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리나라도 나이를 만으로 바꾸는 날을 알고 있었다. 정확하게. 보통 벌써 바뀐 거 아냐? 6월인 걸로 아는데? 그런 얘기를 할 때 나는 정확하게 6월 28일 바뀐다고 얘기하곤 했지. 왜냐? 내 생일이거든. 잊을 수가 없는 날 아냐? 나는 만으로 나이 바뀐다 해도 득보는 게 하나 읍써. 2살 어려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고작 1살 어려지는. 여튼 생일이 뭐 대수냐? 일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날이라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3월 28일도 일년에 한 번씩만 찾아온다. 이렇게 사람들은 어떤 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날을 챙긴다. 빼빼로 데이와 같은 상술에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만 봐도 그렇고. 그런 데에 나는 전혀 동요하지 않지만 참 어쩔 수 없이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경우들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나? 나는 괜찮은데 상대가 그렇지 않다면.
여튼 생일날 받은 선물이다. 루이비통 반지갑. 요즈음 생일 선물이라고 하면 뭐 카카오톡으로 선물하기 이용하는 추세인데(이건 참 잘 기획한 거 같다. 꽤 많이 이용할 듯. 왜? 내가 이용하거든. 최근에도 직원 생일이길래 카카오톡 선물 쏴주고.) 이렇게 선물로 받기는 정말 오랜만이 아닌가 싶다. 그것도 많이 고민고민하고 나에게 어울리는 걸 찾아서 선물하려고 노력한 선물. 게다가 편지까지. 요즈음은 선물할 때 포장만 가능한 게 아니라 메모 식으로 남기면 프린트해서 별도로 봉투로 주더라. 몰라 다른 데도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루이비통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하면 그런 듯. 게다가 별도의 손글씨로 적은 편지까지. 감동이네.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이런 느낌.
슬렌더 월릿 모노그램. 나름 이쁜 거 사려고 고르고 골라서 산 거긴 한데, 사실 나는 루이비통의 모노그램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짝퉁이 넘 많고, 너무 티나는 거 별로 안 좋아해서. 회사에서도 보면 꼭 명품 입는다고 티내는 부류들 입는 거 보면 누가 봐도 다 아는 명품들인데 나는 내가 옷을 해서 옷 오타쿠들을 좀 아는데 그네들은 그런 거 안 입는다. 남들이 잘 모르는 그리고 브랜드가 티나지 않는 걸 선호하지. 뭐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지. 그게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어 맞아. 근데 내가 말하는 옷 오타쿠들은 옷이 1,000여벌 있는 애들 적어도 내 주변에 이 정도 되는 이들은 그렇더라고. 자기만의 주관이 딱 있어. 남들이 다 입는 거 잘 안 입어. 여튼 그런 의미에서 모노그램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선물이니 감사히 고맙게 생각하고 써야지.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모델은 타이가다.)
까르띠에 카보숑 머니클립 정말 오래 썼다. 2010년도에 샀으니 13년 정도 썼네. 바꿀 때 됐지. 물론 바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본의 아니게 바꾸게 생겼네. 며칠 써보니 좋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