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근처에 아랍 음식점이라 해서 아랍 음식 맛보려고 찾아간 곳.
'웰컴 투 두바이'
골목길 안쪽에 위치해 있었고,
보니까 매산동 어울림센터라고 하는 건물 내에 있더라.
백화점의 푸드 코너와 같이 4개의 가게가 입점 가능한 형태인데,
1개는 비어 있고, 3개만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웰컴 투 두바이'
운영하는 사람이 아랍인인 듯 싶더라.
외국인이 와서 뭐 사가는데 대화하는 거 보니
'인샬라'라는 말을 하는 거 보면 말이다.
무슬림이다 보니 돼지고기는 안 먹겠지?
내가 앉은 테이블 옆에 이런 게 붙어 있더라.
단계별 채식주의자?
관심이 없어서 용어들 다 첨 들어보지만,
보면 돼지고기는 빠져 있는 듯.
마지막 단계인 플렉시테리언의 고기는 소고기나 양고기인 듯.
무슬림은 돼지고기 안 먹거든.
최근에 무슬림과 같이 밥 먹는데, 하... 고르기 힘들더라.
생각보다 돼지고기 안 들어간 음식점 찾기 쉽지 않더라고.
메뉴는 이렇다.
두바이 초콜릿 얘기만 많이 들어봤는데,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물어봤더니,
초콜릿에 피스타치오 많이 들어가 있다는.
그래? 나 피스타치오 별로 안 좋아하니 패스.
시킨 메뉴는 만디(17,000원)랑 어쏘티드(35,000원).
만디는 치킨이었고, 어쏘티드는 치킨과 소고기였다.
일단 만디는 고기에 비해 밥 양이 많다.
그런데 이 밥이 한국의 쌀과는 다른 동남아 쌀과 같아서
별로 맛이 없다. 근데 양이 많아. 그래서 좀 남겼다.
닭고기는 소스에 찍어먹는데,
케밥의 그 소스더라. 아랍 특유의 향신료 냄새.
역겹다거나 그렇진 않지만 익숙치는 않은 냄새.
어쏘티드는 이렇게 고기를 잘라서 빵에 싸서 먹는다고 알려주더라.
맛은 그냥 쏘쏘. 개인적으로 닭고기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거든.
그냥 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 치킨 정도만 가끔씩 먹는 정도라.
근데 소고기는 좀 비리더라. 내가 좀 소고기는 예민한 편이긴 하지만
가팅 먹는 지인도 비리다고 하는 거 보면 비리긴 했던 듯.
감자튀김은 맛있었고, 같이 먹는 양파에는 뭘 뿌려놨는지 모르겠지만
초코릿 가루 같은 느낌(그렇다고 초콜릿 가루는 아님)
이슬람 율법에 허용된 식품을 뜻하는 할랄(halal).
그래서 돼지 고기는 찾아볼 수 없는 음식.
그렇다고 소고기가 맛있지는 않더라.
소고기는 우리나라처럼 구워먹어야 가장 맛있는 듯.
쉐프가 아랍인이지만(한국말 한국사람처럼 유창하게 잘 하더라. 발음도 좋고.)
왠지 모르게 나는 그렇게 프로페셔널한 음식점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근에 이태원에서 터키 음식점 갔었는데,
거기는 뭔가 전문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반면
여기는 장소가 그래서 그런지 그렇지는 않더라는.
그냥 동네에 있길래 한 번 가봤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