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간 차를 바꾸지 않다가 최근에 차를 바꾸다 보니 최근 차에 적용된 주행 보조 기능들 참 편리하긴 하더라. 이제야 3단계 자율주행이 상용화되고 있는 시점이니, 앞으로 얼마나 편해질까 싶다. 물론 운전하는 재미도 중요하지 그러나 일상적으로 차 막히는 도로에서나 운전하기 싫은데 계속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 상황이라면 이런 기능들이 정말 좋을 듯.
자율주행 레벨
자율주행 레벨표가 다양하게 있지만 이게 가장 직관적으로 보기 좋더라. 눈, 손, 발의 개입 여부를 아이콘으로 보여줘서 말이다.
레벨 0: 전/후/측 충돌 경고
레벨 1: 크루즈 콘트롤, 차선 이탈 경고 등
레벨 2: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차선 유지 보조, 전/후/측 충돌 회피 등
레벨 2 정도만 해도 운전이 참 많이 편해지긴 하지만, 운전대를 잡고 있지 않으면 운전대 잡아라는 경고 메시지가 종종 나타나서 그게 좀 짜증나지. 그래서 레벨 3 정도만 되도 정말 많이 편해질 듯 한데, 제네시스 G90이 올해 하반기에 레벨 3 자율주행 탑재해서 나온다고 한다. 벤츠의 경우엔 EQS, S 클래스에 올해 말에 적용된다고 하고. 다 각 브랜드 최상위 차량에 적용되네.
AMG GLA 45 4matic+ 반자율주행
물론 AMG니까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다. 그러나 매일 그렇게 운전하고 싶은 건 아니잖아. 피곤한데 운전해야 할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에 반자율주행하면 정말 편하긴 하다.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Active Distance Assist Distronic
앞차와의 간격을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이거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 센서 이용하는 거다. 총 4단계로 설정 가능하고 0~210km/h에서 작동한다. 이게 막히는 도로에서 유용한데, 아무리 그런다 해도 갑자기 끼어드는 차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래도 AMG 배기음 크게 하고 있으면 앞으로는 잘 안 끼어들더라. 택시나 버스는 예외. ㅎ
게다가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이랑 합쳐지면 편하게 크루즈 콘트롤로 설정한 속도로 달리다가 앞에 차가 설정한 거리만큼 가까워지면 그 간격 유지하면서 속도 줄이고, 간격이 멀어지면 또 설정한 속도만큼 올려서 편하다.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Active Steering Assist
스티어링 휠을 자동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도로 따라 운전자의 개입 없이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한다. 단, 잠깐 스티어링 휠을 안 잡고 있는 건 괜찮은데, 일정 시간 지나면 스티어링 휠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가 뜨고, 그래도 안 잡으면 큰 경고 메시지 뜨고 그래도 안 잡으면 차 멈춘다.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운전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핸들에 가볍게 손 얹어놓으면 되니 편하긴 하다. 이것도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기능이랑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이랑 함께 이용하면 고속도로 같은 데서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Active Break Assist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그럼에도 운전자의 조치가 없으면 시스템이 알아서 제동해준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시스템에서 일반 제동보다 더 강화된 제동을 하기도 한단다. 이런 경우를 안 겪어봐서 잘 작동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유투브에 벤츠에서 실험한 영상 올라와 있는 거 보면 잘 작동하는 듯.
차 윈도우 틴팅하러 가는 길이 초행길이었는데, 진짜 도로 가에 세워둔 차량들 사이에서 갑자기 어린애가 달리면서 튀어나와서 내가 급제동을 한 적이 있다. 물론 20km/h 정도도 안 되는 속도라 꽂히듯 서기도 했는데, 진짜 깜놀해서 잠깐 그 자리에서 멍 때리고 있었더라는. 애는 그런 줄도 모르고 뛰어서 저기까지 가는데 아 진짜 아무리 방어 운전해도 운 나쁘면 사고 나겠더라. 그 때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기능이 활성화 안 되었는지 아니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랬는지 모르겠네.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Evasive Steering Assist
갑작스런 상황에서 핸들 꺾으면 더 꺾이도록 조절해주는 기능이다. 아직 겪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이건 별도로 비활성화하거나 하는 기능이 아니라 그냥 활성화되어 있는 듯.
액티브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Active Lane Keeping Assist
차선 이탈하려고 하면 스티어링 휠에 진동으로 경고해주고, 실선(넘어가면 안 되는 선)의 경우엔 제동을 해주더라. 내가 이건 겪어봤는데 강변북로 타고 오다가 실선 밟으니까 갑자기 제동하더라고. 약간 놀랬.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Blind Spot Assist
차선 변경 시 사각 지대에 차량이 있을 경우에 사이드 미러에 경고 표시와 함께 소리로도 알려준다. 이건 뭐 요즈음 차에 흔하기 있는 기능인데, 주차하고 차에서 내릴 때도 작동하더라. 그리고 전면 주차해두고 뒤로 차를 뺄 때 뒤에 물체가 있으면 경고해주고.
교통 표지판 어시스트 Traffic Sign Assist
이거 잘 작동하더라. 어댑티브 크루즈 콘트롤 설정해놓고 달리다 보면 지가 알아서 내가 설정한 속도보다 낮게 설정해서 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교통 표지판 인식해서 제한 속도에 맞춰서 속도를 낮추더라고. 편하더라.
여튼 세상 참 좋아졌다. 내가 AMG GLA 45 4matic+ 타고 다녀서 기능 정리해본 거지만 IS250 F-Sport 폐차하면서 상대측 보험사에서 렌트해준 차가 K8이었는데, 사실 반자율주행은 K8 잠시 몰면서 재미를 봤었다. 수원까지 가기 위해 외곽순환도로 달릴 때 이용해봤는데 정말 편하더라. 물론 AMG GLA 45 4matic+에 그런 기능이 없다 하더라도 샀겠지만(이 차 구매 목적은 다른 데에 있으니까) 보니까 기능 다 있네. 그래서 운전하기 싫을 때 도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이용하고 다닌다. 잘 이용하면 연비 향상에도 도움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