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실리콘 주방 기구 세트 구매하면서 적었었다. 샤프너 있어야겠다고. 그 때 주문했던 건데, 이건 쿠팡에서 시켰다. 쿠팡에서 로켓배송으로 주문하려면 얼마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동전 배터리 CR2032 사려고 하니까 뭘 더 사야해서 알리나 테무에는 없으면서 괜찮은 제품 고르다가 눈에 띄어서 사게 된 거. 독일제품인데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바겐슈타이거. BMW, 벤츠의 나라, 독일이다 보니 왠지 모르게 매케니컬한 제품들은 독일 제품이 믿음이 가는 게 사실이다. 칼 자이스도 독일이지, 안경테도 일본산 아니면 독일산이 최고로 치지. 바겐슈타이거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있어 보여. ㅎ 바겐슈타이거의 샤프너가 두 종류가 있던데, 하나는 좀 도살장에서 쓰는 듯한 느낌이라 올블랙의 이 제품을 구매했다. 크기는 290mm * 45mm. 겉보기엔 묵직해보이는데, 실제로는 별로 안 무겁다.
이건 매뉴얼. 중요한 내용이라면 갈 때 왕복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한 방향으로만 갈아야 한다는 점과 칼은 몸쪽으로 당기면서 힘을 주고, 가위는 앞으로 밀면서 힘을 준다는 점. 너무 강한 힘을 주면 안 되고.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털어주면 되고, 물세척은 하지 말라고 한다. 녹슨다고. 뭐 샤프너를 써봤어야지. 그렇군.
위쪽에 눌러서 돌리는 버튼이 있는데, 이건 칼날 각도 조절하는 거다. 조절 각도는 매뉴얼에 보면 잘 나옴. 이에 따라 오른쪽 칼 가는 부분의 각도가 좁혀지거나 넓혀지거나 한다. 1번은 심하게 무뎌진 칼로 6개월에 한 번, 2번은 거친 부분을 곱게 연마하는 칼로 1주에 한 번, 3번은 세밀하게 연마하는 칼. 뭐 매일 칼을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얘기겠지? 나같은 경우는 쓸 일이 별로 없다 보니 뭐. 그리고 이런 주기 꼭 지켜야 되는 건 아니잖아. 쓰다가 무뎌지면 상태보고 갈면 그만. 아래쪽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 부착되어 있고.
매뉴얼에 나와 있다고 해도, 제품 상세 페이지가 더 이해하기 쉬워서 퍼옴. 옆에 칼 모양도 있잖아.
독일제라고 하긴 그렇네. 독일 브랜드인데, 제조는 중국에서 했네. 중국산. 이렇다니까. 제조업은 중국이 갑. 잘 만들어. 그렇다면 이거 알리나 테무에서 보면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 있지도 않을까 싶긴 한데, 살짝 둘러보니 없더라. 모르지. 내가 못 찾는 것일 수도. 중국이 브랜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덜해서 디자인 좋고 만들어 팔면 돈 되겠다 싶으면 카피 상품 난무한 시장 아닌가. 중국이 창의적인 디자인이 약하지(요즈음은 또 그렇지도 않은 듯 싶지만) 카피는 기깔나게 하거든. 여튼 그래도 뭐 어차피 다른 제품 살 때 로켓배송 때문에 산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