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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유명 블로거는 검색 시간이 많고 전문 블로거는 글 쓰는 시간이 많다.

전문 블로거라 불리는 블로그들의 글들을 보고 전문 블로거와 유명 블로거는 다르다는 것을 얘기하고저 이 글을 적는다. 유명 블로거가 전문 블로거일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전문 블로거가 유명 블로거일 수는 없다. 물론 유명 블로거가 전문 블로거일 수도 있긴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고 보인다. 무엇이 유명 블로거고 무엇이 전문 블로거인지 한 번 이 글을 통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그 첫번째 주제다.

유명 블로거는 검색 시간이 많고 전문 블로거는 글 쓰는 시간이 많다.

유명 블로거는 왜 검색시간이 많을까? 단순하다. 자신의 블로그를 유명하게 만들어야 할 임무(?)가 최대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보면 유명 블로거의 블로그들 중에는 별 내용이 없는 블로그가 상당히 많이 있다는 것이다. 또 수많은 글들 중에서 정말 읽어볼 만한 글이 얼마 되지도 않으며 그 내용 또한 단발성의 내용들이거나 그냥 흘러가는 얘기들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 전문 블로거는 다른 사이트 돌아볼 여유가 별로 없다. 전문성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업에 있어서도 전문성을 살리고 있다는 뜻이 된다. 전문성을 갖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가 그렇듯이 우선 일에 신경을 쓰고 남는 시간에 블로깅을 한다. 그 남는 시간을 모두 블로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책도 읽고 여행도 하는 등의 여가 생활도 해야 하기에 블로깅을 하는 시간은 그만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깅을 하는 시간에 상당 부분을 글쓰는 데에 할애를 하는 것이다. 블로그의 홍보에 신경을 쓸 시간이 별로 없다!

유명 블로거들의 사이트를 보면 몇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오랫동안 블로깅을 해왔다.
2) 설치형보다는 가입형이 많다.
3) 글의 전문성 보다는 글의 개수에 집중한다.
4) 카페적 성격이 강하다.

우선 오랫동안 블로깅을 해왔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오랫동안 블로깅을 한 유명 블로거들의 기존 블로그 글들을 보면 글 수가 매우 적다.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메타 블로그의 활성화 및 블로그의 이슈화가 되는 시점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점에서 메타 블로그에서는 블로그의 활성화 차원(자사의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블로그가 활성화되야 되지 않겠는가?)에서 TOP 100 이라는 순위 매김을 했었고 당시의 블로그들은 그리 많은 글을 갖고 있지 않고 전문성을 갖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TOP 100 이 되기 쉬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알려진 블로거들이 유명 블로거 반열에 올라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했던 사람들(개인 홈페이지도 아니고 블로그를 운영했던)이 유리했을 따름이다.

설치형보다 가입형이 많은 것은 설치형은 독립 도메인과 독립된 호스팅을 이용하기에(또는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하기에) 메타 블로그에 글 배포하는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가입형 블로그에서만큼 트랜잭션이 활발하지 못하다. 이유는 가입을 유도하는 업체에서는 자사의 가입 블로그들의 글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거니와 추천 블로그라는 메뉴등을 통해서 자사의 블로그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배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설치형 블로그들은 유명 블로거의 반열에 끼지 못했을 경우에는 당연히 유명 블로거가 되기 힘든 제약 조건들이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또 있다. 사람들은 쉬운 얘기를 좋아한다. 좀 도움이 되는 얘기는 지루해한다. 사람들의 눈이 그런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많은 데에 트랜잭션이 많이 발생한다. 책도 마찬가지다. 깊이가 있으려면 어려운 내용도 다루어야 한다. 그러나 어려운 내용은 읽기도 지루하고 권수도 늘지 않는다. 그래서 꺼린다.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다 좋은 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문 블로거가 유명 블로거가 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유명 블로거들은 글의 전문성보다는 글의 개수에 집중하는데 메타블로그에 노출되는 것등을 의식하면 당연히 개수가 많아져야 자주 눈에 띈다는 홍보적 성격이 강한 부분도 다분히 있다.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글 내용을 보면 남의 생각 남의 글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우리가 펌글이라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게 생각했던 이유가 <시맨틱 웹>에서는 불필요한 엔트로피의 증가라는 표현을 썼다.

일반 유저의 입장에서 똑같은 글 계속 검색되는 것이 짜증나는 것이 사실이다.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웹에서 펌글로 인해 같은 글이 계속 검색되는 것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 들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것을 뜻하지 않겠는가? 대부분의 유명 블로거들 중에서는 전문 블로거가 아닌 이상 펌글에 아주 미약한 자신의 생각 추가 정도 외에는 없다. 이게 유명 블로거가 전문 블로거가 아닌 가장 큰 이유다.

원본 글에 대한 약간의 추가들은 얼마든지 우리가 용인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위해서 만든 것은 댓글이다. 댓글을 달면 될 것을 굳이 펌글하면서 자신의 콘텐츠화 시키는 것은 우선 자신의 글이 많아져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겠고 일단 자신의 블로그로 와서 보게 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이다. 블로그를 잘 안다고 하는 유명 블로거들이 블로그의 기본적인 정신에 위배되는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용인할 수 있는 것은 그러한 정보들을 나름대로는 잘 구성하고 정리를 잘 한 경우라고 할 것이다.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를 함으로서 자신이 나중에 이용할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블로그들 중에는 펌글만으로 구성되어 있는 블로그도 있는데 대신 그 블로그에는 많은 정보가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어 있다. 그것도 한 분야에 대해서 말이다. 그런 경우에는 의미가 있다 할 수 있다.

포털에서도 얼마든지 검색 가능하지만 매번 링크를 따라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포털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큰 것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많은 것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이 많이 신경을 쓰지 않은 것들은 다분히 전문성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블로그들은 충분히 유명 블로그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펌글이라도 이렇게 체계적인 분류를 해둔 블로그라면 그 의도가 자신이 이용하기 위해서 체계화를 시켰고 그것을 보는 사람들도 그것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유명 블로거들의 블로그에는 그런 경우를 별로 발견할 수가 없다.

유명 블로거들은 카페적 성향을 띈다. 카페라는 것은 인간 관계에 기반을 많이 한다. 인간관계 매우 중요하다. 기존 카페에는 전문성을 가진 카페들도 더러 존재하지만 아직 블로그에는 그런 성향을 띈 블로그들이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유명 블로거라는 것을 등에 업고 마치 자신이 전문가인 양 행세하는 것 또한 눈에 많이 띈다.

유명 블로거에서 전문 블로거로, 아마에서 프로로 전향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요소는 그들 나름대로의 한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그것 없이 유명 블로거에서 전문 블로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은 해당 테마(or 분야)에 얼마나 많은 포스팅을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글에서 전문성이 묻어나오냐의 문제인 것이다.

자신이 전문 블로거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 다음의 질문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1) 자신의 글에 남의 글은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가? 전체 글 중에서는?
2) 자신의 생각이 남의 글보다 더 많은가? 자신의 온전한 생각을 표현한 글이 있는가?
그런다 하더라도 다음에 다룰 주제에서는 한가지 또 주목해야할 특성이 있다. 많은 블로거들이 착각하고 있는 사실 하나에 집중해서 다룰 생각이다. 그것은 바로 유명 블로거들은 왜 글이 짧은가에 대한 얘기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