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으로 이사올 때 익히 얘기는 들었었다. 수원에 왕갈비 유명하다고. 근데 지금껏 가보지 못했던 건, 기회가 없어서도 있지만, 고기 구우면 옷에 냄새 베이니까. 뭐 섬유탈취제 뿌리면 되긴 하는데(차에도 하나 있고) 그걸 핑계로 가보지 못했다가 점심 때 외부에서 미팅하면서 먹으러 갔다. 이 지역 잘 알더라고. 그래서 데려간 곳이 신라갈비. 여기는 고기도 맛있지만 일단 한정식집 분위기라 그런 우려가 없어서 여기로 간 거라고 그러더라.
얘기를 들어보니 여기 주인이 여자집안이고 남자 결혼 잘 해서 여기 사장이라고 한다. 음. 신데렐라가 아니라 뭐라 해야 하나? 사랑하는데 사실 그런 게 중요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좀 그래. 내막이야 모르니까. 우리가 갔을 때는 주인 내외와 부모님까지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더라. 그래서 나왔던 얘기. 남의 가정사 참견하는 거 아냐~ 한 곳에서 오래 된 듯한 느낌이더라. 얼마 됐는지는 몰라도.
일단 고기 구워줘서 좋고, 고기 맛있어서 좋았다. 밑반찬 깔끔하고. 가격이 좀 되지만 뭐 이런 데는 이 정도 하니까.
업체 대표가 계산을 했는데, 이걸 주네. 계산하면서 10만원 짜리 쿠폰을 선결제한 듯. 내가 뭐 좀 도와줬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 여튼 영업하는 사람들은 달라. 그렇다고 뭘 위해서 이런 거 주면 난 싫은데, 뭐 다 지나고 잘 됐다고 이러는 거는 흔쾌히. 감사히 받겠스무니다. 누구랑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