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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싱어게인 29호 헤비메탈 가수 and 이선희,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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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개발만 하느라 집에서 방콕하고 있는데, 개발하다 복잡해서 머리 식히려면 음악 듣곤 한다. 유투브로... 그러다 유투브의 추천 알고리듬 덕분에 보게 된 싱어게인. 그 중에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게 헤비메탈 가수 29호다.

 

#1

헤비메탈

 

음악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물론 지금도 모른다. 음악적 감성이 그리 좋지는 못한 사람인지라) 내가 메탈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곡이 Skid Row의 'Monkey Business'였다.

 

독서실에서 친구가 이거 들어보라면서 이어폰을 꽂아줬는데, 그냥 소름. 완전히 매료되어 그 다음부터 메탈을 하나 둘씩 접하게 되긴 했었지. 메탈리카는 국내 내한 공연까지 갔었고. 뭐랄까. 남자다운 음악이라는 그런 느낌?

 

그러나 메탈이란 장르가 대중적이지 못해 국내 메탈 밴드 밥벌어 먹고 살기 힘들다. 외국 밴드도 한 때나 인기가 있었지 지금은... 그래도 외국이야 영어권 국가가 많으니까 우리와 같지는 않을 거라 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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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의 이혁이란 가수. 락커를 꿈꾸던 그가 노라조의 멤버로 합류하기까지도 아마 그런 과정이었으리라. 음악에 등급을 나누기는 그렇지만, 락커만의 존심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다 포기하고 그렇게 하기가 쉽지가 않았을 거라 봐.

 

'끝까지 간다'라는 프로그램(나는 죄다 유투브로 봐)에서 이혁이 부른 Steel Heart의 'She's Gone' 봐라. 죽인다. 어느 유투브 영상에서 보니까 외국인이 뽑은 외국인이 부른 She's Gone 랭크 탑이더라. 그럴 만해. 

 

-

 

여튼 힘들어서 나왔다 뭐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뭐랄까. 헤비메탈 가수도 얼마든지 대중가요를 잘 부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자신을 증명해보고 싶다는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다. 보여줄께! 이런 느낌이 아니라, 한 번 검증해주실래요? 뭐 그런 느낌.

 

#2
그대는 어디에

 

아. 감동. 자신만의 감성으로 몰입해서 불러서 그런지 원곡 가수인 임재범보다도 더 멋지게 부른 거 같다. 마치 임재범이 Eagles의 'Desperado'를 Eagles보다 더 멋지게 부르던 것처럼. 정말 나도 저리 불러보고 싶다.

 

나는 락커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고음 처리. 내가 고음이 잘 안 되다 보니 이런 거 보면 정말 부럽더라. 고음이라 하더라도 단순히 올라간다가 아니라 고음에서도 밀리지 않는 소리의 묵직함을 느끼게 해주는. 멋졌다.

 

그리고 평가. 영상 보면 알겠지만, 눈가가 촉촉하다. 이선희의 말에 지그시 눈 감고 고개를 끄덕이는... 저런 가수가 나를 인정해주는구나, 나의 진가를 그래도 알아봐주는 이가 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지.

 

자기만의 색을 표출하면서도 인기를 얻을 수도 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거에서 자기만의 색을 표출하는 건 외로운 길을 걸을 각오를 해야 한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고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거 쉬운 일이 아니다. 결코. 그래서 더 값진 거고.

 

다음 라운드가 기대됐다. 참고로 나는 TV를 안 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언제 하는지도 모르고 언제 다음 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올 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올라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내 할 일이나 하고 있을 뿐. 근데 그 사이 이 곡 리플레이로 몇 번을 들었는지 몰라. ㅎ

 

#3
장발 브라더스

 

2라운드 대결 방식을 보니까, 비슷한 색깔을 가진 가수들을 한 팀으로 묶어서 대결하는 방식이었네. 나중에 알게 됐지만 같은 팀에서 한 명을 탈락시키는 건 이 영상을 봤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었다. 여튼 비슷한 색깔의 가수들을 팀으로 묶는 방식은 신선했고 괜찮아 보였다.

 

나름 기대하고 봤는데, 아 실망.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 이선희가 노래 시작 전에 이런 얘기를 혼잣말로 하지. '담백하기만 하면 이건 끝났다' 이거다. 1라운드에서 자기만의 색을 잘 보여줬던 29호인데 2라운드에서는 그냥 노래를 부르네.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라는 노래를.

 

그 이상도 그 이하의 느낌도 아니었지. 선곡을 누가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노래는 29호에게 별로 어울리는 노래가 아니었다고 봐. 10호가 선곡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들었을 정도. 그래서 대결하는 상대팀의 노래를 찾아봤다. 왜? 두 팀 중 한 팀이 탈락하는 줄 알고.

 

상대팀도 색깔이 비슷한 두 가수인데, 월등히 잘했다는 느낌은 안 들었어도, 곡을 재해석해서 자기들만의 매력을 녹여냈으니 상대팀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심사위원이었다면 상대팀을 선택했을 정도란 얘기.

 

아쉽구나. 여기까진가. 잘 되길 바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뭐랄까. 난 저런 사람이 좋다. 자기만의 색이 분명하고, 진정성을 가진. 게다가 부산 사람에 나이도 동갑 같애. 방송용 나이로 44살이니까 만 44세란 얘기 아닌가? 그래서 결과가 궁금했었지.

 

-

 

장발 브라더스의 10호는 예전에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압구정 허도사로 나왔었다. 이름이 김준희. 공교롭게도 그 때 불렀던 곡이 바로 '그대는 어디에'다. 비교해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29호의 노래를 더 선호한다.

 

#4

반전

 

몰랐다. 이 영상 보기 전까지. 같은 팀에서 한 명을 탈락시키는 방식이라는 걸. 방식은 좋은 거 같다. 비슷한 색깔의 두 명을 한 팀으로 묶고 둘 중에 한 명을 탈락시키는. 그러다 보니 영상 보는 나도 긴장되더라. 제발 29호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아......

 

객관적으로 그런 결과 인정한다. 선곡 잘못했다고 본다. 왠지 모르게 10호가 선곡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본인은 그런 곡을 선택해야 본인의 감성을 잘 묻어낼 수 있는 반면, 29호에겐 아니었거든.

 

아쉬움을 숨기려고 애를 써도 그렇지가 않다. 진정성을 가진 이들은 그렇다. 표정에 드러나. 1라운드에서도 진정성이 표정에 잘 드러났듯, 2라운드 탈락자 발표되고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었지. 또한 나는 안 되는 건가. 역시 한계가 있는 건가 하는 그런 느낌도 들었고.

 

-

 

무명 가수이기에 번호로 부르다가 탈락이 되고 나면 자신의 실명을 밝히는 모양이다. 그래서 본인의 이름을 밝혀달라고 하는 순간(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1라운드 때 보고 검색해보고 알았지.) 이선희의 슈퍼 어게인. 아. 아쉽지. 그래. 맞아. 저거야. 멋지다. 이선희.

 

나는 이런 경우에 이렇게 표현한다.

 

아.

름.

답.

다.

 

-

 

왠지 모르게 이번 2라운드에서는 수염도 깎고 뭔가 느낌이 1라운드 같지가 않았다. 1라운드 진출하고, 공중파 타니 주변에서 이번 기회 살려보자고 이런 저런 쓰잘데기 없는 조언을 해서 그런가? 그게 29호 도와주는 게 아니거든. 

 

지금까지 쌓아온 자기만의 색을 버리고 무난하게 가려고 한다면, 결코 3라운드에서도 좋은 결과는 얻기 힘들다고 봐. 그렇다고 뭔가를 더 보여주려고 억지로 노력하려고도 하지 마라. 원래 자기가 하던대로 하는 거. 그게 결국 본인만의 색이니까 그렇게 하길 바란다.

 

3라운드 기대되네.

 

#4

참고로 29호의 이름은 정홍일이다. 유투브도 운영하고 있다. 주소 남긴다. 나는 구독했!

 

www.youtube.com/channel/UCwOt0nGEKAVsGxhNrBkScIA

 

정홍일 RED-ONE TV

보컬리스트 정홍일 입니다. 저의 모든 음악 활동과 삶의 이야기 함께 소통 하려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 I am a vocalist, Jeong Hong-il. I'd like to communicate with all of you about my performances, my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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