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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생활치료센터 퇴소, 격리되면서 얻은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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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부로 퇴소했다. 아들 때문에 보호자 자격으로 함께 들어가서 들어간 지 8일 정도 되어 나온 듯. 무증상 확진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계속 무증상일 경우 확진 판정 받은 일로부터 11일째 격리 해제된다. 그래서 일찍 나오게 된 것. 그런데 아직 가족들은 자가 격리 해제 안 됐다. 9월 11일까지다. 웃기지. 무증상 확진 판정 받은 사람은 격리 해제됐는데, 밀접촉자는 더 엄한 격리 상황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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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치료센터 들어갔을 때 룸에 이것 저것 있더니(개봉조차 하지 않은 세탁 표백제도, 물 먹는 하마도 있었네) 나올 때는 퇴소 킷이라고 해서 뭔가를 주더라. 내용물을 보면 이것 저것 담겨 있던데 정부에서도 참 이런 거 운영하면서 쓰는 예산이 만만치 않을 듯 싶다는 생각은 든다. 고로 서로 서로 조심하는 게 좋겠지만 요즈음 무증상 확진자들 늘어난 거 보면 좀 달리 봐야할 부분도 있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건 여기서 쓸 얘기는 아닌 듯 싶어서 패스.

 

#2
그래도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되어 있으면서 얻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십수년된 거 같다. 일찍 자는 게 새벽 4시, 늦게 자면 아침 6~7시. 이런 생활을 한 게 말이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에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다 보니 12시 좀 넘어가면 졸리더라. 집에서는 그게 잘 안 되더니 격리되어 있으니 그렇게 되더라고. 앞으로도 이렇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노력해야지.

 

둘째. 담배

 

금연을 하고 싶은 생각 없다. 이 참에 끊어라는 얘기 많이 듣는데 별로 끊고 싶지 않네. 퇴소하고 나와서 24시간 편의점에서 담배 사서 한 대 피웠는데 거 참. 맛이 없네. 내가 그리던 그 맛이 아닌 듯. 그래서 별로 땡기지가 않는다. 어찌보면 담배도 습관처럼 피웠던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나는 줄담배를 피우는 습성이 있어서 한 번 피기 시작하면 연달아 피우는데 말이지. 그래서 금연은 아니라 하더라도 많이 줄일 생각이다. 피고 싶지 않으면 안 핀다. 그냥 할 일 없이 담배에 손이 가서 피우게 되는 그런 일은 가급적 지양하겠다 뭐 그 정도. 일단 내 눈에서 담배가 안 보이고 담배를 멀리 둬야할 듯.

 

셋째. 꾸준함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생각을. 그 와중에 격리에 대한 지침 때문에 질병관리본부, 생활치료센터, 보건소 등에 전화하면서 질의를 하면서 보낸 하루도 있었지만. 그런 거 외에는 나에 대해서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결국 내린 결론은 내가 나태해져서 그렇다는 거다. 어릴 적부터 깨달았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거 같다. 몰아치기에 능한 반면 신경 안 쓸 때는 아예 손을 놔버리는. 꾸준함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거. 대학 입시 때도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 아니었나? 그런데 반복해서 그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반성하는 시간 가졌다. 잘 하자 좀.

 

#3
여튼 격리 시설에 있는 것만으로도 갇혀 있다는 느낌이었고, 에그로 인터넷 사용해서 그런지 인터넷이 좀 느렸었다. 그것도 좀 답답했고. 그렇다고 책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노트북 하기도 불편했었거든. 오늘 일요일이라 보건소 운영을 안 하니 내일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고 이후 조치에 대해서 들어봐야겠지만 그래도 자가 격리 즉 집에서 격리하는 게 시설에 들어가는 거 보다는 훨씬 낫다. 훠얼씬~

 

그래도 최상책은 가족 중에 누구 하나 안 걸리는 게 최상책. 이거 뭐 확진자 나오니까 다들 세균 보듯 보는 듯한 느낌? 너무 공포 분위기 조성해서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나는 코로나 팬데믹 사태 나타날 때도 이게 뭐 죽을 병이라고 보지도 않았고, 백신이 없고 전염성이 강해서 그런 거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었는데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다는 부분에서는 동의하지만 뭐랄까 요즈음 드러나는 현상들을 보니 초기에 생각했던 게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여튼 그러나 정부 지침이 이러하니 가급적 안 걸리는 게 좋다. 정말 갑갑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