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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건강

오랜만의 추나요법 @ 진심과정성 한의원

아는 사람 알겠지만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 단, 연간 20회까지. 그리고 나는 실비 보험도 있기 때문에 돈 들어갈 게 거의 없다. 나이가 드니까 골반 틀어진 거 때문에 그런지 삭신이 쑤신다. 내 나이 이제 50되기 직전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우짜노. 옛말에 틀린 말 없다고 어릴 때 몸 함부로 쓰다가 나중에 골병든다는 말이 떠오르더라. 골반이 틀어지니 척추도 그렇고 목도 그렇고. 게다가 하루 종일 거의 앉아서 일을 하다 보니 자세도 좋지 않은데. 그래서 추나요법 받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었다.

오래 전에 일산에 살 때 10회 끊어서 추나요법 받은 적이 있는데, 점점 나아지는 게 느껴졌거든. 근데 문제는 그렇게 나아져도 생활 습관 즉 자세가 항상 좋지 못하다 보니 이내 틀어지고 그래. 근데 내가 최근에 클라이밍 시작했고, 늦은 나이에 시작한 클라이밍이니 무리하지 않으려고 생각하면서(부상당하면 더 손해라 생각해서) 하고는 있는데 몸이 찌뿌둥해서 추나요법이나 받고 클라이밍 해야겠다 해서 수업이 없는 날 갔지. 근데 한의원들 보면 추나요법만 받고 싶은데 추나요법만 해주는 데는 별로 없더라. 항상 물리치료랑 침, 부항 이런 거랑 함께 세트로 묶어서 치료하더라고.

 

요구 사항
Requirement

 

잘 하는 데를 검색해보다가 진심과정성 한의원에 간 이유는 내가 일하는 건물에 있기 때문이다. 가까워야 그래도 필요할 때 쉽게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여기 홈페이지 보고 못할 거 같지도 않고 해서 갔지. 처음에 바로 서서 촬영하고, 45도 90도 촬영하더라. 사진이 아니라 스캐닝을 하더라. 그 이후에 원장님과 진단을 하는데, 그래도 이런 저런 얘기를 잘 듣고 그에 맞게 얘기를 해주는 데구나 느꼈다. 병원을 거의 가본 적이 없지만 어떤 병원은 자기 할 말만 하려고 하는 경향도 있었거든? 근데 여기는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들더라.

내 요청 사항은 그랬다. 도수 치료 오래 전에 받아봤다. 추나요법 10회 정도 받아본 적 있다. 그러나 생활 습관이 안 바뀌다 보니 말짱 도루묵이더라. 그래서 내가 원하는 건 필요할 때 추나요법 받는 정도다. 마사지 받을 바에는 추나요법 한 번 받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추나요법만 하는 건 아니고, 침과 부항과 함께 한다고 하더라. 대부분의 한의원이 그러하니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마도 그렇게 해야 한의원이 유지가 될 거라 생각하기에.

 

치료
Treatment

 

우선 탈의실에서 상탈하고 준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 옷은 등쪽에 똑딱이가 있어서 등쪽을 풀어헤치기 편한 옷. 일단 엎드려서 물리치료 받았다. 초음파 있잖아. 거 강도 조절해서 진동 주는 거. 나는 보통 쎄게 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쎄게 하고 싶지 않더라. 그냥 적당히. 쎄게 한다고 해서 뭐 더 나아지고 그런 거 모르겠어서 말이지.

다음엔 부항을 하더라. 따끔합니다. 예. 바늘로 콕 짚고 나서 부항 뜨는 거 같더라. 사진 찍어보니 이렇대. 뭐 나는 왠만해서는 별로 아파하지 않아서 근데 피나. 나 피 잘 안 흘리는데. ㅎ 

그리고 침 놓는다고 하더라. 따끔하다고 하는데, 뭐 난 별로. 문신 새길 때도 잤는데 뭐. 문신 지울 때도 지우는 거 보면서 있었고. 통증에 둔하다기보다는 통증을 잘 이겨낸다? 뭐 그런 체질이라. 어깨 오른쪽이 확실히 안 좋다. 많이 뭉쳐 있고. 그래서 오른쪽에 좀 침을 많이 놓더라. 게다가 침 놓고 난 다음에 전기를 흐르게 하던데 이건 첨 보는 듯. 

그리고 이동해서 추나요법 받았다. 목 중심으로만 받았는데, 나는 뚜두둑 소리 많이 나오는 게 좋은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더라. 그래도 받고 나니 한결 편해진 듯한 느낌. 

마지막으로 바로 누워서 온열 치료 받으면서 등 마사지. 강도는 이빠이 쎄게. ㅎ 근데 하나도 안 아프다. 이런 치료를 전에도 받아봐서 아무리 쎄게 해도 별로 마사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걸 알기에 제일 쎄게 해서 받았다.

 

가격
Price

 

언제 다시 방문할 지 몰라서 일단 당일 치료 받은 진단서 뽑았다. 실비 보험 신청하려고. 보니까 내가 낸 돈은 51,200원이더라. 공단 부담금은 46,820원이고. 도합 98,320원 치료라는 얘기네. 개인적으로 나는 침이나 부항은 선택 사항이었으면 싶다. 나는 추나요법만 받고 가끔씩 침 정도만 맞고 싶은데 패키지로 이렇게 묶어 버리는 이유가 좀 아쉽다. 보니까 부항은 꼭 넣을 거 같더라. 왜냐면 가격이 좀 돼. 본인부담금은 적고 공단부담금이 많아. 그러니 공단에서 돈 받기 위해서는 이거 꼭 넣는 게 유리하리라 보기에.

그리고 나는 복잡추나던데, 비용이 43,640원이더라. 그 중에 개인부담금이 34,912원이고, 공단부담금이 8,728원이고. 생각보다 공단부담금이 얼마 안 되네. 건강보험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개인부담금 비율이 많다. 건강보험 적용된다고 싸다고 볼 수는 없을 듯 싶다. 그래도 마사지 받는 거 보다는 낫다고 본다. 물론 마사지랑 추나요법은 완전히 다른 거긴 해서 일장일단이 있다만. 


그래도 희한한 게 이 날 치료 받고 클라이밍 연습하러 갔는데, 이거 치료 받기 전까지만 해도 손에 힘이 많이 안 들어갔었거든? 근데 치료 받고 난 후에는 손에 힘이 들어가더라고. 치료를 받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뭉친 근육이나 그런 거 풀어주고 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확실히 손에 힘이 들어가니까 클라이밍 할 맛이 난다. 물론 이내 털리긴 하지만. 아직 지구력이 부족해서 지구력 늘리는 연습 꾸준히 하고 있다. 가끔씩 추나요법 받으러 가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