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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USB-C 케이블 고르기

최근에 포터브 모니터를 샀다. 내 씽크패드의 확장 모니터로 사용하기 위해서 그리고 포터블 모니터에 있는 썬더볼트 케이블(이게 진짜 썬더볼트 케이블인지는 모르겠다. 매뉴얼을 봐도 없고, 케이블에도 표시도 안 되어 있고)로 연결을 해서 사용하고 있었고. 그런데 너무 길다. 그래서 케이블을 하나 샀다. 요즈음 주로 이용하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아니라 테무에서. 저렴하게. 짧은 케이블로.

근데 케이블을 사려면 내 디지털 기기가 어떤 버전의 USB를 지원하는지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상위 버전을 지원하는데, 하위 버전의 케이블을 사면 케이블 하나 때문에 내가 좋은 기능을 활용 못하게 되고, 하위 버전을 지원하는데 상위 버전의 케이블을 사용해봤자 케이블의 성능을 십분 활용할 수 없게 되니까. 게다가 썬더볼트 3 이후로는 USB-C랑 썬더볼트랑 케이블이 모양이 똑같아서 헷갈리기도 하고 말이지. 그래서 정리한다.

 

USB 데이터 속도
USB Data Transfer Speed

 

USB 버전 대역폭 데이터 전송 속도
1.0 1.5Mbps 0.192MB/s
1.1 12Mbps 1.5MB/s
2.0 480Mbps 60MB/s
3.0 (USB 3.2 Gen 1) 5Gbps 640MB/s
3.1 (USB 3.2 Gen 2) 10Gbps 1280MB/s
3.2 (USB 3.2 Gen 2x2) 20Gbps 2560MB/s
4.0 20 or 40Gbps 2560 ~ 5120MB/s

일단 대역폭하니까 어려우니 데이터 전송 속도랑 같은데, 단위만 다르다고 생각하면 될 듯. Gbps 에서 bps는 bit/second고, 데이터 전송 속도의 MB/s에서 B는 Bytes를 말한다. 1Byte는 8bit 이므로, 20Gbps / 8 = 2560MB/s 가 된다. 구분을 위해서 바이트는 대문자 B, 비트는 소문자 b로 사용하고. 그래서 대역폭 신경 쓰지 말고 데이터 전송 속도만 보면 될 듯 싶다. 그리고 이후에는 대역폭이라고 얘기 안 하고 그냥 데이터 전송 속도라고 언급한다. 괜히 헷갈리게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USB 버전에 보면 3.0이 USB 3.2 Gen 1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우리가 케이블 살 때 보면 USB 3.1 Gen 1 이런 것도 있던데 왜 그건 표기가 안 되어 있느냐 할 수도 있을 거다. 이게 USB 3.0 나왔을 때는 3.0이라고 했는데, 3.1 나오면서 USB 3.0을 USB 3.1 Gen 1으로 표기하고, USB 3.1을 USB 3.1 Gen 2라고 표기했었다. 그러다가 3.2가 나오니까 위의 테이블과 같이 명명하도록 규칙이 바뀐 거다. 근데 디지털 기기나 케이블 판매하는 데에서 저런 거 지키나? 처음 팔 때 만든 이미지 여러 쇼핑몰에 올려서 판매하기 바쁘지, 명명 규칙 바뀌었다고 저거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을 듯. 게다가 왜 저렇게 명명 규칙을 변경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헷갈리게 만드는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버전이니 대역폭이니 신경 쓰지 말고 데이터 전송 속도만 보면 된다. 다만 케이블에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표기되는 경우가 많아도 디지털 기기(예, 랩탑)의 경우엔 전송 속도가 표기 안 되고 USB 버전만 표기되는 경우도 있으니, 데이터 전송 속도 확인해보면 될 듯. 매뉴얼이나 찾아보다 보면 다 표기되어 있다. 요즈음 많이 쓰는 USB-C는 USB 2.0부터 있고, USB 3.2 (USB 3.2 Gen 2x2) 이상은 USB-C 만 있다.

그리고 보면 인증 마크나 표시 같은 거 있는데, 한 번만 보면 대충 다 알게 된다. 그리고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그건 정품이고, 나머지는 불량품일 수 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인증 받을 때 그냥 공짜로 해주지 않을 거 같은데, 분명 그 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가에 반영되겠지? 비용만 늘어날 뿐이라 본다. 알리에서도 보조 배터리나 메모리 카드 같은 경우에는 속이는 경우 있어도 케이블 같은 걸로 속이는 경우는 아직 본 적 없으니 인증이 있고 없고의 유무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전송 속도에 맞는 케이블을 고르면 될 듯 싶다.

 

썬더볼트
Thunderbolt

 

필요에 의해 만들긴 했겠지만, 자기만의 표준을 만드는 걸 좋아하는 애플이 인텔과 힘을 합쳐서 만든 걸로 좋긴 좋은데 썬더볼트 1과 2는 맥에서만 보였고 다른 데서는 그닥 잘 사용되지 않다가 버전 3부터는 USB-C를 이용하면서 확산되긴 했으나, 이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도 생긴다. 죄다 USB-C 이용하니 똑같아 보이잖아. 그래도 썬더볼트 3를 기반으로 한 USB 4가 나오면서 조금은 수월해지긴 했다. 왜냐면 썬더볼트 3랑 USB 4는 거의 같다고 보면 되니까. 그래서 쉽게 썬더볼트가 언급되면 USB 4라고 생각해도 될 듯 싶다.

근데 이리 저리 찾아보면 인텔에서 만든 비교표가 있다. 이건 인텔에서 만든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그만큼 썬더볼트 4가 좋다는 걸 얘기하는 건데, USB 4만 해도 20Gbps가 아니라 40Gbps도 있는데, 표에는 20Gbps라고 해뒀고, 전원 공급도 USB 4에 15W도 있는데, 7.5W만 표기되어 있다. 물론 모니터 지원도 USB 4에서 4K 지원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게 USB 4보면 20Gbps도 있고 40Gbps도 있다 보니 그 중에 최소 사양을 갖고 비교해야 썬더볼트 4가 좋다는 걸 보여주기 더 좋으니 그런 건데, 썬더볼트 4라고 하면 8K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4K 모니터 두 대를 사용하거나, 좀 더 빠른 데이터 전송(최소 데이터 요구 사항이 두 배라 썬더볼트 4가 빠르다.)을 요하는 경우 즉 전문가용 아니면 굳이 썬더볼트 4까지는 현재 필요 없다고 봐도 된다. 

고로 썬더볼트 4라고 하면 USB 4라고 생각하되, USB 4라고 해도 디지털 기기에서 지원하는 스펙이 저마다 다르니 참고하고 그에 맞는 케이블을 선택하면 된다. 썬더볼트 4에 USB 4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썬더볼트 4가 지원하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해서 그런 거지. 썬더볼트 4를 꼭 사용하겠다고 한다면 그건 이미 전문가니 알아서 케이블 찾아서 쓸 거라 본다.

 

USB 전력 공급
USB Power Delivery

 

그 다음에 살펴봐야할 건 전력 공급이다. Power Delivery 줄여서 PD라고 한다. 보통 충전기 살 때 보면 PD라고 적혀 있는 게 바로 이거다. 이 외에도 다른 단위도 있지만 USB-C가 요즈음 주로 쓰는 거다 보니 USB PD만 살펴보면, 이것도 버전이 있는데, 위에서 USB 버전 살펴보지 않았듯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냥 W(와트)만 보면 된다. 얼마만큼 지원하는 건지만 보면 됨. W가 안 적혀 있어? 그러면 V(볼트)와 A(암페어)를 곱하면 된다. W(전력) = V(전압) * A(전류)니까. 

이건 언제 쓰이냐? 충전기 살 때 필요하다. 내 디지털 기기가 지원하는 게 얼만지 알고 그에 맞는 충전기와 충전 케이블이 있어야 할 때 필요한 거다. 내 디지털 기기가 65W 충전이 가능한데, 50W 충전기 사서 충전하면 충전이야 되지만 충전이 느리게 될 수 밖에. 거기다가 충전기에 연결하는 케이블이 45W까지 가능하면 또 그만큼 더 느려질 수 밖에 없으니까. 그래서 구매할 때 그런 거 보고 구매하는 거다. 이도 저도 귀찮으면 그냥 100W 충전기나 충전 케이블 사라. PD 3.1이 240W까지 지원하고, PD 3.0이 100W까지 지원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PD 3.0만 해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