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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유행했던 브랜드들 중에서 그나마 예전의 명성은 아니지만 현재도 꾸준히 팔리는 브랜드가 아닌가 싶다. 1990년대 초만 해도 게스 이후에 유행했던 청바지 브랜드였는데(아직도 부산 남포동에 매장 위치를 기억한다. 당시 미화당 백화점 맞은 편에 있었지. 미화당 백화점. ㅎ 추억 돋네.) 내 기억으로는 당시에 게스 청바지보다 조금 더 비쌌던 걸로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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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빈 클라인 블랙 진
이유는 모른다. 우리 때는 캘빈 클라인은 블랙 진이 유행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랬다. 지금 생각해보면 궁금하네. 당시에도 입소문 마케팅을 했었나? 여튼 게스는 안 샀지만 캘빈 클라인 블랙 진은 사서 입고 다녔다. 근데 검색하다 보니 최근에도 블랙진이 나오는데 안 멋있다. 이렇게 나왔다면 당시에 내가 샀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 물론 지금 드는 생각이 그렇다는 거지만. 당시에는 로고가 빨간색 표시난 부분에 길다랗게 있었거든. 내 기억으로는 그래. 그게 훨씬 더 깔끔하고 멋스러워.
#2
슬림핏
게스 청바지 얘기하면서 언급했지만 당시에는 딱 붙는 슬림핏이 유행이었다. 그러니 나도 그렇게 입고 다녔지. 근데 지금 생각하면 참 부끄러운 게 볼품 없었겠다는 생각? 비싼 옷, 유행하는 옷을 입으면 뭐하나 멋스럽지 않은데. 왜? 슬림핏은 다리가 쭉 뻗은 스타일이나 어울리지 나처럼 마르고 O다리에 왕팔자걸음에는 안 어울려. 근데도 그 때는 잘도 입고 다녔다.
게다가 아래는 슬림핏인데, 위에는 미치코 런던 맨투맨 티와 같이 헐렁한 거 입고 다니는 언밸런스함까지. 크~ 그렇다고 티를 바깥에 꺼내서 여유있게 입고 다닌 것도 아냐. 맨투맨 티 아래쪽 부분을 블랙진 안에다 넣어서 입고 다녔던. 크~ 당시에는 그런 거 모르고 입어줘야 했던 유행템들 중에 그래도 내가 내 성향에 맞는 스타일을 픽했을 뿐이었던. 그래도 고등학교 1학년 뿐만 아니라 2학년 때도 입었던 기억이 있는 거 보면 즐겨 입긴 했었던 모양이다. 지금 그렇게 입으라고 하면 쪽팔려서 못 입지. 어렸으니까 용감했을 뿐.
#3
요즈음에는 캘빈 클라인도 종류가 좀 다양하다. 캘빈 클라인 진도 있고, 캘빈 클라인 언더 웨어도 있고, 캘빈 클라인 블랙 라벨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지금은 캘빈 클라인 하면 언더웨어(띠 부분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캘빈 클라인 글씨가 꽤 신선했지. 요즈음에는 어디서도 다 그렇게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도 입고 있는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가 있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에멀젼인 CK Eternity(국내에서는 팔지도 않는다. 해외에서 직구해야만 한다는) 외에는 생각나지 않네. 그래도 내 옷장에 캘빈 클라인 진 아우터 하나는 있구나. 후드 티. 조금 쌀쌀해지면 집에서 즐겨 입곤 한다. 그래도 당시 유행했던 여타의 브랜드에 비해서 이 정도면 브랜드 잘 유지하는 거 아닌가? 30년 세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