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퀸 사이즈를 사려고 했었으나, 혼자 사는데 굳이 퀸 사이즈가 필요할까 싶었다. 만약에 퀸 사이즈를 구매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그 때 가서 좋은 걸로 사면 되지 하는 생각에. 게다가 내가 갖고 있는 침구류도 슈퍼 싱글 사이즈에 맞는 거다 보니 퀸 사이즈를 사면 침구류도 다 새로 사야하는 판국이라 그냥 슈퍼 싱글 침대를 사는 걸로.
휴도
Hyudo
검색해보다가 알게 된 브랜드. 브랜드 침대를 제조하는 제조사와 함께 하면서 마케팅없이 거품을 빼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고, 3년 반 만에 500억 매출을 달성했단다. 그런 스토리텔링이 맘에 들었고, 제품 또한 나쁘지 않은 거 같아(비슷한 류의 제품이라면 가격이 조금 저렴하다거나) 이 브랜드 제품으로만 선택했다. 침대 프레임 따로, 침대 매트리스 따로 이렇게 보다가 말이지.
마음의 선유
휴도 제품들은 제품마다 네이밍이 있다. 거기엔 항상 국내 지명이 붙고. 내가 산 건 '마음의 선유'. 그 외에 '나른한 선유', '고요한 선유', '다감한 선유', '기억의 선유', '넉넉한 선유', '은은한 선유', '시월의 선유' 등이 있다. 그 많은 침대 프레임 종류 중에 '마음의 선유'를 선택한 건, 패브릭 + 저상형 + 가격 때문. 가격이 이게 제일 저렴해. 근데 저렴한 만큼 싼 티나는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쓰다가 나중에 바꾸게 될 때 미련 없이 버릴 수 있을 듯.
원목? 패브릭?
원목 프레임으로 할까? 패브릭 프레임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원목은 무겁고(이사할 때 고생), 지금 이사온 집이 화이트톤이기도 하고, 침대면 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야하지 않을까 해서 패브릭 침대 프레임으로 선택한 거다. 마지막까지 내가 염두에 뒀던 건 그남자의가구 원목 침대 프레임이었다. 바닥에 콘센트가 내장되어 있는 모델이라 편리할 거 같고 저상형에 원목이라 깔끔하고.
평상형? 저상형?
만약 이사온 집에 수납 공간이 별로 없었다면 평상형 침대에 아래 수납 공간이 있는 걸 생각했겠지만, 수납공간 널럴하다 보니(지하에는 2평 짜리 창고도 있다.) 굳이 평상형 침대를 생각하지 않았다. 침실에 들어가면 침대로 꽉찬 공간이 나는 공간 낭비라고 생각했고, 살면서 1/3을 지내는 공간이긴 하지만 침대 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을 생각하면 공간 활용도 면에서 별로 좋지 못하다 생각하기 때문.
'마음의 선유'에는 유료 옵션으로 5cm 실버 발통이 있던데, 난 이거 영 맘에 안 들더라고. 5cm다 보니 침대 발이 보이고, 실버라 반짝거리고 어차피 이 침대 프레임 못 쓰게 된다면 버릴 거 생각하고 사는 거라(저렴) 굳이 그런 옵션을 추가해야 하나 싶었지. 기본 발통은 위와 같이 검정색 플라스틱인데, 저상형이라 발이 안 보여서 이걸 택한 거다. 근데 아래쪽 보니 스테이플러 박은 게 좀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 명품은 디테일한 마감인데 저렴하다고 해도 성의의 문제인 부분이다 보니 이런 부분은 아쉽. 대신 버릴 때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 거 같다.
헤드? 헤드리스?
나는 헤드리스로 선택했다. 침대를 보통 벽에 붙이지 않나? 근데 꼭 헤드가 있어야 하나? 헤드에 별다른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여기 침대야라는 분리라는 느낌 밖에 안 들고. 물론 벽지 오염되지 말라고 헤드를 쓰는 경우도 있겠지만, 베개 없나? 싶어서 나는 헤드리스로 했다. 인테리어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있는 게 낫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이 제품과 내 공간을 염두에 두면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마음의 선유'가 헤드가 있는 제품인데, 나는 헤드리스로 헤드 빼고 주문하다 보니 끝부분에 헤드 장착하는 곳으로 보이는 구멍들이 있더라. 뭐 끝부분이라 별 티는 안 나는데, 헤드리스 사는 사람들이라면 참고는 해둬야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연결 부위
이건 좀 실망이다. 뭐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해도 싼 게 비지떡이라고 침대 프레임을 상, 하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데(통 프레임이면 이사할 때 힘들 듯), 연결 부위가 벨크로로 되어 있다. 다른 제품들 보면 단단하게 연결되도록 되어 있던데, 이건 그냥 벨크로로 되어 있는.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다 보니 추가 벨크로도 있다. 이렇게 부착하란 뜻인 듯. 기사 분이 조립하고 놔두고 갔는데(내가 그렇게만 해달라고 했다.) 설명서가 없으니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이건 좀 실망. 저렴한 가격이니 뭐 이해하고 넘어가야지. 게다가 보면 알겠지만 코모도 패브릭이 아닌 부분에는 색상이 좀 변한 부분도 있다. 이 또한 좀 실망.
코모도 패브릭
패브릭이 디자인적으로는 좋지만 관리가 불편하다보니 기능성 패브릭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한 때는 아쿠아텍스 원단을 주로 이용하더니 이제는 좀 더 좋은 원단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라. 조야 패브릭도 그런 거 중에 하나고. 조야니 코모도니 종류가 좀 있던데, 예전같으면 내가 이런 거 조사해서 정리하고 포스팅하겠지만(그 때는 참 쓸데없는 데에 집중 많이 했던 거 같다.) 지금은 그러고 싶지를 않다. 그럴 수 있으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다른 더 중요한 할 게 많아.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블로그 꾸준히 하는 게 어디야.
여튼 그런 기능성 패브릭 중에 하나인데, 언급된 것들 보면 아쿠아텍스 이후에 나온 패브릭들과 비슷한 장점을 갖고 있더라. 그러나 이용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갑다 하고 말 뿐. 디자인이 중요한 세상 아니던가. 이게 소파라고 하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겠지만 침대 프레임이 아니다 보니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뿐.
메이드 인 차이나. 중국산이다. 중국에서 생산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배송해주는 건가? 그래서 약간 오염된 부분이 있었던 건가? 휴도라고 하는 브랜드가 표방하는 얘기와는 조금 거리감이 있는 거 같아서 조금 실망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같이 산 매트리스는 괜찮은 거 같아서 이 침대 프레임은 쓰다가 때가 되면 버리면 될 듯. 저렴하게 주고 구매한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