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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반부터 제작 안정화된 이후로는 수미주라나 비스포크나 불만족 사례가 안 나오고 있다. 피드백을 받다 보면 재미난 게 표현이 좀 다르다. 수미주라는 잘 맞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반면, 비스포크는 확실히 다르다, 엄청 편하다, 감긴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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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수선이 많았던 수미주라. 지금은 직봉이라 하더라도 수선이 되는 경우가 제작 안정화된 이후로 없다. 이유? 그만큼 노하우가 쌓여서다. 그동안 고생하면서 원인을 찾고, 그걸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덕택에 이뤄낸 성과다. 그래서 이제는 제작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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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맞춤이라는 거에 있어서 해볼 거 다 해보고 나니 보이는 게 좀 달라진다. 만약 이런 시각을 갖고 처음에 유어오운핏을 만들었다면,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건데 말이다. 옵션 이렇게 디테일하게 안 만들었을 듯. 옵션이 많아진다는 건 제작 미스가 비례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생산성 또한 떨어지기 마련이다. 차라리 옵션 비용 안 받고 안 해주는 게 훨씬 더 낫다.
다른 데서 옵션이 적은 이유도 다 그런 이유겠거니.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으니 차별화가 되고, 그걸 또 좋아하는 온핏러들도 있지. 비스포크라고 해봤자 하우스 스타일 얘기하며 항상 똑같은 스타일에 식상해지는 느낌이라 온 온핏러가 하는 얘기도 그렇고. 그러나 정작 우린 힘들다. 나름 의욕적으로 욕심내서 그렇게 했지만 생산 관리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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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에 문제가 안 생기는 상황은 이뤘지만,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이 문제다. 이런 식의 비즈니스는 장사 밖에 안 되는 꼴이라. 사업을 해야 하는데 장사를 하고 있으니. 그래서 궁리 중이다. 바꿔야한다. 다른 식으로. 그리고 지금껏 쌓아둔 노하우를 기반으로 뭔가 새로운 걸 내놓아야 할 때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