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엔 그래도 맛집 종종 가는 편인데, 여기는 추천할 만하다. 내가 고기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고기 입맛도 까탈스러운 편이라서 왠만하면 뭐 그럭저럭 쏘쏘 이렇게 얘기하는 편인데, 여기는 맛있다. 고기 좋아~ 그도 그럴 것이 여기는 1++ 한우 중에서도 BMS 등급이 9등급인 한우를 사용한다고 한다. 내가 직접 확인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맛이 좋다. 알고 먹은 게 아니라 모르고 먹었는데 맛있어서 확인해봤더니 그렇더라.
BMS
Beef Marbling Score
이건 소고기 마블링(소고기 근육 내의 지방의 양)에 따라 등급을 내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1++ 등급은 BMS 8등급, 9등급이며, 7등급 중에서도 상위 등급이 1++ 등급이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BMS가 소고기의 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마블링에 따라 소고기 맛이 달라지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소고기의 질이 좋다는 걸 꼭 의미하진 않기 때문이다.
근육에 지방이 생기게 즉 마블링이 많게 만들려면 풀이 아니라 옥수수와 같은 열량이 높은 곡물을 사료로 먹이고, 넓은 들판에서 뛰어놀지 못하게 만들어 근육의 발달을 줄여야 한다. 이게 건강한 소는 아닐 것이다. 그런 부분을 알고는 있을 필요는 있지만, 우리가 매일 소고기를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왕 먹을 때 맛있게 먹는 거 나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1++ BMS 9등급
디너 코스 중에 M course인데, 여러 부위의 소고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맛있긴 하더라. 먹었을 때 느끼겠더라는. 고기 좋은 걸 말이다. 게다가 숯불에 직접 구울 필요가 없다. 구워준다. 굽기 전에 어느 정도로 구울 지 물어보니 대답만 하면 끝. 미디엄으로 구워 먹었다.
육회
그리고 사이드 디쉬로 나온 육회. 육회도 좋은 고기로 만들어서 그런지 맛나더라.
한우솥밥, 된장찌개
식사는 고기 먹다 중간에 또는 고기 다 먹고 먹을 수 있는데, 고기 다 먹고 먹는 걸로. 고기 먹다 다른 걸로 배채우기 그래서. 한우솥밥은 비벼주는데 이게 2인에 하나 나와서 덜어먹어야 한다. 왠지 모르게 여기는 커플들이 와서 즐기기 적당한 그런. 남자 둘이 가서 먹으면 숟가락 잘 빨아야. ㅎ 그리고 마파두부도 나오더라.
디저트
그리고 디저트로는 딸기 아이스크림이 든 빵? 이것도 맛있더라.
뭐 좋아하냐길래 고기 좋아 한다고 하니 캐치 테이블로 예약을 해서 가게 된 MUU. 일단 고기가 맛있다. 고기가 좋다는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게다가 사이드 디쉬며 식사며 디저트며 모든 코스 메뉴들이 다 맛있었던. 파인 다이닝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던 곳이 아니었나 싶다. 위치나 매장을 보면 고급스럽진 않지만 그래서 가격이 합리적인지는 모르겠다. 가격도 이 정도 가격이면 쓸 만하지 않았나 싶은. 보니까 남자 둘 온 데는 우리 밖에 없었던 듯 싶고 죄다 커플. 커플 데이트로 좋은 곳이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