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어디를 들렀다 갈까 해서 중간 지점인 춘천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춘천엔 뭐가 있을까 검색하다가 우연찮게 가게 된 곳이 육림고개. 왠지 모르게 느낌 있을 거 같아서 가봤지만 지방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뭔가 좀 작고 허전하단 느낌? 게다가 여기도 상권이 무너졌는지 여기 저기 임대 문의 걸어둔 곳도 많았고, 연휴 때 가서 그런지 문 닫은 데가 대부분이라 아쉽.
육림고개
YukRimGoGae
원래는 마가리고개라고 불렸다는데, 1967년 마가리고개 아래에 당시 춘천 최고의 극장인 육림극장이 들어서면서 육림고개라고 바뀌었다고. 선술집에 젊은이들이 모여서 영화와 예술을 논하게 되었다고. 요즈음에는 이런 데 흔하지 않아? 한 때는 홍대에도 그런 이들이 즐겨찾는 아지트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골목길
Alley
지나가다 보면 이렇게 벽에다가 그림 그려놓고 액자 걸어둔 데가 있다. 사진 이렇게 찍어서 왠지 모르게 느낌 있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보면 어정쩡하다. 뭔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그런 느낌? 주변과 어우러져서 조화로워야 하는데 말이지. 근데 여기에 보면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은데, 아쉽게도 우리 간 날에는 대부분 문을 닫았더라는.
그래도 둘러보다가 이런 계단을 발견. 왠지 모르게 옛 정서가 물씬 풍겨서 계단 따라 올라갔는데, 여기에도 이런 저런 가게들이 있더라고. 사실 이런 골목은 서울의 북촌이나 서촌 이런 데 가도 충분히 있잖아? 그래서 새롭지는 않았는데, 뭔가 있을 거라고 갔다가 별 거 없어서 실망하던 터에 발견한 거라 반가웠던 골목이었다.
한배탄 사람들. 이런 느낌 좋아. 선술집 같은데 왠지 모르게 여기에 모이는 사람들은 쉽게 친해질 듯 싶은. 왜 그런 거 있잖아? 대학가 주변에 선후배들 자주 가는 단골 선술집. 문이라도 열었으면 한 번 들어가보기라도 했을텐데. 그리고 간판 중에 재미난 간판이 있어서 찍었는데, 올챙기국수라고 하길래 혼잣말로 그랬다. 올챙이가 들어있나? 했는데 간판에 '올챙이가 들었게, 안들었게?' ㅎ 아마 안 들었으니까 저런 거라 본다. 그리고 지나가다가 참기름인가 파는 데서 바깥에 꺼내둔 냉장고를 매트리스로 막아뒀던데 매트리스 덮개가 구찌야. ㅋ
명동거리
Myeongdong Street
춘천에도 명동거리가 있더라. 근데 육림고개랑 이어져 있어. 그래서 명동거리 갔지. 느낌이 명동 느낌이긴 했는데, 작아. 아주 작아. 그냥 두 블록 정도만 그렇고 그냥 그래.
여기서 탕후루도 맛보고. 요즈음 탕후루 많이 팔더라. 한국에선 여기서 첨 먹어봤다. 탕후루 먹는다면, 난 귤, 파인애플 이런 거 아님 안 먹어. 보면 블랙 사파이어(길쭉한 포도) 이런 거 주로 팔던데 이게 가장 만들기 쉬워서가 아닌가 싶다. 그냥 씻어서 꽂으면 그만이잖아. 귤이나 파인애플은 일단 까야되잖아. 한 번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그런 듯. 근데 이게 3,000원이라고? 참. 돈 쉽게 버네.
이리 저리 돌아다녔더니 당 떨어져서 도넛 가게 있길래 도넛 가게 가서 허쉬 초콜렛 토핑으로 올린 도넛이랑 딸기 스무디. 역시 단 게 좋아. 근데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ㅠ 결국 소나기 온몸으로 맞고 가야만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