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부자 되는 법 도널드 트럼프 지음, 이무열 옮김/김영사 |
2005년 6월 16일에 읽은 책이다.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책이다. 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것이 도널드 트럼프 자신이 직접 적은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에서도 밝혔듯이 대필이었다. 물론 대필이지만 자신의 입으로 나온 얘기를 적은 것이라 생각이 드는 것은 책 내용의 어투등을 미루어 짐작한 것이다. 어쨌든 돈 많은 사람이 굳이 자신이 직접 타이핑을 하거나 자필로 쓸 리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조금은 실망한 점이 없지 않다.
'어프렌티스'라는 프로를 직접 본 지인의 얘기를 통하면 도널드 트럼프는 상당히 건방지다고 한다. 건방지다는 것에 대해서 나 자신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럴 만 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내가 현지인이 아니라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그의 행동을 알 수 없기에 그다지 그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갖고 잊지 않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승부사적인 그의 기질은 인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1
지인의 얘기에 따르면, 그의 사업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나라의 시행사를 보면 되면 대박이요 안 되면 부도라는 그런 한탕식 사업이 팽배한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고 일리가 있는 얘기라는 생각은 든다. 책에서도 트럼프 자신이 힘들었던 때를 언급했던 부분이 조금씩 보이는데, 그 와중에서도 일어서서 오늘의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는 것은 타고난 기질이 아니면 힘들 것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물론 운도 필요하긴 하지만...
어쨌든 확실히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뭔가를 하면 단위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 사업도 그렇고, 스포츠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말이다. 한국이라는 땅덩어리에서 태어나 여기서 사업을 해야하는 것이 어찌보면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적어도 도널드 트럼프의 생각을 한 번쯤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이 책을 읽어보았다.
p20
아무리 성공했다고 해도, 아무리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해도, 자신의 분야에 대해서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경험이나 재치만 갖고서는 안 된다.
무슨 일을 하고 있건, 아무 문제 없이 흘러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말라. 기세는 노력해서라도 반드시 유지해야만 한다.
p153
계산된 정보나 도발적인 견해를 제시하고 그 반응을 지켜보라.
즉석에서 생각난 듯 얘기를 하면 상대는 속내가 드러나는 반응을 보인다. 나는 회의중에 단지 사람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기 위해 한마디 툭 던지곤 한다. 그것은 협상 테이블의 반대편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성향을 평가하는 좋은 방법이다. 그들이 잘 보이려고만 하는지, 갑작스러운 일에도 당황하지 않는지, 공정하고 솔직한지 알아보는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가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에 취직할 직원 한 명을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모든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가 한다. 탈락자에게 'You're fired'라는 말로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던 프로그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