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미부동산의 김제경 소장한테서 연락이 왔다. 바지 뒷주머니에 원단이 찢어졌는데 어떻게 방법이 없냐고. 내 고객이다. 수트를 할 때면 항상 나를 찾아준다. 내가 (주)미니쉬 테크놀로지 상무이사/CMO 한다고 했을 때도, 유어오운핏 그만두면 안 된다고 했던 친구다. 유어오운핏이야 개인사업자니까 뭐 사이드로 계속할 생각이다.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만든 건데. ㅠ 비록 실패는 했지만, 사이드로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뭐 괜찮다. 물론 노력하면 더 수익을 낼 수는 있지만 지금은 그냥 고정 고객 대상으로만 하는 듯. 가끔씩 신규 고객이 찾아오긴 하지만 대부분 신규 고객이 되고 나면 옷 몇 벌 더 하더라.
사진을 보내왔다. 헐. 많이 찢어졌네. 원단 자체가 찢어진 건 복구할 수가 없다. 이게 여름 바지였는데 여름 원단은 가벼워서(얇아서) 더 손상되기 쉽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단을 복구할 순 없고 짜깁기를 하려고 해도 참 애매하고. 그래서 이렇게 수선했다.
뒷부분에 덧대어서 모양을 내는 식으로. 한쪽만 하면 이상하니까 양쪽 다 했고, 이게 오른쪽 주머닌데, 오른쪽 주머니만 하면 이상하니까 왼쪽 주머니도 모두 다 이렇게 모양을 내서 밸런스 있게 바꿨다. 해당 부분 찢어져서 못 입을 거냐 아니면 이렇게라도 살려서 입을 것이냐는 뭐 선택의 문제니까. 수선하기 전에 이렇게 수선이 된다는 거 인지시키고 확답받고서 수선 진행한 거다. 아무래도 좋은 원단으로 웰메이드로 제작된 거다 보니 오래 입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