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정리벽이 있어서 이것 저것 잘 정리하곤 한다. 물론 그 정리가 경우에 따라서는 쓸데없는 걸 정리하는 거라 소모적이기도 해서 정리벽이라고 그닥 긍정적인 의미로 얘기하는 건 아니지. 또한 최근에는 그런 정리벽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러 저러한 문제가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또 일적인 부분에서는 탁월한(?) 면을 발휘하는 부분도 있고. 여튼 예전에 가보고 싶은 곳에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더라는 것. 이번 추석 때에 내 애플 메모장 정리하다가 발견했네 그려.
소양강
Soyang River
예전에 정리한 메모에 있긴 했지만, 강원도 여행 다녀오는 길에 중간 지점인 춘천에 들러서 뭐 없나 싶어서 검색하다가 스카이워크를 알게 되어 왔는데, 와보니 소양강이더라. 소양강 처녀 곡이 흘러나오고 소양강 처녀상도 있더라는. 처녀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장딴지가 튼튼하구나~
스카이워크
SkyWalk
스카이워크 보고 좀 실망했다. 내가 왜 이걸 예전에 정리해뒀지 싶을 정도로. 스카이워크. 하늘을 걷는다는 느낌일 줄 알았는데 개뿔. 그냥 강 위에 다리를 걷는 건데, 분명 바닥은 투명 유리로 했겠지 했다. 그리 높지도 않고 이게 무슨 의민가 싶었는데, 또 입장료 2,000원/인을 내라내? 과연 이게 2,000원의 가치가 있을까 싶어서 잠깐 생각하다가, 그래도 2,000원권 지방 상품권으로 준다고 하니 춘천에서 뭐라도 먹으면 어차피 돈 쓰게 되니 그게 그거다 해서 그냥 보는 걸로.
바닥이 투명 유리라 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투명한 유리가 불투명해져서 아래를 보는 맛도 없더라. 오래 됐으면 쉽게 파손될까 싶어서 세게 밟아보고 쿵쿵 뛰어도 봤는데 꿈쩍도 안 해. 근데 청소하기 귀찮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들어갈 때 신발 위에 신는 덧신을 주더라. 뭐 이런 건 관리적인 측면에서 괜찮다고 봐.
그리 길지도 않고 높지도 않은 다리였지만, 가을 날씨에 강바람 솔솔 불어오니 시원하고 좋더라. 날씨가 다 했다.
이번에 춘천 둘러보면서 느낀 거지만, 지방 도시는 점점 슬럼화되어 가는 듯한 느낌? 인구는 빠져나가지 예산을 쏟아부어 뭔가를 잘 만들어도 그걸 이용할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수지타산이 맞지 않지 뭐 그런 느낌이 들더라. 고령화에 수도권 과밀화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었던. 미래 먹거리는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잘 고려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