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파주에 있으면서 할 게 없어서 세차하러 갔다. 인근에 검색해보니 24시간 세차장이 있더라고. 최근에 세차하려고 창고에서 세차용품들 갖다가 차에다 실어둬서 마침 잘 됐다 하고 심심해하는 아들이랑 같이 갔지. 일찍 저녁을 먹고 나니 부모님들은 주무시고, 아들이랑 나랑 뭐 없나 해서 uno 게임 좀 하다가 나왔다.
다른 24시간 셀프 세차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좀 다른 게 있더라. 사실 세차장 갈 때 겨울이니 좀 춥지 않을까 했거든. 근데 여기는 이렇게 부스로 되어 있어서 실내에서 세차할 수 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만 일반적인 24시간 셀프 세차장은 3,000원인가에 뭐하고, 3,000원에 뭐하고 그런 식인데, 여기는 아예 30분당 12,000원으로도 운영하더라. 차이는 뭐냐? 개별로 하는 건 그거 하고 부스에서 나와야 하는데, 30분 시간제로 하면 해당 시간 동안은 뭘하든 맘껏 이용할 수 있다. 그러니까 해당 부스를 30분 임대한다고 보면 될 듯. 둘 다 모두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해야 한다. 처음이면 20,000원 정도 충전해야 쓸 만할 거라고 해서 20,000원을 했다만, 넘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좀만 돈 더 보태면 손세차할 수도 있는데 말이지. 그래도 첨이니까 한 번 이용해보자는 생각으로 20,000원 충전했다.
뭐 이런 걸 다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셀프 세차로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하부세차도 했다. 게다가 왁스까지. 아. 하부세차는 시간이 4배속으로 줄어든다. 그래도 30분하니까 넉넉하게 이용하더라. 시간 구애 안 받고. 부스 안에는 싱크대도 있어서 걸레 같은 거 빨 수도 있다. 온수도 나오고.
세차하다 보니 우측 범퍼 부분이 까졌네? 하... 내가 그랬으면 분명 인지했을 건데. 사진은 이렇지만 원래 은색 두 줄로 되어 있는 부분 중에 윗쪽 은색은 벌어져 있었다. 심하게. 이거 뭐지? 하고 보고 놀랐다가 가만히 살펴보니 별다른 도구없이도 부착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저런 거지, 처음에 파손된 줄 알고 깜놀했다. 아무리 나름 신경 써서 탄다고 해도 차 끌고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다.
오랜만의 세차. 세차하고 깨끗해진 차를 보면 왠지 모르게 내 맘도 깨끗해지는 듯. 매트는 바깥에 매트 세척 & 건조기 이용하고, 실내 청소도 바깥에서 이용했다. 둘 다 카드로 이용 가능. 이런 거 때문에 부스 이용하는 12,000원 외에도 돈이 더 필요한 거. 내 기억으로는 10,000원 지불하면 11,000원 충전해줘서 10,000원으로는 30분 이용할 수가 없었거든.
일반 셀프 세차에 비해서 가격은 좀 나가는 편이긴 하지만 겨울철에는 이용해볼만하다 본다. 춥잖아. 여름에야 뭐 바깥에서 해도 상관없긴 해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