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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철학의 논리로 경영을 말한 <철학자 경영을 말하다>

철학자, 경영을 말하다
안드레아스 드로스테크 지음, 인성기 옮김/을유문화사

2005년 8월 10일 읽은 책이다. 지금까지 본 여러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한 것이 철학 논리를 경영이라는 관점에 접목한 책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철학 이론을 경영 이론에 접목한 것이 아니라 읽기는 쉽지만 사실 나는 별로 배울 것이 그다지 없었다.

다만 이 말을 누가 했구나 정도 외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은 나에게는 없었다. 그것은 항상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수정하고 하는 내 버릇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언젠가 나도 나만의 논리로 내 철학을 펴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p5
철학은 삶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경제라는 것은 여전히 그것보다 더 큰 삶 전체를 구성하는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철학은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무엇인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p6
지식은 평가받을 수 있는 심급이 그 자체 내에 없으므로 오로지 그것은 사회적 여건 속에서만 진리가치를 규정받을 수 있다. 이 책의 철학적 지식 역시 사회 속에서, 특히 새로운 경제 환경 속에서 그 정당성을 검증받고자 한다. 한나 아렌트가 이 책에서 인간 사회는 결코 가치중립적이 될 수 없으며 언제나 정치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듯이, 철학적 지식도 언제나 사회 속에서 규정되는 정치적인 것이며 따라서 사회에 대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p24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발언은 그의 인생관을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다. 그의 친구 중 한 명은 델포이의 신탁을 통해 그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이 말을 믿지 않았앗다. 따라서 그는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 결국 그는 그 사람들 중 누구도 진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그렇다고 착각할 뿐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정말 그들보다 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최소한 자신의 무지를 알기 때문이다.

p29
오늘날도 많은 학자들은 모든 지식이 웹사이트, 채팅룸, 이메일을 통해 전파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나에 직접 참석해서 대화해야 한다고 고집한다. 왜냐하면 사람들끼리 하는 대화, 특히 세미나가 끝난 다음에 사석에서 이루어지는 대화가 창조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p76
플라톤은 세계에 대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을 "판타 레이"[fn]Panta rhei. 모든 것은 흐른다는 뜻.[/fn]라는 유명한 말로 기술했다. 헤라클레이토스가 보기에 모든 만물은 지속적으로 흐르는 강물 속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의 견해에 의하면 우리의 세계는 늘 변한다는 것이다. 거기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끝없는 변화 자체이다.

p95
경영 컨설턴트 겸 전직 마케팅 교수였던 헤르만 시몬은 경영의 일상 생활에 대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학습서에 나와 있지 않다. 언급이 적게 되는 것일수록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사업상의 식사가 그렇다"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유익하기는 하지만, 핵심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p188
우리가 공을 손에서 떨어뜨리면 우리는 예전의 경험에 비추어 그것이 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의 경험조차도 우리에게 세계의 분명하고 확실한 모습을 전해줄 수 없다. 그 가장 커다란 이유는 우리의 사유가 연상 작용을 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뉴턴의 중력 법칙에서 물체간에 서로 인력이 작용하듯이, 우리의 표상들은 사실상 상호 연관성이 없는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인과화되어 하나의 전체상을 형성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특정의 사물을 시간적으로 아주 밀접한 관련성 속에서 경험한다는 이유만으로는 그 사물 사이에 인과적 내지는 논리적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보장이 없다.
예컨대 기우제를 지낸 다음에 비가 왔다는 사실이 기우제가 물리적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단지 시간적으로 차례로 발생한 사건들을 인과 원칙에 따라 해석하게 되고 이와 동시에 그 인상들을 서로 연관 짓는 경향이 있으므로 우리는 우연이라든가 서로 무관한 사건들에 속아 착각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므로 아무런 의미 없는 유사한 것들이 우리 경험에 의해 여과되는 동안 완전히 빗나간 세계상을 도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p191
한동안 미국에는 승용차 편승 범죄가 유행했다. 행인이 차를 세워 동승을 부탁한 다음 권총으로 운전자를 위협해 내리게 하고 차를 빼앗아 달아나곤 했던 것이다. 다른 한편 우리 영화에서도 경찰관이 위험한 범죄자를 추격하기 위해 개인의 자동차를 유사하게 '접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비록 행위의 진행은 거의 유사해 보이지만, 우리는 도덕적 관점에서 양자를 완전히 다르게 판단한다. 의 견해에 의하면, 행위가 도덕적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것은 당사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