 이유는 불법으로 번 돈이 벌금보다 크니까다. 그러니 항상 내가 얘기하듯 번 돈의 배를 토해야 돼. 세무조사하면 기업체들 머리 아파하는 것 마냥. 그래야 그런 게 무서워서 덜 하지 않겠냐고.

 

그러나 또 그런 법이 제정되면, 감시하는 이들 중에 뒷돈 받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이들도 생길 거라고 봐. 이래서 행정이라는 게 어려운 거라고. 법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고. 결국 사람이 핵심이거든. 아무리 우리가 자본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배우면 뭐하고 떠들면 뭐하나. 그게 핵심이 아닌데. 핵심은 인간의 욕망, 욕심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제어할 것이냐 아닌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니까.

 

어렸을 때는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사람을 얻기 위해서 먼저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나이 들면서는 당하지 않기 위해 일단 믿지 않고 보게 되더라. 방어적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뭐 어렸을 때는 그래도 사람들 간의 정이라는 게 지금보다는 많았던 듯 싶기도 하지만. 인간은 믿을 게 못된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이 더욱 가치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