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간 이유가 바로 여기 가보기 위해서였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국내에 이런 데가 있어? 해서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곳. 바다 멍 때리면서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브래덴코 들렀다가 가봤는데, 좋긴 하더라. 리조트다 보니 숙박이 가능한데, 숙박을 하려고 간 게 아니다 보니 가격대는 모르겠다만, 5성급이니 그래도 가격은 좀 되겠지?
7조 2천억원
처음 가보는 곳이라 어디로 가야 인스타그램에서 보던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는지 몰라 인스파이어 리조트 입구 주차장 쪽에 주차한 후에 들어가보니 하... 고급지다. 아기자기한 고급짐이 아닌 웅장하면서 고급진. 애초에 리조트 건설에 6조 예산이었는데 완공하니 7조 2천억이더라는. 그만큼 많은 돈을 들여서 만들어서 고급지긴 하더라. 도심에 있는 게 아니라 영종도에 있다 보니 부지가 싸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엄청 넓다.
어딘지 몰라 맵 확인 후에 다시 나와 주차장에서 차 빼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다 연결은 되어 있긴 하지만, 미디어 아트 보고 돌아오기가 그래서 미디어 아트를 볼 수 있는 오로라란 공간에 가까운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내가 온 목적은 미디어 아트를 구경하기 위함이었으니. 인천국제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라는데, 그러면 누가 올까 싶었는데, 보니까 인천국제공항에서 무료 셔틀 있더라.
디지털 샹들리에
디지털 샹들리에 '로쿤다'. 15분, 45분마다 쇼를 보여주는데, 그 넓은 원형홀에 초대형 디지털 샹들리에라 규모 면에서 압도하는 느낌. 원형홀에 아무 것도 없어서 휑하지만 너무 넓다 보니 그렇더라. 여기 CU 편의점 있는데 디따 큼. 그러나 물건은 많지 않다. 공간이 크다 보니 진열대 사이가 빽빽하지 않고 듬성듬성. 조금은 공간 낭비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대신 초대형 디지털 샹들리에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오로라 쇼
원형홀에서 이어진 오로라 공간은 정말 볼 만하다. 길이 150m, 높이 25m의 미디어 아트를 벽과 천장에서 맛볼 수 있다. 규모면에서 압도하는. 평상시에는 숲의 낮과 밤 미디어 아트로 디스플레이 되지만, 매시와 매 30분마다 오로라 쇼를 보여주는데, 현재는 'Under the Blue Land'라는 테마를 보여준다. 이거 나오면 사람들 걷지 않고 서서 핸드폰 올려서 영상 찍는다. ㅎ 나도 찍었지만 그건 인스타에만 올렸다. 인스타그램에서 내가 본 게 이거였다. 보고 있으면 마치 해저 리조트에 온 듯한 느낌. 근데 생각보다 150m 라는 길이가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더라.
이거 어디서 만들었나 싶었는데, 국내 업체가 아니더라. 모히건이라고 하는 미국 업체. 10년 전부터 전시도 디지털 아트 전시로 원작품을 디지털화하여 여러 효과로 전시하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호텔이나 리조트도 단순히 아날로그적인 비쥬얼만 아니라 디지털적인 비쥬얼이 등장하네. 이렇게 좋은 것들만 보다 보면, 결국 임계치가 높아져서 왠만한 건 눈에도 안 들어올 듯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