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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큐

바다의 제국 1부 - 욕망의 바다: 대항해 시대의 시작을 알린 향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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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본 다큐는 KBS 명작 다큐 <바다의 제국> 4부작이다. 연대기적인 순서지만 각 편별로 꼭지가 있다. 그 중 1부 제목은 욕망의 바다인데, 다루는 내용은 대항해 시대. 키워드는 대항해 시대, 후추, 바스쿠 다 가마, 포르투갈 정도 되겠다. 이 다큐 4부작을 보면 서양보다 더 발달했던 동양이 서양에게 패권을 넘겨주는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니 한 번 보길 권한다. 재밌다. 물론 취향에 맞아야겠지만. 

 

#1 후추

대항해 시대(Age of Discovery)의 서막은 후추 때문이었다. 당시 인도가 원산지인 후추는 비쌌다. 근데 꼭 후추가 필요했을까?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서 필요했었다. 현대에 조미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는 것처럼 당시엔 향신료를 써서 맛을 냈던 건데, 그 맛을 보고 나면 또 먹고 싶다 보니 수요는 충분히 있었던 게지. 게다가 당시엔 약으로도 활용되기도 했었고.

 

근데 왜 비쌌을까? 인도에서 유럽으로 후추가 넘어오려면 당시의 오스만 제국(아랍)을 거쳐야 했는데 여기서 세금을 높이 붙였고, 오스만 제국은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인 베네치아 공화국(지금의 이탈리아 베네치아)에만 독점 공급하다 보니 그런 거다. 즉 유통 마진이 쎘고, 독점 공급이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었단 얘기. 

 

과연 얼마나 비쌌을까? 후추 한 상자의 가격이 당시의 여자 노예 한 명 가격보다 3배 이상 비쌌다. 너무 비싸서 후추는 한 알로 거래되기도 하고, 화폐 대신 그러니까 돈을 주는 대신 후추를 주는 식으로도 활용되기도 했을 정도였다고.

 

#2 바스쿠 다 가마

이탈리아 입장에서야 좋지. 돈 많이 버니까. 당시의 베네치아 공화국은 후추 판매로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고. 그러니 다른 나라에서 후추를 구하기 위해 다른 루트를 찾게 된 건데 그게 대항해 시대의 서막이 된 것. 1부에서는 포르투갈만 언급이 되지만 대항해 시대하면 뺄 수 없는 국가가 있지. 바로 스페인(에스파냐).

 

그러나 스페인이 언급되지 않는 건, 포르투갈은 아프리카를 돌아서 인도로 갔었던 반면, 콜롬버스는 지구는 둥그니까 반대로 가면 인도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다. 그래서 신대륙 그러니까 지금의 아메리카를 발견하게 된 거지만. 여튼 포르투갈은 바스쿠 다 가마가 아프리카의 희망봉을 발견하고, 인도 항로를 개척한다.

 

#3 정화 선단

정화는 중국 명나라 시절의 제독이다. 그가 이끄는 함대를 말하는데, 당시 유럽의 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또 많았다. 그만큼 유럽에 비해서 발달된 조선술을 갖고 있었단 얘기. 그런 중국에서 정화 대원정이라 하여 정화가 이끄는 선단이 원정길에 오르기도 했는데, 워낙 땅도 넓고 내수 시장이 충분하기도 하지만 자급 자족이 가능했기에 유럽과 같은 니즈는 부족했고, 비용이 많이 들어 원정을 그만두게 된다. 이게 추후에 세계의 패권을 동양에서 서양으로 넘기게 된 시발이 될 줄 알았겠냐고. 뭐든 부족함에서부터 뭔가가 나오기 마련인 듯.

 

#4
영화도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라면 항상 실화가 어땠는지 찾아봤던 것처럼, 다큐도 보고 나면 관련된 거 찾아보곤 한다. 영화는 픽션이 많기 때문에 찾아보는 경우는 일부 영화에 국한되어 있지만 다큐는 넌픽션이다 보니 항상 찾아보게 된다는 게 영화와 다른 듯. 자가 격리하면서 영화를 전혀 안 본 건 아닌데.(두 편 정도 본 듯) 영화가 별로라서 그런지 다큐보다 영 재밌지가 않네. 요즈음엔 다큐가 재밌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