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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해제 vs 밀접촉자의 격리 해제

#0

8월 25일: 아들 코로나 확진 판정, 가족 모두 코로나 검사

8월 26일: 가족 모두 코로나 음성 판정

8월 29일: 아들 무증상 확진자로 구분되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혼자 보내기 그래서 나 또한 보호자 자격으로 입소

9월 1일: 아들과 함께 들어온 나는 코로나 재검사

9월 2일: 다시 코로나 음성 판정

9월 5일: 나만 퇴소 전 코로나 검사

9월 6일: 퇴소

 

#1
9월 6일 현재 상태

 

아들: 무증상 확진자로 확진 판정 이후 추가 검사 없었음, 격리 해제, 일상 생활 가능

가족: 밀접촉자로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 자가 격리 중, 격리 해제일 9월 11일 예정

나: 밀접촉자로 최종 접촉일(9월 6일)로부터 14일 자가 격리 시작, 격리 해제일 9월 20일 예정

 

#2
무증상 확진자의 격리 해제

 

무증상 확진 판정받은 날로부터 11일째 되는 날까지 무증상이 지속될 경우 격리 해제 된다. 이유는, 감염의 우려가 없다고 해서다. 그래서 검사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한다. 지켜봤는데, 확진 판정 받기 전후 그리고 지금까지 무증상이다.

 

그러나 사회적 인식 때문에 오늘 퇴소했지만 이번 주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 것으로 가족끼리 얘기를 했다. 코로나 확진 판정 받으면 사람들의 인식이 병자로 취급하기 때문에 기피하기 마련인지라 괜히 나가서 좋을 거 없으니.

 

#3
무증상 확진자의 밀접촉자 격리 해제

 

격리 해제만 놓고 보면 무증상 확진자가 가장 낫다.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지, 격리 해제도 빨리 되지. 물론 무증상이 계속된다면 말이다. 오히려 밀접촉자이면서 음성 판정난 경우에는 격리 기간이 더 길다. 아들은 9월 6일로 격리 해제되고 일상 생활 가능한데, 가족들은 9월 11일까지고 나는 어제부터 14일 카운트 다운되었으니. 9월 20일에 격리 해제된다는 얘기.

 

음성 판정 받았다 하더라도 잠복기가 있어서 14일까지 격리하는 거고, 조심하자는 거에 대해서 십분 이해한다. 게다가 이런 건 기준을 세울 때 보수적으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그러나 밀접촉자의 자가 격리 기준이 확진자와 최종 접촉한 시점에서 14일이라는 지침 때문에 나와 같은 경우는 아들이 격리 해제되는 순간부터 카운트 다운되는 건데, 아니 확진자는 격리 해제되는 판국에 나는 이제부터 자가 격리 시작이라니.

 

확진자인 아들보다 음성 판정 두 번이나 받은 내가 더 감염의 위험이 있다는 말 밖에 더 되는 거 아닌가? 이런 부분은 좀 생각해볼 문제다. 요즈음 무증상 확진자들 많기에, 나같이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보호자 자격으로 자녀와 함께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격리되는 이들 꽤 있을 거라 본다. 내가 들은 바로도 그렇고. 그러면 다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 봐.

 

#4

처음에 퇴소하고 나서 나는 14일 자가 격리해야 된다는 얘기 들었을 땐, 질병관리본부, 생활치료센터 상황실, 보건소 일일이 전화해가면서 따지듯 물어보기도 했었다. 통화를 하다 보면 내가 처한 상황이 나만 겪은 게 아니라 이미 여러 사람이 겪은 바라 이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진 실무자들도 있었고, 위에다 이에 대해 고려해달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었단다. 그러나 아직 지침이 변경되지 않았기에 지침을 따르라는 답변만 받아 본인들도 어쩔 수 없이 지침을 따를 수 밖에 없지만 충분히 그 입장 이해한다고 그러더라.

 

처음에는 좀 화가 났었지만, 지금은 뭐 그러려니 한다. 좋게 생각하고 있고. 그러나 아마 나와 같은 상황을 겪는 이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남에 따라 말이다. 그렇게 되면 지침에 대한 불만이 정부에 대한 불만으로 변질되기도 쉬울 듯 싶다. 게다가 이게 자칫 뭐 엄한 얘기(이를 코로나 확진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그런 류의 얘기)가 맞다고 생각하기도 십상이고.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라고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데 말이다.

 

다만 나는 좀 아쉬운 게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사례들이 나 이전에 있었고 또 내가 겪어보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는데(아무리 보수적인 기준에서 지침을 만든다 하더라도 말이다.) 아직까지 그런 현실은 지침에 반영되지 않은 듯 싶다는 거. 여튼 코로나 걸리지 않는 게 좋다. 본인은 본인 나름대로 힘들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민폐에 가깝다. 역학 조사한다고 만났던 사람들 일일이 전화해서 검사 받아라 그러지, 밀접촉자는 자가 격리하게 되니 가족들은 기본적으로 밀접촉자가 되지. 주변 사람들 많이 고생시킨다.

 

조심한다고 해서 안 걸리고 그렇지는 않지만(가능성이 떨어질 뿐이지) 그래도 조심하고 안 걸리는 게 최상책이다. 아들 코로나 확진 판정 때문에 나는 한 달 정도를 격리하게 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