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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독서

하나의 사례일 뿐... 많이 아쉬운 책 <스타벅스의 감성 마케팅>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
김영한.임희정 지음/넥서스

2005년 3월 2일 읽은 책이다. 하나의 사례로서 보기에는 적합하나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책이다. 이 책을 읽기 바로 전에 읽은 <미샤 3,300원의 신화>의 내용보다는 조금 어렵고 좀 더 분석적인 듯 하지만 50보 100보의 책이다. 물론 이 책이 Kaist Techno MBA 에서 추천하는 서적이긴 하지만, 신입생들에게나 어울리는 책인 듯 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전에 읽은 미샤에 관련된 책이나 별반 다를바 없는 초보자용인 듯...

초보자용은 사례... 쉽게 얘기해서 실제 있었던 예를 드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가 쉽다. 그러나, 이 책도 마찬가지로 스타벅스의 그 기나긴 역사에서 최근에 부각된 몇몇 부분만을 짚고 있다는 점. 그렇다면 왜 스타벅스는 그 기나긴 역사 속에서 그 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감성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등 많은 내가 알고 싶은 다른 점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원래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은 그리 없다. 그러나, 이러한 종류의 책들이 대부분 소위 말해 뜨기 전에 가능성을 얘기하지 못하고(물론 이런 것들은 당연히 책으로서 돈이 안 되겠지만) 뜨고 난 다음에 맞는 소리만 하는 데에 그친다. 그 맞는 소리가 일반적인 것이 아니고(일반적이 아니라 Case Study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는 재해석이 가능한 부분들이라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업을 안 해 본 사람의 분석을 보면 이러한 맹점이 있다. 만약 자신이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생각을 해봐라. 이 길이냐 저 길이냐 한 번의 선택에 회사의 운명을 걸어야할 지 모르는 그런 선택도 있는 실제 경영에서 선택의 반복 속에 이루어진 달콤한 열매인 성공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쉽게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감성 마케팅이라... 말은 좋다만 그렇다면 다른 돈 많은 기업이 스타벅스와 같이 감성 마케팅을 할 수 없겠는가? 사업을 하려면 이 책에 나와 있는 그 정도의 것은 기본적으로 다 알고 감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해보면서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스타벅스 회장이 유럽에서 느낀 에스프레소의 커피 맛을 보고 아 이거다 싶어서 시작했던 스타벅스가 오늘날까지 오기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렸다.

1~2년 아니 미샤와 같이 5년 이내도 아니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한 부분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 사이에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고 어떻게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갔는지 그리고 그 당시 시장은 어떠했는지 등등은 따지고 들지 않는다.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은 조사(스타벅스 관계자의 말을 통한 조사)를 통한 옮겨 적기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경영자(비즈니스 마인드를 알고 비즈니스를 아는)에게 물어봐도 이 정도의 지식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고로, 초보자다. 아직 사업을 해보지 않은 이들에게 맞는 소리만 해대는 초보자용 책이라는 것이다.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대학원에서 추천은 하지만 신입생용이라는 점 그리고 내가 추천서들 중에서 조금 어려운 책들만 읽었기 때문에 이 책 또한 나름대로는 뭔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다지 얻은 것은 없다. 사실 이 정도는 돈 있으면 얼마든지 하는 것이고 얼마든지 그 이상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스타벅스가 오랜 기간 동안 노하우를 쌓아오기 까지 겪어왔던 어려움을 견뎌낸 것이지 돈있고 제휴를 통해 감성 마케팅이라 명명하는 오늘날의 스타벅스 문화를 만든 고작 몇 년의 세월은 마치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면서 잘 팔리고 난 다음에 왜 잘 팔리는가를 분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려웠을 때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다가도 경영난으로 어려워지면 전략도 바뀌는 때도 허다하다. 그런 것이 실제 경영환경이다. 가끔씩 이런 책들을 볼 수 있다. 사회적 이슈가 되면 그것을 주제로 나온 책들. 히딩크 리더쉽 뭐 그 따위. 이런 책들은 절대 보면 안 된다. 왜냐면 돈 벌려고 만든 책이고 내용 자체가 아주 쓰잘데기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그런 류까지는 아니더라도 별 도움은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생들이 마케팅원론을 공부하는 게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론은 이론일 뿐이다. 이런 책도 읽어야 또 실제 사례를 알게 되는 것이지만 이것이 맞다라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극히 하나의 케이스 이고 충분히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고 비즈니스 세계에 뛰어들다 보면 저절로 아는 당연한 것들이다.

만약 총체적인 시각을 갖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면 나같으면 이렇게 적지 않겠다. 스타벅스가 뜬 최근의 이유도 중요하게 언급을 하겠지만 어떠한 어려운 과정을 겪느냐와 터닝 포인트가 된 계기들이 더 실제 좋은 사례가 되기 때문에 거기에 좀 더 많은 할애를 했을 것 같다. 역시 저자를 보니 그가 쓰는 책들이 대부분 이런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듯... 쉽고 단발적이면서 읽을 만한 가쉽꺼리로 책을 쓰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