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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생명의 빛 예수마을

시니어 패피 모임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모임에 있는 형이 추천해준 곳이었는데, 여기 기도실에서 사진 찍기 좋다고 해서. 기독교인이고 세례도 받았고, 나름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에 성경구절을 적어두려고 하다 보니 적당한 배경 사진이 없어서 생각난 김에 형, 누나들이랑 가자고 해서 가게된 곳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가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건 좀 특이해. 사진 보면 알겠지만.

 

예배실
Chapel

이게 예배실이다. 돔 형태로 좌석이 원형으로 되어 있다. 생각보다 그리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예배실이지만 천장에 통나무(홍송이라 한다)로 이렇게 해두니 뭔가 느낌이 색다르다. 게다가 어떤 부분은 창이 드러나 있어 이를 통해 빛이 들어와 내부가 어둡지 않게 해주고. 지금까지 교회하면 생각나는 예배실과는 사뭇 다른 느낌.

중앙에는 십자가가 있더라. 재질이 철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두툼하지는 않아서 좀 힘이 없어 보이더라는.

설교하는 자리 뒤쪽 벽에는 통나무에 손바닥을 음각으로 새겨뒀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이거 보니까 마치 여래신장(부처의 손바닥) 같아서 기독교와는 좀 이질감이 느껴졌는데 말이지.

설교하는 자리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거 찍고 쫓겨났다. CCTV로 보고 있었는지 교회 관계자 분이 오시더니 "아니 뭐하시는 겁니까? 나가세요." 설교하는 자리에 있는 의자 밟고 올라가서 저런 포즈 취한 거였거든? 사진 찍겠다는 욕심 때문에 이거 찍고 쫓겨났다. ㅎ 신성한 곳에서 이러고 있으면 안 돼~

그래도 건진 사진 하나. 잘 찍어줬네. ㅎ

 

기도실
Prayer Room

 

예배실에서 쫓겨나서 기도실로 향했다. 어딘지 몰라서 물어보고 찾아갔는데, 사진 찍으려고 간 거라 기도실 아무거나 선택해서 들어갔는데, 깜놀. 그 기도실이 야고보실이었던 거. 내가 예수님의 제자 중에서 가장 성향이 비슷한 게 야고보거든. 그래서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에 새길 성경문구도 야고보서 2장 17절이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그래서 깜놀했다. 기도실에서 사진 찍고 나중에 둘러보니 기도실 각 실마다 예수님의 12제자로 이뤄져 있었다. 베드로인가가 제일 방이 컸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을 찍은 야고보실은 좁다. 1명이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보니. 거기서 2명이 들어가서 이렇게 사진 찍었는데, 그래도 사진 하나 건진 걸로 족하다는. 한동안 이 사진으로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 사진을 썼더랬다. 문을 닫으면 깜깜하지만 천장에 뚫은 구멍 하나로 빛이 들어와서 좀 성스런 빛과 같은 느낌을 주고 집중이 잘 되어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든 듯. 

 

카페 베드로
Cafe Peter

기도실에서 사진 찍고 둘러보고 난 다음에 내려오니 카페 베드로가 있다. 지금은 영업을 종료했다고 하던데, 기둥에 십자가 모양으로 뚫려 있어 이 곳을 통해 빛이 들어오니 뭔가 신성한 느낌? 아무래도 교회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거 같기도 하고.

여기서 커피를 즐기진 않았지만 카페 건물이 특이해서 이를 배경으로 사진 찰칵.


사진 찍으러 간 거라 예배실에서 교회 관계자들이 보기에는 무례를 범한 걸로 여겨져서 쫓겨난 게 좀 부끄럽긴 하다. 어쩌면 예전 성격 같았으면 뭐라고 맞받아쳤을 법한데, 죄송하다고 하고 나왔지. 나도 나이가 들었고 별 게 아닌 일이라 해도 그건 내 생각이지 상대의 입장에서는 성스러운 곳인데 말이지. 나 또한 기독교인이라 그런 걸 이해 못할 부분도 아니고 말이다. 여튼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 가볼만한 교회가 아닌가 싶고, 기독교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런 거 보는 거 좋아하거나 사진 찍기 좋아하면 가볼만한 교회가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