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슬럼프 극복

#0
한동안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왔었다.
고민 거리가 생겼다거나
뭔가 안 풀린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다.
나 또한 나이 먹으면서
욕심을 내기 보다는
그냥 소소한 행복을 찾으면서 지내왔는데
(그게 사람마다 상대적이긴 하겠지만)
무료하다 해야 하나? 재미없다 해야 하나?
그래서 한동안 좀 그랬다.

#1
나는 일하는 사람의 책상이
정리 정돈이 안 되어 있으면
그 사람은 일도 그렇게 정신없이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내가 딱 그렇거든.
내 책상은 항상 깔끔하다.
책상 위에 물건 많은 거 별로 안 좋아하고.
있을 것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라.
그런 내 책상이 너저분하다는 건,
내 마음도 그렇다는 거.
단, 그렇게 생각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긴 해도
일은 부딪혀봐야 아는 법이다.

#2
집도 그랬다. 옷 벗어 던져두고,
빨래 정리 안 하고,
설겆이는 쌓여 있고,
뭔가 내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듯한 모습.

#3
안 되겠다 해서 뭔가 집중할 거리를 찾았지.
그게 운동이었다. 운동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잡생각을 잊는 데도 도움이 되니까.
물론 독서도 있고 많긴 하지만,
운동은 한동안 오래 쉬기도 했고,
나이 드니까 뱃살도 나오고 해서 필요해서다.

아직 뭘 할 지를 고민 중이긴 한데,
그러면서 집안 청소도 하고,
한동안 일절 보지도 않던 넷플릭스도 검색해보고
그런 일환으로 블로그에도 이렇게 끄적거리기 시작한 거다.

#4
블로그에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글 같지도 않은 글을 끄적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내게는 그게 하나의 재미다. 뭔가를 정리한다는 느낌?
그런 일환에서 다시 블로그에 끄적거리기 시작한 것.

어쩌면 블로그에 끄적거리는 날이 지속될 때
내 마음 상태는 안정적이라는 걸 반증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포스팅하는 시기와 안 하는 시기는 차이가 있긴 하니까.

#5
내가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이런 거 같다.
첫째, 주변 정리 정돈하기
둘째, 몰입할 뭔가를 찾기
이걸 안다고 해서 슬럼프란 생각이 들면 바로 극복하는 건 아니지
왜냐면 슬럼프라는 게 내일 일어나니 생기고
다음 날 되니까 사라지고 그런 게 아니라
서서히 그렇게 되어 어느 순간에 돌아보니 그런 거 같더라는 거니까.
여튼 이제 날도 풀리는데 정신 차리자. 뭘 해볼까?