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모회사의 CMO(Chief Executive Officer)란 직책을 맡았다. 원래는 내가 오래 전에 마케팅 회사를 운영할 때 내 클라이언트였었는데, 간간이 필요할 때 컨설팅을 해주곤 했었던 곳. 그리고 작년부터 컨설팅을 했었고, 그동안 여러 차례 의견을 줬지만 내가 다 거절했었다. 거절에 대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굳이 얘기하진 않겠다. 길어지니. 뭘 얘기하려면 보는 이들이 내가 그렇게 한 이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얘기해야 하는데, 짧으면 그게 힘들거든. 그렇게 CMO를 맡은 지가 얼마 안 되긴 하지만 워크샵을 가게 됐다. 거기가 바로 파라스파라 서울. 참고로 워크샵으로 간 거라 비용 모른다. 그래서 공짜로 이용한 거니까 이렇게 적는 거지 내 돈 내고 이용했다고 하면 얘기 다를 수도 있다. 가성비 따져봐야 하잖.
도심 속 휴양지
파라스파라 서울에서 1박 2일 있어보면서 총평하자면, 너무 좋다. 일단 시설 고급지다. 자재나 그런 것도 좋은 걸 쓴 거 같고.(이건 뭐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으나 느낌상 그렇다.) 게다가 부대 시설도 좋았고. 제일 좋았던 건 접근성. 보통 이런 데 가려면 차로 왔다 갔다 하는 게 일인데, 서울에 있다 보니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도심 속 휴식처라고 하면 호텔을 떠올릴 수 있을 텐데, 파라스파라 서울은 북한산 자락에 있어서 공기도 좋고 자연과 어우러진 점도 좋았다. 강추! 회원권이고 뭐 이용은 몰라. 나는 워크샵만 간 것잉께, 알아서들 찾아보시게나.
고급진 룸
파크하우스
룸도 타입이 있겠지만, 일단 내가 이용한 룸은 파크 하우스인 듯. 워크샵 간 건데 이런 거 생각하고 가나? 블로그에 적으려고 하다 보니 찾아본 거지. 고급지다. 호텔급인데, 호텔이랑 다른 점은 좀 많이 넓다. 방은 3개 있는데, 하나는 침대 하나 있고, 다른 하나는 침대 두 개 있고, 다른 하나는 다도하는 방. 그리고 거실도 크다. 좋았던 점은 거실에 있는 테이블이 긴 통원목판이라 여럿이 둘러 앉아서 뭘 먹기 좋아. 사진을 내가 많이 찍지 않았던 게 예전처럼 내가 블로그 올릴 거 염두에 두고 사진 찍는 게 아니라 인스타에 올리는 정도로만 사진을 찍다 보니 그렇다. 그래서 파라스파라 유투브 영상으로 대신한다.
여자들이 묵었던 방에는 사우나 시설도 있다고 하던데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다. 사우나 좋아라 하는데. 그리고 모든 룸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여기 파크 하우스는 숲뷰라 좋다. 아침에 일어나서 베란다 나가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지저귀는 새소리 들으니 왠지 모르게 힐링되는 거 같더라. 그 힐링되는 타임에 담배 한 대 피우고. 나 담배 언제 끊지? 언젠가는 끊긴 해야할 거 같은데 말이다. 티스토리에 영상 올리려니 용량이 커서 안 올라가서 인스타에 올린 아침 영상 링크 건다.
https://www.instagram.com/p/Crg1p_6Bqc_/
오너스 라운지
그루지아
여긴 멤버쉽 라운지인 그루지아란 곳인데,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보통은 잔으로 가져가서 마시고 다시 리필 받고 그러는데, 우리는 사람이 많아서 그냥 병째로 들고 와서 마셨던. 게다가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안주 거리도 무한 제공.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는 룸 타입도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데에 이용하면 된다. 다만 와인 마시고 떠들기는 곤란한. 그래도 우리가 사람이 좀 되다 보니 다른 사람들과는 멀리 떨어진 구석 자리에 셋팅해서 별로 눈치 보지 않고 마셨더랬다. 분위기 좋음. 여튼 여긴 고급져서 좋아. 물론 내 돈 내고 이용하라고 하면 내가 돈 많은 사람 아니라서 짱구를 굴려봐야겠지만. ㅎ
오너스 라운지
뮤직룸
여기도 이용했다. 뭐냐면 노래방이다. 안에 들어가보니 마치 7080과 같이 널찍한 공간에 무대 있더라. 밴드가 있는 건 아니고 노래방 기계로 노래 부를 수 있고. 그리고 안쪽에는 노래방 룸이 두 개 있고. 다 비용 내고 이용하는 건데 비용은 몰라. 우리는 2시간을 널찍한 공간에서 즐겼다. 이 때부터 팀으로 나눠서 팀 대항전으로 했는데, 하... 항상 1점씩 뒤지네. 그래서 계속 벌주 마시고. 희한한 게 이 날 우리 팀은 게임이란 게임은 죄다 졌네. 거 참. 희한하지. 내가 게임 그리 못하는 사람 아닌데. 뭐 그럴 수도 있지. 아. 여기 노래방 사운드는 별로다. 게다가 마이크 두 개인데, 하나는 에코가 넘 심해. 셋팅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손 좀 봐야할 듯.
레스토랑
우디 플레이트
아침 조식 먹었던 곳이다. 나는 원래 평소에 아침 안 먹거든. 그런데 여기 조식 괜찮다고도 하고, 전날 새벽 1시 30분인가 잠잤던 걸로 아는데, 낮에 술 먹고 막간을 이용해 잠을 자둬서 그런지 새벽 5시 되니까 일어나지더라. 사실 요즈음에는 눈 뜨면 아침 8시 30분. 예전과 많이 달라졌지. 그런데 지금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시각은 일요일 새벽 3시. 항상 예약 포스팅으로 해둬서 그렇지 이렇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때 이것 저것 처리하곤 해서. 여튼 뷔페 종류 많더라. 시설 깔끔하고 고급지고. 얼핏 들었던 거 같은데 조식권이 5만원이 넘었던 거 같더라. 오~ 내 돈 주고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었다. ㅎ
수영장
인피니티 풀
수영장 4개 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인피니티 풀만 봤다. 내가 묵은 곳 옥상에 있더라. 여직원들은 수영복 챙겨와서 수영한다 하던데, 나는 이런 거 사전에 들은 바가 없어서 수영복 챙겨오지도 못했네. 알았다 해도 이용하지는 않았을 듯. 그냥 어떤 덴가 구경하러 가봤는데, 길이 20m, 폭 4.5m, 깊이 1m다. 북한산 뷰라 뷰는 좋아. 그래서 여기서 선베드에 누워서 잠깐 잤네. 참 워크샵 때 조금만 시간 생기면 잤다는. 전날 3시간 밖에 못 잤고 또 술도 마셔서 그런 듯. 워크샵 끝나고 집에 와서는 일찍 잤을 정도. 담날 일어나니 아침 8시 30분이대. 희한하네. 알람 맞춰놓은 것도 아닌데 항상 그 시간에 일어나니. 나같은 지독한 올빼미가 말이지.
워크샵이 월요일부터 목요일 4일이었는데, 2팀으로 나뉘어졌었다. 나는 수,목이었는데, 월,화팀 영상 보니 '아~ 이렇게 노는구나' 싶어서 나름 각오는 하고 갔다. 내가 못 놀 지는 않는데, 나이 들어서는 잘 안 끼어들거든. 근데 영상 보고서는 '그래 망가지자~ 폼 잡지 말고'해서 그냥 내려놓고 놀았다. 그래서 직원들이 찍어서 올린 인스타 릴스나 유투브 영상도 있던데 ㅎ 재밌긴 하더라 내가 봐도. 난 가만히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말을 잘 안 거는 타입인데, 그게 좋은 게 아니거든. 좀 만만해야 친해지지. 물론 다 일장일단이 있지만 나는 좀 만만하게 보여야 내겐 득이 더 많은 인간인 듯.
더불어 워크샵 하면서 소소하게 나눈 대화들이 더 의미가 있다. 대표님과의 1:1 대화들, 전무님과의 1:1 대화들. 게다가 나랑은 그리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CTO님(전 티켓 몬스터 대표)과도 워크샵 이후로는 좀 허울이 없어졌고. 왜? 서로 망가졌거든. ㅋ 워크샵의 의미는 그런 데에 있는 거 같다. 조만간 사무실 이전하고 나면 전체 단합을 위한 뭔가가 있을 거 같은데, 거기서도 망가져야 됨? ㅎ 필요하다면. 망가져주지. 다들 내가 일만 하고 못 노는 줄 아는데, 나 잘 놀았던 사람이거든. 안 놀아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