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뉴스 보는 게 재밌다. 어느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물론 화가 나기도 하지만, 다 과정이라 생각하고 좀 더 멀리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게 더 나은 미래를 빨리 가져다 줄 거라 믿는다.
이재명 vs 윤석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결과에 대해서 인정하기 힘들다고 하면서 항소를 했다. 그 때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법치가 무너졌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치 판결이라고 했었다. 당시 국민의 힘에서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정의가 살아 있다고 했었다.
그럼 지금 윤석열을 보자. 입장만 바뀌었을 뿐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그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 거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고, 확인해보지도 않고 그냥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로 판단하는 우매한 민중들이 아직까지도 이 나라에는 많다 보니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버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좌파 vs 우파
언제부턴가 젊은 층 중에 우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웃기더라. 그네들의 상식이라는 걸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서 말이다. 입장이 다를 순 있다. 그러나 내가 몰랐던 뭔가를 새롭게 알게 되고, 그것이 내 입장과는 반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대화가 되는 거다. 물론 정치판에서 당파 싸움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나마 이해할 수 있지만(이해한다는 게 아니다 그나마 그래도 이해해볼 수 있단 얘기지), 그게 아닌 일반인이 그런다는 건 이해가 안 되더라.
뭘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게 똑똑한 척 하면서 깝치는 성제준 같은 애들을 보면서, 아직 어리니까 그렇다 치자. (내 아는 동생의 친구라고 하더라. 그 동생은 말과 행동이 바람직한 청년인데, 그 친구인 성제준은 왜 그 모양일꼬.) 30대잖아. 자기 주장이 강하고 안 꺾으려고 하는 고집을 피우는. 왜? 세상 물정 모르고 살다가 세상 맛 좀 보고(20대 중후반) 나도 좀 맛봤다고 깝치는 때거든. 누구는 더 배워야한다고 겸손한 반면에 뭘 알지도 못하는 게 아는 척을 해싸.
그런데 참 재밌는 건, 그네들이 정말 바보라서 그럴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인간이라면 상식이라는 게 있고, 지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면 양쪽을 보고 따져봐서 이건 이쪽이, 저건 저쪽이 더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되는데 편파적이야. 무조건 일방적으로 한 쪽 편만 들고 우기는. 그러니 대화가 안 되는 거고 수준이 낮다고 하는 거지. 그런데 그네들이 과연 몰라서 그런 것일까? 몰라서 그런 거면 진짜 우매한 거고, 그게 아니면 그것도 비즈니스다.
우파는 아르바이트하러 집회에 가고, 좌파는 이게 아니다 싶어서 마음이 동해서 집회에 간다. 뭔가 시발점이 다르지 않나? 내가 본 우파들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이라 자기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더라. 남 생각 안 해. 그런데 그런 그네들이 국민을 얘기한다니 우습지. 지 밖에 모르는데 남 생각하는 척 하니까. 근데 왜 그럴까? 돈 되니까 그런 거다. 어떤 이들은 집회 현장에 나가서 이목을 끌고 돈을 벌고, 어떤 이는 방구석에서 세치 혀를 놀려서 돈을 번다.
그런데 그런 말에 휘둘리는 사람이 있다는 거 그게 문제라고 본다. 그런 사람들이 휘둘리고 후원금을 내고 하니까 그네들이 그러는 거거든. 그네들이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즉 혼자서 떠들고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과연 그렇게 할까?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게 참 안타깝다. 그게 우리나라 국민 수준이니.
비상 계엄
이번 비상 계엄의 의미는 비상 계엄 자체보다 실행과 그 이후의 대처가 더 의미 있다 본다. 지금까지 우파들이 잘 했던 짓들이 다 나오고 있거든. 자기 이익을 위해서 국민들을 상대로 사탕 발림하고, 선동하고. 거기에 여론까지 합세해서 그게 마치 사실인 양 사람들을 속이고. 그런 게 요즈음은 실시간으로 다 나오잖아? 그래서 재밌다는 거다. 유투브 만세! 구글 만세! 윤석열이 비상 계엄을 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들은 임기 동안 계속 일어났을 거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부터 어떻게 해왔는지, 대통령이 되고 나서 어떻게 일했는지, 정말 일은 제대로 했는지부터 시작해서, 왜 비상 계엄을 했는지, 그 절차는 어땠는지, 그 이후 나 몰라라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는 작태며, 국민의 힘이 보여주는 작태며, 극우들이 선동하는 거며 잘 보고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기록에 남겨야 하고.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어찌보면 다행이다. 바뀌어가는 그 접점에 있다 보니. 이미 결과는 뻔히 보이지만,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 속에서 참 많은 잘못된 말과 행동들로 인해서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리라 희망적으로 생각해본다. 그래서 대통령 잘 뽑아야 한다고. 한 국가의 대통령은 그 나라의 국민의 수준을 대변하니까. 투표 때 신경 쓰자. 국민의 힘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니라고 얘기하지 말고, 그 의원이 어떤 말과 행동을 했고, 어떤 정책에 찬성하고 반대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윤석열 구속 영장 발부되자, 극우들이 보여준 행동을 보면서,
1. 윤석열은 내가 생각했던 거보다 더 저질이고 천한 인간이더라. 말과 행동이 다르고, 지 살자고 남 죽이는.
2. 국민의 힘 의원들이야 항상 그러했지만 대국민적 관심을 받는 사안인데도 그렇게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있어서 역시나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듯. 정말 밉상들 많다.
3. 극우들은 이번에 제대로 처벌 받아서 법치주의가 어떤 건지 그네들이 말로 떠드는 법치가 아니라 제대로 한 번 느껴보길 바란다.
결국 윤석열, 그를 따르는 당, 그 당을 지지하는 세력들 모두 이번 계엄 사태로 인해 어느 정도 정리될 거 같아서 다행이다. 물론 아예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나왔을 문제들이니 오히려 나는 그네들이 그러는 게 타이밍이 잘 맞다고 본다. 언제든 그럴 수 있었던 이들이라 이번에 촉발된 거라 생각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