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관람을 끝내고 인근에 SPC 빌딩을 갔다. 3층에 베라를 가기 위해. 여기 몇 년 전에 베이커리랑 커피 마시러 온 적 있었는데, 그 때는 상대가 여기서 보자고 해서 갔을 뿐이어서 여기가 SPC 빌딩인 줄도 몰랐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정에 설치된 조형물. 멋지긴 하더라. 고급스러워.
3층은 전체가 베라라는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넓더라. 분위기나 인테리어는 음~ 괜찮네.
근데 여기 단점은 홀 크기에 비해서 서빙하는 인력이 모자라서 좀 늦다. 주방 인력이 모자란 건지도 모르겠지만, 식전빵을 나중에 갔다 주더라. 여기 화덕 피자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화덕 피자에 구운 빵이 나온다. 올리브 오일 뿌려서 주던데 빵이 좀 쫄깃한 맛은 있지만 양념이 배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니 이내 질리더라.
우선 시킨 파스타가 나왔다. 새우 날치알 파스타, 성게알 로제 파스타. 파스타는 맛있었다.
그리고 들어간지 40여분 만에 나온 치킨 스테이크. 다리랑 가슴 부위 두 부위로 나오던데, 개인적으로 치킨은 튀긴 거 아니면 잘 먹지 않아서 그런지 내 입맛에는 뭐 쏘쏘.
개인적으로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음식점이면 음식 맛이 좋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관점에서 나는 여기 별로. 차라리 이 가격이면 훨씬 맛나는 거 먹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래도 분위기 좋은 데서(차라리 돈 더 쓰고 분위기 더 좋은 데가 낫지 않을까 싶다. 돈 쓸라면 쓸 때 제대로 써야지) 먹는 게 나을 듯. 파스타만 먹었으면 모르겠는데, 치킨 스테이크가 그닥이었고, 너무 음식이 늦게 나오다 보니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