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즐겨먹는 음식 중에 하나가 돈까스가 있다. 예전에 홍대에 사무실이 있었을 때는 근처에 맛나는 돈까스 집이 있어서 종종 이용했더랬다. 그런데 지금 있는 라페스타에는 내 입맛에 맞는 집이 없다. 웨스턴돔에 유명한 돈까스집 만돈이 있지만, 걸어서 가기에는 좀 거리가 있고, 간다고 해도 일단 여기 웨이팅 없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일단 나는 웨이팅을 한다고 하면 안 먹는다. 예전에 군산에 갔을 때 3대 빵집 중에 하나라는 이성당에 갔다가 줄이 엄청 긴 걸 보고 내가 이걸 기다려서 먹을 정도로 이 맛이 엄청나게 특별할까 하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어느 정도면 모르겠지만 기나긴 웨이팅이라고 하면 그게 정말 다시 못볼 맛이라 하더라도 난 패스다.
지나갈 때마다 한 번 먹어보려고 하면 웨이팅 길어서 패스하곤 했는데, 이번엔 좀 애매한 시간(오후 3시~4시 사이)에 갔더니 웨이팅이 길지 않아 드디어 먹어봤다. 원래는 Break Time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Break Time 없어졌더라.
만돈
찰 만에 돼지 돈. 그래서 만돈. 겉에서 보면 느낌이 스시집 같다. 내 기억에 여기 스시집이었었나? 국밥집이었었나? 그 이후에 만돈이 들어섰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인테리어 그대로 쓴 건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여튼 겉에서 보면 돈까스 집이 아니라 스시집 같다.
로스까스
내가 먹은 건 로스까스(등심)이다. 왜 이걸 시켰냐? 가장 기본이니까. 같이 간 동생은 히레까스(안심) 시켰다. 둘을 비교하면 확실히 히레까스가 낫다. 왜? 부드러워. 그래서 가격도 1,000원인가 더 비쌌던 걸로. ㅎ 소금 뿌린 돌판 위에 이렇게 플레이팅해서 주는데 레몬 짜서 뿌리고 먹는다. 맛? 괜찮다. 근데 내가 그리 선호하는 맛은 아냐. 게다가 나는 생선까스를 좋아하는데, 생선까스 없.
초딩입맛
엄청 맛있다고 해서 기억하고 있다 와봤지만 글쎄 웨이팅을 그렇게 해서까지 이걸 먹을 정도의 이유는 찾지 못했다. 아무리 내가 초딩 입맛이라고 해서 경양식 돈까스를 선호하는 건 아니거든. 일식 돈까스를 선호하는데, 내 입맛에 맞아야지. 그냥 한 번 맛봤는데, 맛있긴 하더라, 그러나 굳이 시간 내서 찾아갈 정도로 대단한 맛은 아니었다. 내겐 이 정도다.
내 사무실이 있는 라페스타 주변에도 돈까스집 중에 내 입맛에 맞는 데는 없더라. 지인들한테 물어봐도 아는 데 없고. 그런데 최근에 돈까스 집 하나 생기는 거 같던데 기대해봐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