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닭목살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지나가다가 새로운 음식점이 생겨서 들렀다. 스키야키랑 샤브샤브 전문점인데, 프랜차이즈인 듯. 근데 요즈음에는 메뉴도 메뉴지만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어야 발길을 옮기게 만드는 듯 싶다. 로고도 그렇고 인테리어도 그렇고 모던한 느낌. 메인 칼라를 무슨 색깔이라고 하지. 맘에 들어.
스키야키
Sukiyaki
스키야키. 뭐 쉽게 얘기하면 일본식 샤브샤브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샤브샤브랑은 좀 다른 게 샤브샤브는 국물에 소고기를 데쳐 먹는 식이면, 스키야키는 간장 육수에 익혀 먹는 식이라 샤브샤브 소고기보단 두껍다. 소고기는 미국산이고, 전각이랑 부채살 있던데, 우린 전각으로 시켰다.
우선 버터를 프라이팬에 두르고, 각종 야채를 빙 둘러서 프라이팬 주변부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소고기를 중간에 올려놓고 육수를 붓고 간장을 부어준다. 간장 생각보다 양이 많고 그리 짜지 않으니 처음부터 좀 많이 부어주는 게 좋을 듯. 그래야 첨부터 배인 고기와 야채 맛을 볼 수 있을 듯. 처음에는 조금 싱거운 경향이 있다가 나중에야 좀 간이 배인 걸 보면 그렇다.
야끼우동
Grilled Japanese Noodles
나중에 야끼우동 아니면 볶음밥을 시킬 수 있는데, 우린 야끼우동을 시켰고, 맛은 뭐 쏘쏘. 간장 육수에 배인 야끼우동 맛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그닥. 오히려 볶음밥이 더 나았을라나 싶기도 했다. 근데 왜 야끼우동 마지막에 계란 풀어서 주지? 나는 계란 안 풀어서 주는 게 더 나았을 듯 싶다. 이거 보니 볶음밥에도 계란 풀어서 죽처럼 해줄 거 같던데, 야끼우동보다는 그래도 볶음밥이 나을 듯 싶은.
그래도 한국에서 스키야키를 맛볼 수 있다는 거. 나는 요즈음 유행하는 탕후루도 중국에서, 스키야키도 일본에서 맛봤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걸 보면 우리나라 외식 문화도 이제 콘텐츠가 부족해서 외국 거 갖고 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자기만의 맛으로 승부를 보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자본력과 콘셉트를 앞세운 프랜차이즈만 가득한 느낌이 왠지 모르게 씁쓸.
스키야키하면 떠오르는 일본 영화가 있다. 제목도 같애. '스키야키'. 이 영화에서 보고 스키야키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영화 속 스키야키는 일반적인 스키야키랑은 좀 다르다. 근데 영화 속에서 너무 맛있게 먹어서 그런지 이런 식의 스키야키를 꼭 먹어보고 싶더라는. 아래 영상 속에서는 4분 30초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