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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 수미주라나 비스포크나 만족도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수미주라의 수선은 거의 없고, 있어도 옵션 미스로 인해(옵션이 많으면 수작업이다 보니 이런 미스는 아무리 줄일려고 해도 줄이기가 힘든 거 같다. 그래서 옵션을 많이 안 두는 게 사실 상책인데 그건 유어오운핏의 차별화니 버릴 수도 없고 ㅠ) 검수 시에 리턴하는 경우는 있어도 말이다.
그만큼 이젠 노하우가 쌓여서 제작에 대해서는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된 지 오래도 그간에 데이터도 많이 축적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하려고 준비중이고. 여튼 이번 프로모션은 비스포크 고객들을 위해서 준비한 프로모션이다. 일반적인 가격으로는 쉽게 범접하기 쉽지 않은 초고가 원단이라 이런 기회에나 득템해보라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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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준비한 컬렉션은 에스코리알의 톨레도(TOLEDO). 에스코리알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으리라 본다. 왜냐면 내가 알기로는 에스코리알 번치북이 국내에 10여군데 정도만 있는 걸로 알거든. 구경하기도 쉽지 않은 원단이다. 게다가 가격은 후덜덜하다. 초고가에 속하는. 유어오운핏 기준으로 고가의 후반대도 아니다. 그걸 넘어서는 초고가 원단이다. 쉽게 얘기해서 이걸로 베스트 한 벌 할 정도면(그것도 수미주라로) 제일모직으로는 수트 한 벌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이런 초고가 원단은 원단 가격이 거의 대부분이다. 공임비 즉 제작비는 거의 고정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초고가 원단으로 가격 내보면 수미주라나 비스포크나 가격 차이가 별로 안 난다. 왜냐? 비스포크 공임비와 수미주라 공임비 차이가 원단 가격에 비해서 미미하기 때문. 그래서 고가 원단으로 하는 이들이 굳이 수미주라를 안 하고 비스포크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부분은 내가 비스포크를 해야만 하는 유형에서도 잘 얘기했던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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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프로모션은 비스포크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이라고 하는 거다. 굳이 이런 초고가 원단으로 수미주라를 한다고 해봤자 가격 차이 얼마 안 나는데, 굳이 수미주라를 할 필요가 있겠냐는 게지. 근데 왜 이 초고가 원단을 이벤트로 하는가? 이유는 명확하다. 일반 가격으로는 정말 비싸서 웬만해서는 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도 권하기도 쉽지 않지. 이런 걸 권하면 비싼 걸 권하는 거라 생각하기 십상이니 말이다. 그래서 이런 프로모션 기회를 만든 거다. 즉 이런 프로모션 아니면 이런 원단 선택하는 건 평생 쉽지 않을 거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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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이 불안정하면 이런 초고가 원단으로 이벤트하기 쉽지 않다. 이유는? 만약 제작에서 문제가 생겨서 재제작을 해야 하거나 하면 우리측 데미지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진율을 책정할 때 재제작을 하면 본전 정도 될 정도의 마진율으로 책정이 안 되어 있거든. 일반적으로는 재제작했을 경우에 본전 정도로 책정(마진율 50%)하고 사실 그게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맞다고 봐. 그러나 우리가 셋업을 그렇게 하지 않아서 지금은 올리기 쉽지 않지만 만약 지금과 같은 노하우를 갖고 있고 유어오운핏을 시작했다면 아마 마진율 이렇게 30%로는 설정 안 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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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원단이 그리 좋길래 가격이 후덜덜하냐 할 지 모르겠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미 에스코리알 울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한 영상이 있으니 그걸 참조하길 바라고, 좋긴 좋다. 가격을 생각하면 여러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뭐 그런 거 있지. 이거 한 벌이면 저거 한 벌하고 이것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그런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 보니 프로모션 아니면 하기 쉽지 않은 원단이라 할 수 있겠다. 좋은지 안 좋은지는 직접 보고 판단해도 좋다. 확실히 다르기 때문에 다르다고 하는 거고 좋기 때문에 좋다 하는 거니까. 싸게만 준다면야 얼마든지 나도 싸게 제공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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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단은 기본 배색에 충실하면서 F/W 시즌에 적합한 295g의 원단으로 준비했다. 그레이 계열 4종(라이트 그레이, 미드 그레이, 다크 그레이, 차콜 그레이), 네이비 계열 2종(네이비, 다크 네이비), 블랙, 브라운. 왜? 고급 수트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포멀하게 입는 게 가장 멋스럽다. 지금까지 많은 수트를 제작해보면서 느낀 바 그렇다. 그래서 이 원단으로 준비한 거다.
내가 프로모션 영상에서도 비교 설명은 했지만 이거보다 비싼 컬렉션이 있다. 스탠드 이븐의 프리미엄 컬레션의 캐시미어 100% 원단. 보통 일반적으로 캐시미어 100%라고 해도 고급 캐시미어는 가격 진짜 비싸다. 내 경험상 고급 캐시미어는 광택감이 덜해. 희한하게. 그래서 젊은 층은 광택감 나는 캐시미어(예를 들면 콜롬보 캐시미어)를 선호하고, 나이 드신 분들은 고급 캐시미어(예를 들면 피아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여튼 스탠드 이븐의 그 캐시미어 원단이 20% 정도 더 비싼데(정가로 비교했을 때 말이다.) 그거와 나란히 놓고 둘 중에 캐시미어가 하나 있으니 그걸 선택해봐라 하면 대부분 에스코리알 선택할 거다. 왜냐? 더 캐시미어스러워. 희한하지. 뭐 캐시미어도 염소과 동물의 털이고, 에스코리알도 양의 품종 중에 하나의 털이니 털의 특징이 그러해서 그런 거지만 그만큼 고급스럽다. 게다가 에스코리알은 색상 자체도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색상이라 비슷한 색상 같아도 두 개 놓고 비교해보면 얘기 많이 다르거든? 에스코리알은 고급 색상에 속한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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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브라운 색상 이쁘다. 브라운 색상이 다른 원단들에도 그리 많지가 않아요. 게다가 브라운 색상 중에 고급스런 색상은 에스코리알 톨레도 컬렉션 보기 전까지는 홀랜드 앤 쉐리의 타겟 컬렉션(이것도 홀랜드 앤 쉐리의 고급 원단이다. 비스포크 고객을 위한 원단)이 최고였었거든? 근데 비교해보면 에스코리알이 훨씬 더 고급스러워. 다른 색상이야 얼핏 보면 다른 고급 원단들과 비슷해 보일 수 있을 지 몰라도 브라운은 좀 달리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브라운 추천하는 바다.
근데 수트 입은 사람들 보다 보면 그런 거 못 느껴봤나? 같은 색상인데 저 사람이 입은 건 왜 고급지지? 물론 비스포크로 핏하게 만들어서 그렇게 보일 수 있을 순 있겠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원단을 많이 보다 보니까 원단빨인 경우도 있거든. 비슷한 색상이야 엄청 많은데 그 비슷한 색상을 바로 옆에 놓고 비교해보면 천지 차이다. 그건 내방해서 비교해본 사람들이라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염색의 기술이 다른 듯 싶기도 하고. 내막이야 잘 모르겠지만. 가격을 보지 않고 원단만 봐도 그런데 가격 보면 좀 생각이 달라지긴 하지. 부담되니까. ㅎ
여튼 이번 프로모션은 그런 의미에서 준비했다는 거. 저렴한 스톡 원단으로 프로모션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프로모션 아니면 선택하기 힘든 원단을 프로모션하는 것도 의미 있다 생각해서 준비했다.
#7
이벤트는 선착순 20명 마감. 마감되지 않아도 9월까지만 진행. 가격은 유어오운핏 같은 경우는 원단 사용량 본인 사이즈에 맞게 자동 계산되고, 옵션에 따라 원단 사용량이 변경되기도 하고, 옵션에 따라 공임비가 추가되기도 하고, 첫 제작의 경우에는 기본 추가비용이 발생하고, 레벨에 따라 가격이 달리 설정되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얼마라고 얘기할 수 없는 가격도 커스텀이다. 그래서 가격 확인하고 싶으면 유어오운핏 사이트 가입해서 원단 검색해서 보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