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차 길들인다고 주말에 자유로 나온다. 근데 사실 자유로엔 카메라도 많고, 다니는 차도 있어서 차 길이기가 그닥 적합하지 않아서 내가 이용하는 데는 파주출판도시 안쪽 길(그러니까 자유로 바로 옆길) 이용한다. 여기 차 별로 다니지도 않고 과속방지턱도 없고 카메라도 없어서 달리다 브레이크 밟다 하면서 차 길들이기 좋아. 확실히 운전하는 재미가 있는 차다. 배기음 듣기 좋고(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 힘이 좋다 보니 밟는 대로 나간다는 점도 좋고. 아직 4,000rpm 이상으로는 시원하게 밟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공인 연비 8.6km/l
벤츠 공식 자료에 의하면 AMG GLA 45 4matic+의 연비는 다음과 같다.
도심: 7.8km/l
고속: 10.0km/l
복합: 8.6km/l
실제로는 얼마나 나올까? 그건 사실 운전 습관과 연관이 많이 있어서 운전하기 나름이다. 연비 좋게 운전하면 연비 잘 나오고, 그렇지 않으면 덜 나오고. 당연한 얘기지. 참고로 내가 컨설팅하러 서울 갈 때 연비 좋게 운전하면 일산에서 서울까지 갈 때 연비가 14.5km/l 정도도 나온다. 34km를 평균 64km/l로 31분 달려서 14.5km/l 연비가 나왔다. 뭐 일산에서 서울까지 갈 때, 서울 시내와 같이 정체 현상이 심한 도로가 많기 보다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니까 좀 더 잘 나왔다고 볼 순 있을 듯. 그래도 그렇게 따지면 고속도로에서는 더 잘 나올 수 있단 얘기거든.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도 막히는 구간들이 있는데 말이지.
물론 고급유 쓴다. 옥탄가 98 이상을 권장하고 있기에 고급유를 쓰는 거기도 하지만, 고급유랑 일반유랑 가격 차이가 한 번 채울 때 1만원 정도 밖에 안 되어서 굳이 그게 아까워서 출력이나 연비 손해보면서 일반유를 써야할 이유는 미약하다고 생각해서다. 그렇다고 연비 좋게 나오게 하려고 서행하고 그런 거 아니다. 밟을 때 밟아주고 하면서 운전한 거다.
연비 좋게 운전하는 법
달릴 때에는 밟아줘야지. 안 그러면 왜 이런 차를 사나. 그러나 맨날 밟고 다니는 건 20대나 그러지 나이 들면 기름값 아깝고 그렇게 한다고 해봤자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시간 그리 차이 나지도 않고 그렇게 몰다 보면 사고도 많아지니 굳이 그러지 않는 거지. 가끔씩 시원하게 밟고 싶을 때 밟아주고, 배기음에 만족하면서 드라이빙 재미를 평소에도 느끼는 맛에 타는 거지. 아직 길들이는 중이라 풀 악셀을 밟아보지도 못했지만 말이다. 여튼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 나름 연비 좋게 운전하려면 다음을 지키면 아마 어떤 차든 공인 연비보다는 잘 나올 거다.
급가속/급정지하지 않는다.
그럴러면 전방 도로 사정을 잘 파악해서 예측 운전해라. 예를 들면, 저기 앞에 정체되고 있는 게 보여. 그러면 지금 아무리 빨리 가봤자 좀 있다 브레이크 밟아야 되잖아? 그런 경우에 나는 그냥 악셀에서 발을 떼고 서서히 속도가 줄게 한다. 반면 나는 정지한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좀 밟는다. 그렇다고 급가속을 하는 게 아니라 배기음 소리 좋게 날 정도로만. 연비 좋게 나오려고 차 타는 게 아니니까.
RPM 높이지 않는다
AMG GLA 45 4matic+에는 주행 모드가 Comfort, Sport, Sport+ 이렇게 있다. 몇 개 더 있긴 한데 패스. 이 세 가지 차이는 뭐 달리기 좋게 서스펜션 셋팅 등을 바꿔주는 건데, 각 모드별로 기어 변속의 RPM 영역대가 다르더라. Comfort 모드의 경우는 2,000rpm 넘어가면 기어 변속하고, Sport 모드는 3,000rpm, Sport+ 모드는 4,000rpm. 물론 Comfort 모드라고 해도 급가속하면 RPM 갑자기 확 올라가지만 여기선 일반적인 주행을 했을 때의 얘기다.
그렇게 따지면 급가속 하지 말라는 처음 얘기와 매한가지이긴 한 거 같은데 Comfort 모드는 알아서 빨리 변속해주지만 Sport+ 모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좀 RPM 높아지는 거 같다고 하면 패들 쉬프트 이용해서 바로 기어변속해준다. 그렇게 탈 거 같으면 왜 AMG를 샀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매번 달리고 싶은 건 아니거든. 게다가 시내 도로에서 달려봤자 거기서 거기지. 배기음 듣고 신호 대기하다가 출발할 때 좀 빨리 나가고 그런 소소한 재미 느끼면서도 연비 좋게 나오려고 하는 거지.
난 위의 두 가지 정도만 고려해서 운전한다. 물론 그런 거 고려 안 하고 조금 밟을 때도 있긴 하지만, 아직 길들이는 중이라 시원하게 밟아보지는 못했는데, 나중에 밟아야할 때가 되면 그 땐 연비 같은 거 신경 안 쓰지. 가끔씩 밟으려고 산 차인데 그걸 안 하면 무슨 의미겠고, 그런 때에 연비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봐. 그 땐 돈 써서라도 드라이빙 재미를 느껴야지. 단지 지금은 그러지를 못해서 좀 근질근질하긴 하다. 풀 악셀 밟아보고 싶다. 근데 그게 뭐 그리 멀지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