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혼자서 놀기를 좋아했던 적이 많았던 나라서 그런지 몰라도(나이 들어서는 그렇지 않던데) 사람들과 어울리다가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만나서 저녁과 함께 술 먹고, 또 2차 가고, 그러다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고. 이런 반복된 만남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한 때 사람들 많이 만나다가도 교회 모임 나가면서 오히려 더 힐링을 얻고(거기는 남자들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 만나는 거 정리하던 때도 있었다.
지금은 그냥 어울리면서 좀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그랬는데, 참 웃긴 게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 보면 더 마음이 복잡해지는. 참 희한하지. 그래도 아직까지 어딜 가든지 대우(?)는 받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인기? 그거 뭔 소용인가? 의미없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야 의미 있는 거고, 언제나 내 편인 내 가족이 더 소중한 거지. 다 남인데.
물론 사람이 그렇게만 살 수는 없지. 그런데, 요즈음은 다시 회의가 든다. 물론 어울리면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낼 필요도 있지만, 재미라는 생각도 안 들고. 그래서 좀 정리해야겠다. 뭐 내가 그렇게 자주 어울리고 그런 사람이 아니긴 하지만, 요즈음은 의도적으로 그럴려고 했는데, 별로. 그냥 조용히 일이나 하고 자기계발하면서 가족이나 챙기는 게 맞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