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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소고기는 추천, 숙성회는 비추 @ 일산 야다이

오랜만에 친구랑 한 잔 한다고 이자까야를 예약해뒀네. 일산 라페스타 쪽에 있는 이다이라는 곳. 사실 여기 라페스타라고 할 순 없는데 보통 일산 사는 사람들이면 다 알겠지만 라페스타 지나 술집 많은 데까지를 라페스타라고 부른다. 이자까야 몇 군데 있는데, 여기는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룸이 있어서 조용하게 얘기하기 좋다는.

일식 화로구이

일품 진로 1924에 토닉 워터 그리고 레몬까지 해서 언더 락으로. 난 소주는 이렇게 밖에 못 먹는다. 내가 이렇게 소주 먹는 걸 가르쳐준 누나 왈, 다른 술이랑 섞어 마시면 안 된다고. 이렇게 마시면 이것만 마셔야 한다고. 여튼 뭐 이 날 마시는데 술 안 취하더라. 분위기 떄문에 그런가. 첨엔 소고기 숙주볶음을 안주 삼아 가볍게 마시다가 배를 채워야겠어서 시킨 일식 화로구이.

이거 고기 괜찮더라. 내가 소고기는 예민한 편이라 조금이라도 냄새 나면 안 먹는데,(냉동을 오래 해뒀거나 하면) 이건 맛있더라. 화로구이라 화로 위에 올려서 구우면서 얘기하고 한 점 한 점 먹기 좋아. 왠지 모르게 분위기도 사는 거 같고.

모듬 사시미

사실 나는 회보다는 고기인데 그렇다고 회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다. 숙성회라 하는데 글쎄 나는 그닥 맛있다는 느낌이 모르겠더라. 좀 쫄깃한 식감이나 그런 것도 없고. 그래서 먹다 말았다. 아니 많이 못 먹었다. 보기에는 맛있어 보이는데 나는 그닥. 뭐 이건 주관적인 거라 뭐 여기횟감이 별로다 그런 건 아니니 오해하기 말길.


개인적으로 여기는 재방문 의사 있다. 룸이라고 해서 일식집 룸 그런 게 아니라 부스 형태로 되어 있다. 미닫이 문이 있어서 닫고 얘기할 순 있는데 방음은 뭐 잘 안 됨. 그래도 그렇게 조용히 얘기하면서 술 한 잔 하기 좋아. 화로구이는 내 취향에 딱 맞았고. 가격대는 글쎄 그렇게 비싸다고 할 수 없는 듯 싶. 그래서 조용히 얘기할 수 있는 이자까야 찾는다면 추천. 대신 담에 가면 나는 회는 안 시켜 먹을 생각. 차라리 고기를 더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